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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식투자란
★★주식과 증권
★기업의 종류
어느날 달콤한 낮잠을 즐기고 있던, 우리의 희망! 모 백수군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 모래알로 쌀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주시고 사라지셨습니다.
유사시를 대비해 한집에 한명의 백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백수의 철학이었지만, 꿈에서 할아버지를 뵙고 나니 새삼 자신의 신세가 비참해졌습니다.
백수는 자리를 틀고 일어나 창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르준 기술이 성공만 한다면 날으는 스판팬티 슈퍼맨도 우리의 호프 로버트 태권브이도 쳐부수지 못했던 인류의 적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는데 더 이상 백수생활을 한다는 게 인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백수는 창업을 위해 서점에 들러 책을 펼쳤습니다.
책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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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크게 보아 주식회사, 합명회사, 합자회사, 유한회사가 있다.
주식회사는 주식이라는 종이를 사람들에게 팔고 돈을 모아서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때 주식을 산 사람을 주주라 하고, 주식을 팔아서 모은 돈을 자본금이라고 한다.
주주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영에 참가할 수 있고, 만약 회사가 돈을 벌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운이 나빠 회사가 망한다면 투자한 돈만 날리면 된다.
이에 비해 합명회사나, 합자회사, 유한회사에 투자한 사람은 회사가 망하면 투자한 돈만 날리는 것이 아니고, 회사가 빚이 있으면 회사 빚을 개인돈으로 메워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창업을 하게 되면 99.99%가 주식회사 형태로 기업을 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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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는 주식회사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친구와 친척들을 꼬셔서 돈을 모으고, 이들에게 주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회사이름은 인류의 적 굶주림을 쳐부수는 데 한목숨 바치겠다는 뜻에서 '㈜백수의 꿈'이라고 지었습니다.
★주식과 증권은 어떻게 다른가
증권은 권리를 증명하는 쪽지를 줄인 말입니다.
증권은 크게 보아서 유가증권과 무가증권이 있는데 유가증권은 유가, 즉 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종이 쪽지를, 무가증권은 무가, 즉 돈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쪽지를 말합니다.
유가증권의 대표적인 예는 주식과 채권입니다.
주식은 주권이라고도 합니다.
주식회사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쪽지라는 뜻이죠.
또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주주라고 합니다.
주식회사의 주인이라는 이야기죠.
주주가 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장사를 해서 이익이 생기면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짭짤한 돈을 챙길 수가 있습니다.
또 주주총회라고 하는 주주들의 모임에 참가해 가지고 있는 주식수만큼 투표할 수도 있습니다.
채권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한 쪽지를 말합니다.
채권에는 국채, 회사채 등이 있습니다.
국채란 글자 그대로 국가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한 쪽지를, 회사채는 글자 그대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같은 회사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한 쪽지입니다.
채권과 주식의 가장 큰 차이는 이자입니다.
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빌리면 이자를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식을 발행해서 돈을 모으면 이자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즉 주주는 글자 그대로 주식회사의 주인으로 경영에도 참가하고, 이익이 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 이자를 받을 이유가 없는 거죠.
한편 주식은 크게 보아서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주는 글자 그대로 보통주식을 말합니다.
보통주는 다시 신주와 구주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구주란 글자 그대로 과거에 발행된 주식을, 신주란 신제품개발이나 해외공장건설처럼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새롭게 발행된 주식을 말합니다.
증권시세표에 1신이라고 표시된 것이 바로 신주를 의미하고, 아무 것도 표시되지 않은 것은 구주입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에 우선권이 있는 주식입니다.
기업이 1년 동안 장사를 해서 돈을 벌면 일단 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에게 배당을 먼저 해주고, 그래도 돈이 남으면 보통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에게 배당을 하게 됩니다.
언뜻 생각하면 우선주가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선 준다고 했지 반드시 주는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장사를 못해서 이익이 없으면 배당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우선주는 배당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대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습니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주인인데도 주주총회에서 아무런 발언권이 없는 만큼 주가는 보통주에 비해 30%정도 싸게 거래됩니다. 증권시세표에 우, 1우, 2우라고 표시된 것이 우선주입니다.
1우는 최우선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라는 뜻이고, 2우는 첫 번째 우선주에 배당을 주고도 돈이 남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라는 뜻입니다.
그냥 우라고만 표시된 것은 우선주가 한 종류밖에 없다는 뜻이죠.
한편 우선주에는 신형우선주라는 것도 있습니다.
신형이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새롭게 생긴 우선주죠.
옛날의 우선주는 이익이 없으면 배당을 안주면 그만이지만 신형우선주는 1%, 2%처럼 배당률이 정해져 있고, 이익이 없어 배당할 수 없게 되면 다음해에 작년에 못한 것까지 합쳐서 배당을 해 주는 우선주입니다.
증권시세표에 1우라고 표시된 것이 바로 신형우선주랍니다.
★★증권시장
아주 옛날, 그러니깐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여우가 말을 하는 시절에는 주식을 사고 파는 시장이 없습니다.
주식을 사려면 일일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또 주식을 팔려면 주식을 사려는 사람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국사책에 나오는 보부상처럼.
