코로나 펜데믹으로 지구가 뒤뚱거리니
대문밖으로 발걸음 내딛기도 조심스러운 시절입니다
그래도 늘 안전하게 가슴펴고 숨쉴 수 있으며
가급적 사람들도 덜 만나고 활동 할 수 있는 곳이
야외중에서도 산중(山中)이 으뜸인지라
오늘도
충북 진천의 두타산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두타(頭陀)의 본 뜻이
청정 자연속에서 온갖 고통을 견디며
불도를 닦는다는 뜻이니
그에는 감히 미치지 못하더라도
땀 흘리며 힘들게 산길을 오르는 것은
흉내라도 내는 작은 頭陀行이 될 것입니다
아산시청
자나깨나 공무원들의 행동거지를 지켜보고있는
청백리 맹사성 선생의 동상 뒤로
아침해가 슬며시 떠오릅니다
충북 내륙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초평 저수지의 붕어마을 '금자네식당'앞을 지나
산속으로 뻗은 임도길을 오릅니다
포장도로에 살얼음이
살짝 붙어있어 걸음이 조심스러웠지요
산속에는 여기저기 돌탑들이
부지런히 세워져 있습니다
돌이 많은 산이다보니
재활용 차원에서 돌들을 끌어 모아
무더기를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서른세개의 돌탑들은
나름대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산허리를 파고들어 낙엽길을 걷습니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며
낙엽은 밟아야 맛인 것입니다
바위턱에서 만나는 미인송입니다
자연이 키운 예술품이지요
향단이님이 미호천이 흐르는 증평 벌판을 내려다 봅니다마는
닦지않은 유리창처럼 뿌연 대기(大氣)는
모든 풍경들을 원초적으로 뭉뚱거려 놓았습니다
누구의 솜씨인지는 모르지만
영인산의 깃대봉에 그려진 태극기와 똑같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저것도 자연 훼손이고 낙서인데
굳이 저런 짓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얼굴바위
연출이 서툴러 뽀뽀하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네요
모델을 세사람이나 썻으면서...!
얼굴바위 정수리쯤에 있는 돌탑봉입니다
폼잡기 좋은 곳이네요
2층으로 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한반도 지형입니다
초평 저수지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지만
드론촬영이 아니고서는 온전한 모습이 찍히지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내려다 볼뿐입니다
아직도 얼굴바위 머리통에서 놀고있는 사람들이 있네요 ㅎ
다시 삼형제봉의 중간봉으로 오릅니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에
솜씨좋게 쌓은 돌탑이 약간 기울어져 보이지만
무너지지는 않으려는가 봅니다
삼형제봉의 중간봉쯤 되는 곳인데
여러기의 돌탑사이에 넓은 금잔디 카펫이 깔려 있어
오찬장소로 선택을 받습니다
나는 좀 더 진행을 하여
삼형제 맏이봉과 군부대 통신탑들이 보이는
두타 능선에 섰습니다
산아래쪽의 증평 방면도 살펴 보지만
역시 아랫동네는
시야가 아주 불량해 구분이 잘 않됩니다
다시 오찬장소로 돌아와 보니
땡벌님과 완도님의 버너에서 라면이 끓고 있었습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 맛!
그 기막힌 맛에 땡벌님의 낙지도 목욕을 시켰으니
그야말로 술맛 나는 맛입니다
과자와 커피로 군입을 달래는 회장님은
요즘 회춘한 사람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는데
아마도 새해에 들면
다시 알콜과의 전쟁을 불사할 모양입니다
앉은 자리 뒷정리 후 단체 사진도 추억으로 남겨봅니다
산행길은 오찬장소에서 접고
하산을 하던 중
통신시설인 KT 전망대로 왔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저수지 주변을 에워싼 멋진 조망을
충분히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어쩝니까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만족할줄도 알아야겠지요
임도를 따라 하산중인 울님들
굽은 도로에 세워진 반사경 앞에서
셀카놀이도 하면서 부지런히 님들의 뒤를 쫒습니다
산을 적당히 타고
부지런히 중간에서 내려온 이유는
초평 저수지 주변을 걷는
오늘의 두번째의 일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낚시꾼들로 붐빌때는 꽤 혼잡한 곳입니다마는
코로나 때문인지 아주 한산해 보여 좋습니다
첫댓글
요새비님~!
몸건강하시고
항상안전산행하시고
늘즐산하세요~^^
사진예쁘게촬영해주셔감사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이라도
참석해 주세요
아주오래전
빗바랜사진ᆢㅎㅋ
이또한세월이흘려가면
이런사진이되겠죠~ㅎㅎ
즐거워 슴니다ㅡ
오늘 하루 머하지ᆢ라는 숙제풀린 하루 ㆍ좋은분들과
함게라서 ᆢ더어 좋았읍니다ㅡ
그림 이 멋져요ㅡ
가볍게라도 걸을 수 있는 산이 있어
이 난국에 얼마나 다행인지...!
추워진 년말 건강하게 보내시구랴
일정과 좀 다르게 하긴했지만
신경쓰시고 추진하시는 회장님과
리얼한 산행기 쓰시는 요새비님
즐거운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른 자유롭게 산행할수있는 때를 기다려봅니다
경자년(庚子年)과 만난 어려운 한해가 그래도 저물어 가네요
밝고 긍정적인 단호박님도 올해는 힘들었겠지만
내년에는 좋은일들만 있기를 바래요!
@요새비 감사합니다
요새비님도 건강하시고
항상 산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