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아기 엄마들은 당연히 유행성 질병이 걱정스럽다. 따뜻한 환경에서는 유해 병원균도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해마다 아기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인 장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들은 아기 엄마들이 가장 경계하는 최대의 적! 특히 영유아들이 쉽게 걸려서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뇌염이나 식중독 등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다. 일찍 더위가 시작되면 주의 기간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기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은 장 바이러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기들에게 가장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장 바이러스다. 콕사키 바이러스, 에코 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 등이 그것인데, 주로 여름철에 극성을 부린다. 이들의 특징은 사람을 통해서 감염된다는 것인데, 주요 감염 경로는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축약하면 변→입, 입→호흡기이다. 아기의 경우 변 만지길 좋아하고 무엇이든 입으로 빨곤 하는 습관때문에 장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장 바이러스가 변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가족 모두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기의 청결도 중요하지만 공동 생활을 하는 가족 모두가 청결한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쉬 감염된다. 장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매우 다양하다. 수족구병이나 장염을 비롯하여 비특이성 열성 질환, 포진성 구협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호흡기 질환, 무균성 뇌수막염, 심근염 등등. 아기와 가족을 위협하는 유행성 질병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비특이성 열성 질환_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질환으로, 모든 장 바이러스가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급성으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인데, 열이 나고 아기가 기운 없이 늘어지며, 조금 큰 아이는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한다. 이 밖에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된다. 체온이 38.5~40℃ 정도로 꽤 높고 3일 정도 지속된다. 아주 경미하게 결막염, 인두염, 림프절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족구병_ 여름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다. 보통 4~6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젖먹이들에게 잘 걸린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콕사키 바이러스로, 호흡기를 통해 나와 대기 중에 떠 있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서 감염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열이 나고 주로 혀와 혀 점막에 약 4~8㎜의 물집이 생긴다는 점. 발진은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많이 나타나지만, 요즘엔 엉덩이나 다리?몸통에 수포성 피부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입 안에 물집이 생기면 입 안이 헐고, 수포가 터져 궤양이 되면 몹시 아프기 때문에 아기가 보채고 잘 먹지 못한다. 열이 나는데다 잘 먹지 못해 탈수와 전해질 부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구토와 설사, 복통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 밖에도 수족구병에 걸리면 아기가 기운 없이 처지고 잠만 자려고 하며, 증세가 나타나는가 싶으면 이내 열이 몹시 난다. 또, 소변 횟수가 줄고 색도 진한 노란색으로 변한다. 만약 아기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탈수나 전해질 이상을 예방하기 위해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이온 음료를 먹이면서 대증 요법, 즉 항바이러스제와 해열?진통제를 먹여 치료한다. 또, 탈수와 전해질 부족 증상이 심해지면 입원하여 정맥 수액 요법을 써야 한다. 회복되기까지는 대략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흔히 아기가 탈수를 일으키면 보리차만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전해질 제제를 먹이는 게 좋다. 그리고 수족구병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면역도 되지 않아서 다시 걸릴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은 아기의 손발을 자주 씻기고 입 안을 자주 닦아주며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다.
포진성 구협염_ 열이 많이 나고 입 안이 허는 질병이라는 점은 수족구와 비슷하나 손?발에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 질병은 갑자기 열이 오르는 특징이 있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열이 높다. 조금 큰 아이는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며, 만 5세 미만의 아이들 중 25% 정도는 구토를 하기도 한다. 열이 나면서 입 안 점막이나 목안, 목젖 주변에 작은 물집이 생겨 궤양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조금씩 커진다. 수족구병과 마찬가지로 입이 헐기 때문에 아기가 심하게 보채고 침을 많이 흘리며 먹는 양도 줄어든다. 심해지면 위장관 증세가 나타나는데, 그런 경우엔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간혹 무균성 뇌막염이나 호흡기 질환이 합병증으로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나, 경미한 증상일 경우는 3~6일 정도 후엔 회복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_ 주로 청?장년층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소아들에게도 발생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증상이 매우 폭발적으로 일어나는데, 손→매개물→눈의 경로로 감염되기 때문에 특히 손을 잘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 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눈이 매우 불편해서 아기가 몹시 짜증스러워 한다. 이 경우엔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 질환_ 인두염, 편도염, 비인두염 등 모든 장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흔한 질환이다. 장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은 흔히 뇌막염, 흉막통, 발진 등의 증세를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그 밖에 인후통과 콧물, 구토, 설사가 따르며, 편도와 인두에 홍반이나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흉막통의 경우는 인두염이나 편도염, 비인두염과는 달리 유행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4~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작스런 발열과 동통으로 시작되며, 가슴과 배 윗부분에 통증이 생기고, 통증의 정도는 개인차가 크지만 심하면 평균 15~30분 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성 복통은 영아 산통, 장폐색, 맹장염, 복막염 등과 증상이 비슷하다. 통증으로 인해 호흡이 얕고 빨라지며 그르렁거리게 되고, 청진할 때 늑막에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통증은 1~2일 정도 지속되지만 열은 심하지 않다.
위장관 증세_ 위장관 증세도 흔한 장 바이러스 감염증상이다. 대표적 증세가 구토와 '물설사'다. 유행성 장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 사람 가운데 약 50%에서 구토가 일어난다. 그리고 설사보다 구토가 먼저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다음 증상은 설사로, 하루 6~8회씩 변을 보고 2~4일 간 지속되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다. 간혹 이 질병을 외과적인 복부 질환이나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통증의 정도는 매우 다양한데, 대부분의 경우는 배꼽 주위가 지속적으로 아프고 열이 심하게 난다. 이 질병 역시 입으로 감염된다. 따라서 아기들이 감염되기 쉬우므로 아기와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장난감도 항상 청결히 관리하고 소독해야 한다.
