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절 곧 철전사법으로 활을 내면 일단 스스로 시원하고 호쾌하단 느낌을 갖습니다. 아마 보는 사람도 보통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사예결해에 나오는 '무요호장'을 잘 구현하는 궁체임을 알 수 있지요.
문제는 시수입니다. 활쏘기의 기본은 어쨌든 과녁을 맞추는 것이기에, 아무리 멋진 궁체로 쏘더라도 시수가 웬만큼은 나와주어야 설득력이 있음은 당연하겠지요. 조선시대 무장 중에 200시 200중을 했다는 기록-<부북일기>-이 남아 있습니다만, 우리 시대엔 정말 꿈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재능을 타고 나서도, 밥먹고 거의 활만 쏘던 사람들에게나 가능할 법한 시수이겠지요.
그럼 한 주에 주말 두 번 정도 활터를 가서 두세 시간 활을 내는, 저같이 평범한 (재능의) 직장인들은 시수를 어느 정도까지 낼 수 있을까요. 저는 대략 2019년 봄부터 수직 별절(고자채기)로 수련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2연몰을 딱 두 번 해봤구요.. 최고시수가 (3순에) 14중입니다. 몰기는 두세 달에 한 번 정도를 겨우 하구요. 지금도 가끔은, 불을 쏘거나 1중에 그칠 때도 꽤 됩니다. 아직 멀었지요..ㅎㅎ
주위에 들어보면 활 배운지 3~4년 정도가 지난 50대 미만 (관행사법) 활량들 가운데는 3연몰이 아주 드물지 않고, 최고시수가 5연몰이나 7연몰을 넘기는 경우도 가끔은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시수라는 것이 활꾼들마다 조건과 상황이 다르니만큼 개인 차이가 많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동작이 큰 우리 철전사법이 아무래도 관행사법에 비해 평균적으론 시수 내기가 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은 거의 사실로 인정을 해야할까요..ㅠ
그렇다면 별절 궁체로 시수를 어느 정도를 내야 그래도 시수 면에서 부끄럽지 않을 만큼은 쏜다고 할 수 있겠는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평균 3.5~4중 정도를 하고, 10순 내면 몰기를 서너 번, 연몰기 한두 번은 해야 할까요?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좀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