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성지는 경상도와 충청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초기 교회 때부터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던 곳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유로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황석두 루카 성인의 탄생 200주년 기념성당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황석두 루카 성인은 연풍 변방골 부유한 양반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문을 드높일거라고 기대했던 아버지의 소망에 따라 열심히 글공부를 했지만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주막에서 천주교 신자를 만나 천주교를 접하고 교리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버지께 '천국으로 가는 과거에 급제했다' 라고 말하고 천주교 서적만을 읽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아버지는 작두를 마당에 놓고 '천주학을 버리던지 작두날에 목을 맡기든지 하라'고 격분했습니다. 황석두 루카는 '결코 진리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라며 작두날에 목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친은 황석두 루카를 배교시키려 노력했지만 황석두는 3년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버티면서 결국 천주교를 반대해온 부친을 설득하여 온가족이 세례를 받고 입교하게 됩니다.
황석두는 페롱신부를 비롯, 다블뤼 주교와 베르뇌 주교 등 선교사들을 돕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다블뤼 주교가 체포되자 스스로 그 순교의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다블뤼 주교, 오메트로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요셉 회장과 함께 황석두 루카는 충청도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합니다. 군문효수형이란 사형수의 목을 벤 후 경각심을 주기 위해 3일간 군문에 목을 매달았다고 해서 군문효수형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연품성지는 작두날로도 막지 못한 황석두 루카 성인의 신심과 순교자들의 삶이 녹아있는 뜻 깊은 성지입니다. 또한 연풍성지는 순교지에 조성되어 당시 교수형 형구돌, 순교터(사형장), 순교 헌양비, 다섯 성인상(황석두 루카, 다블뤼 주교, 오메트로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요셉) 등 당시 숭고한 신앙심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황석두 루카 성인은 1984년 5월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순교사 103위 시성식에서 성인품에 오릅니다.
첫댓글 침묵으로 지켰던 황 루카 성인의 신앙을 배워야겠습니다.
촬영과 멘트… 편집과 게시…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