무균성 뇌수막염_ 장 바이러스는 소아의 무균성 뇌수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에코 바이러스나 콕사키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병하는데, 유행하는 시기(주로 초여름)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일 년 내내 산발적으로도 발생한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포진성 구협염이나 심근염의 합병증으로 종종 발병하는데, 사실 발진이나 포진성 구협염, 심근염을 제외한 제반 증세는 원인을 판가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의미가 없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증상을 알아볼 수 있는 증세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발열?인두통?콧물?기침이 있다가 구내염이 생기고 열이 지속되며 두통이 심해지고 구역?구토가 오면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어린 연령의 아기들은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해 두통을 호소할 수 없으므로, 열이 나고 보채며 구역?구토와 수유 장애, 경련(경기) 등이 지속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뇌척수액 검사를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뇌압이 올라가고 뇌척수 내에 염증 세포가 증가하는데, 거기에다 뇌압이 올라가 있으며 뇌척수 내에 당치가 떨어지고 단백질치가 올라간다면 보다 심각한 세균성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일단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뇌척수액 검사를 하는 것이 진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으며,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앙쥬 2001년 5월호 뇌수막염 기사 참조).
장염_ 우리 나라에서 여름철에 제일 많이 유행하는 것은 역시 장염이다. 장 바이러스와 로타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지만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오는 세균성 장염도 있다. 장염에 걸리면 미열이 나고 구토 증세가 있으며, 물 같은 설사를 많은 경우 하루에 10회 정도까지 하며 그 양도 꽤 많다.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이면 세균성 장염일 가능성이 커진다. 장염에 걸리면 장 점막이 씻겨져나가 유당 분해 효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소화도 안 되고 회복도 더딘 편이다. 또한 구토와 설사 때문에 탈수 증상이 일어나기 쉬운데, 돌이 안 된 아기들은 특히 탈수 증상이 금세 나타난다. 젖먹이가 장염에 걸리면 모유나 설사용 분유인 유당 제거 분유를 먹여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해야 하며, 보리차보다는 전해질이 있는 음료가 좋고, 소금 간을 한 죽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상 더위와 함께 일찍 찾아온 여름 질병들
날씨가 따뜻해지고 더워지면서 생기는 유행성 전염병들은 80%가 이렇듯 장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들이지만, 그 외에 뇌염이나 식중독, 홍역 등도 경계해야 한다. 지난 5월에는 국립보건원이 때이른 일본 뇌염 주의보를 발령해 국민 모두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가축 사육장에서 채취한 모기 가운데 무려 17.2%가 일본 뇌염 모기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 내내 극성을 부린 홍역은 봄부터 다시금 증가 추세에 접어들기 시작해 여름철 아기 건강 관리에 여전히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름철에 찾아드는 단골 불청객인 식중독 역시 유행성 질병들의 대열에 합류해 위험을 예고하긴 마찬가지다.
일본 뇌염_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신경을 침범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일본 뇌염 모기가 산란기에 감염된 돼지를 흡혈한 후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염된다. 주로 소아들에게 발생하지만 전 연령층에서 걸릴 수 있고, 우리 나라는 특히 빈번한 발생 지역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잠복기는 대략 4~14일 정도. 초기에는 두통?발열?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일단 병이 진행되면 의식 장애?고열?혼수?마비를 일으키다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아기가 일본 뇌염에 걸리면 열이 심하게 나고 토하며 헛소리를 하는가 하면 이내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기들의 경우는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뇌에 장애를 남기는 등 후유증이 매우 심하다. 유행 시기는 대체로 7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이지만 올해는 이미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므로 빨라졌다고 할 수 있겠다. 가장 극성인 시기는 평균적으로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로, 전체 발생 건수의 약 80%가 이 시기에 발생한다. 일본 뇌염을 예방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예방접종이며, 다음으로는 가능한 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힘쓰는 일이다. 예방접종은 1~2세 사이에 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다음, 1년 뒤에 다시 접종하며, 6세와 12세에 각각 추가 접종한다. 다음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일단 밤 외출이나 모기 서식지(웅덩이 등)로의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할 때에는 얇은 긴소매 옷을 입히는 게 좋다. 땀을 흘릴 때에는 목욕을 자주 시켜야 하며, 창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밤에는 꼭 방충망을 닫아둔다. 모기약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중독_ 여름에 배탈이 났다고 하면 식중독을 생각하는데, 통념보다는 발병률이 그리 높지 않다. 증상은 주로 열이 나고 구역질과 구토가 일어나며, 설사와 복통이 동반된다. 찬 것을 많이 먹어 난 배탈과 다른 점은 구토를 동반한다는 점. 배가 아프기 때문에 아기가 울고 보챈다. 대부분은 세균성 식중독으로, 살모넬라?장염 비브리오?웰치균?병원 대장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과 포도상구균?보툴리누스균이 생성한 독소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있다. 식중독은 외식을 삼가고 끓인 물을 먹이며 손을 항상 깨끗이 하면 사실상 문제가 없다.
첫댓글 아가들한테 나타날수있는 유행성 질병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아가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그런거 같아요. 조심!또 조심 하는수밖에는요..^^
첫애(짱아)를 키우면서 부족한 점이 많아 짱아한테 미안했는데... 덕분에 무럭무럭.. 이쁘게 건강하게 키우겠습니다
부모들은 모두가 아이들한테 미안한 맘으로 키우는듯 하네요. 똑같네요~
우리 애기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엄마 아빠 위생도 청결해야 아기도 덜 위험하답니다.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날씨도 장마라 식중독같은것에 걸릴까 장염이라도 걸릴까 걱정스럽거든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