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2 공설운동장 |
잠들지 않는 동백꽃 |
해원 解寃:원통한 마음을 풂
4·3 70주년 해원상생큰굿
기간:4.9(월)~4.15(일)10:00~18:00 장소:4·3 평화공원 위령제단 앞 ▲4월10일: 영가질치기 피흘리며 죽은 영혼들을 위해 새 옷을 갈아입혀서 보낸다. (조천면,구좌면, 성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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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구 심방이 2시간동안 마을별 희생자 이름을 불러주었다. |
애통한 영혼들을 달래는 월미 |
죽은 아이들을 위한 꽃질치기 |
할머니의 눈물 |
위령제단 앞에서 만난 연미마을 세 자매 양씨 삼춘(91) : 세 분 중 리더격. 총명하고 기억력이 뛰어남. 4·3 단체에서 자주 집에 찾아왔다고 함. 공항에도 여러 번 갔다왔다고. 현씨 삼춘 말씀으로는 정뜨르에서 사람들 죽고 옮기는 모습을 목격해 장소를 잘 기억하는 분이라고.
박씨 삼춘(85):자그마한 체구에 조용함. 4·3때 산사람이멍 말멍 한 오라방을 잃음. 대전형무소로 끌려갔으나 6·25가 터지자 북한으로 갈 거라고 여겨 총살당했다고 함. 전쟁 안 나시민 5년정도 형무소 있단 나왔을 거라고 여러번 강조함.
현씨 삼춘(82):언니와 오라방 모두 잃음. 자기는 12살 어린 나이니까 죽지 않았다고 함. 노형동 현씨 출신. 자그마한 것에도 여러번 고맙다고 말함.
삼촌들은 토요일이 제주읍 굿하는 날인 것을 확인하자 오후 질치기를 보고 나서 가자고 하셨다. 평화공원 순환버스를 타고 버스정류장에 내려왔지만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리더 양씨 삼춘이 지팡이 짚고 일어서자 두 삼춘도 뒤따라 일어섰다.
양씨 삼춘(91)은 팜플렛 한 귀퉁이를 찢고 343번 버스터미널 시간을 적었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편으로 알아야 한다고 하자 가만히 시간표를 보더니 메모를 멈추었다. 양씨, 현씨 삼춘이 그늘 쪽으로 옮기자 가장 말없이 앉아있던 박씨 삼춘한테 말을 걸었다. 사시린: 그 때 생각하면 무엇이 가장 힘들어수까? 박씨 삼춘: 모소완(무서운 것). 모소완. 어떵 살아신지 모르키여.
3시 넘어 343번이 오자 삼춘들은 각자 교통복지카드 꺼내 태그하며 버스에 천천히 올랐다. 오후 무더운 햇살에 40여분 넘게 버스를 타고 터미널이 아닌 한국병원에서 내린다고 어깨를 두드렸다. 지팡 짚은 양씨 삼춘(91)이 “한라일보에서 서삼서(434번) 탈 거여”하셨다. 한 달에 한번 고순희 내과 오는데 버스시간을 기억해 내고 앞장서 내린 것이다. 한라일보 앞 정류장에 이르자 또 3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데도 그만 가라고 하셨다. 토요일에 제주시 굿할 거니까 그 날 공설운동장에서 버스탄다고 하셨다.
양씨 삼춘(91):(박씨 할머니 가리키며)여긴 오라방, 나도 오라방,(현씨 할머니 가리키며)여긴 시아방과 오라방 (4.3때)죽어서. 현씨 삼춘(82):아이구, 난 막 하우다.(혼잣말로)
양씨 삼춘: 오늘 간 보난 천도재 허난. 일생에 한번 뿐인디 오라방 옷 이시난 나 살아있을 때 오라방 옷 갖다 주젠. 겅허난 토요일에 가젠 햄주 -91세 여동생-
▲박씨 삼춘(85),현씨 삼춘(82),양씨 삼춘(91)이 오용구 심방의 영가 연유 닦음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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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 삶 4· 3을 말한다
<순이삼촌>작가 현기영 “다 미친 세월이었던 거지” 오래전에 제주의 한 마을에 취재를 갔더니 두 할머니가 나무그늘에 앉아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 한 사람 남편은 경찰인데 싸우다 죽고, 한 사람은 죽은 사람의 부인이더라. 두 할머니가 사이좋게 지내더라고. 다 미친 세월이었던 것이지. 그런 것들이 화해와 상생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출처: 한겨레 21, 창간24돌기념특대2호 제주 4·3 통권호, 84쪽
※해원상생큰굿 안내부스에서 무료배포 중
■ 글/사진: 사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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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녀가셨군요. 9일부터 15일까지 하고 점심에는 무료로 국수와 김밥도 먹을수 있답니다^^
우리는 늘 깊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