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끼리만 모여서 저녁 한끼 먹는 것이 이곳에서는 그리 쉬웁지가 않다. 물론 Golf 모임을 하고 나서는 온전히 남자들의 만남이지만 집에서 만남은 그렇지가 않다. 이곳 생활이 부부 중심이고 또 남자들 만이 모인다해도 여주인이 음식마련으로 집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려운 남자들 만의 모임이 어제 임승기군 집에서 있었다. 승기군 아내가 서울에 간 사이에 전득수 김규설, 민영국, 그리고 최남훈 다섯명의 건장한 장년들이 노년의 밤을 밝혔다.
득수군이 새벽에 바다에 나가서 잡아온 Rockhard 와 남훈군이 가지고온 Tuna
회 그리고 규설군이 가지고 온 Johnny Walker Black 으로 컴컴한 밤을 함께 마시고 이저런 이야기로 분위기가 한창 오를 때에 온 집안이 충럴대는 지진을 맞이했다.
어제 강도 6.4 의 지진이 LA 북쪽 200 여 키로 떨어진 Ridgecrest 라는 곳에서 났는데 하루가 지나서 우리가 모인 시각에 또 강도 7.1 의 지진이 땅을 흔들었다. 이렇게 높은 강도의 지진이 연 이틀 같은 장소에서 나는 사건이 거의 없는 일인데 우리 다섯은 역사의 현장에서 증인이 된 기억에 남는 밤을 갖었다.
매운탕과 구이로 모임을 끝 내면서 득수군이 앞으로도 바다에 나가서 어획량이 많으면 또 다시 모임을 갖자고 제의를 했고 지진만 나지 않는다면 우리 또 함께 모이자고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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