그래서 사람들은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을 만드는 데 찬성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것이 증권시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무 주식이나 사고팔 수 없도록 조건을 달았습니다.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 크고, 이익도 나는 회사만 사고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백화점을 생각해보십시오.
백화점에 아무 상표나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질 나쁜 상품이 들어와서 장사를 하면 백화점의 이미지도 나빠지고, 나중에 불량품 땜에 고생을 합니다.
증권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량회사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저런 조건을 지정하고, 조건을 충족한 주식만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한답니다.
이러한 증권시장은 크게 보아서 거래소시장, 코스닥시장, 제3시장, 장외시장으로 나누어집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참 어렵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쉽게 설명하죠.
옷을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동대문시장에서도 옷을 살수 있습니다.
또 동네시장에서도 옷을 살 수 있습니다.
잘만 사면 백화점보다 몇 배나 싼값에, 멋진 옷을 살 수도 있습니다.
또 보따리에 옷을 들고 여기저기 팔러다니는 보따리장사한테서 옷을 살 수가 있습니다.
즉 '백화점=거래소시장', '코스닥시장=동대문시장', '제3시장=동네시장', '장외시장=보따리장사 되는 거죠.
거래소시장은 대한민국에서 생긴 최초의 증권시장으로 글자 그대로 증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라는 뜻이죠.
이때 거래소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을 상장종목이라고 합니다.
상장, 즉 시장에 올려졌다는 이야기죠.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서 팔리기에는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새나라의 어린이들을 모아놓은 시장이랍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종목을 흔히 등록종목이라고 합니다.
제3시장은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서 사고팔기에는 불안하지만 여차하면 큰일을 할 수 있는 증권시장이랍니다.
장외시장은 뭐냐구요? 글자 그대로 시장 밖의 시장이라는 뜻이죠. 개인 대 개인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거죠.
마치 보따리장사처럼.
★★증권관련 기관
★증권회사
우리가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은 거래소시장, 코스닥시장, 제3시장 이렇게 세 곳밖에는 없습니다.
전국의 수백만 주식투자자가 이곳에 모인다고 해보십시오.
어떻게 되겠습니까?
난장판이 되겠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삼성증권, 현대증권 같은 증권회사랍니다.
이들 증권사들은 심부름꾼이랍니다.
우리가 증권회사에 한국전력의 주식을 사달라고 하면, 증권회사는 잽싸게 거래소시장에 달려가서 한국전력을 사준답니다.
대신 심부름 값을 줘야 하겠죠?
이때 주는 심부름 값을 위탁수수료라고 합니다.
위탁이란 주식매매를 대신 맡겼다는 뜻이죠.
그렇다고 달랑 심부름 값만 주면 안되겠죠? 한국전력을 살 돈을 줘야겠죠?
이때 돈을 주기 위해서는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데 이 통장을 위탁계좌라고 한답니다.
증권회사는 단순히 심부름만 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돈으로 주식투자도 하는데 이것을 어려운 말로 자기매매라고 합니다.
남들을 위해서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돈으로 매매를 한다는 뜻이죠.
★증권거래소
한국 증권시장의 총대장, 총감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증권거래와 관련된 모든일을 처리하는 곳입니다.
거래소시장에 상장을 원하는 회사가 있으면 기꺼이 심사를 해주고 합격,불합격을 통지해줍니다.
또 증권시장이 원할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투자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것을 어려운 말로 공시업무라고 합니다.
즉, 투자자들에게 각종 정보를 공개적으로 제시한다는 뜻이죠.
이밖에도 증권거래소는 증권시장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수많은 일들이 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곳이니 굳이 뭘하는 곳인지 자세히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궁금해 미치겠다는 사람은 서울시 *구 ***동 ***번지로 찾아가 보십시오.
여기가 어디냐구요? 증권거래소가 있는 곳입니다.
★증권예탁원
우리가 주식을 사고, 팔아도 직접 구경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식이 해당 회사의 사무실에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바로 증권예탁원에 있습니다.
이름이 나타내듯 주식을 비롯한 각종 증권을 탁 맏고 있는 곳이죠.
증권예탁원은 증권만 맡아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명의개서라는 것도 해줍니다. 명의개서가 뭐냐구요? 쉽게 설명하죠.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입니다. 그리고 주주가 누구인지 기록한 장부를 주주명부라고 하는데 여러분도 아시다 싶이 주식은 하루에도 수십번 매매가 되고, 매매가 되는 만큼 주주가 바뀌게 됩니다. 만약 개별 회사에서 주주가 바뀔 때마다 장부를 새로 기록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일이 많겠습니까? 그래서 증권예탁원에서 주식 매매로 주주가 바뀔 때 마다 주주명부의 이름을 고치는 작업인 명의개서를 하게 되었답니다.
★★주식투자란
평강공주가 있습니다.
울보였죠!
그녀는 부모는 그녀가 울 때마다 소리쳤습니다.
"너 자꾸 울면 바보 온달한테 시집보낸다." 시집갈 나이가 된 평강공부는 어렸을 때 부모의 말대로 바보온달에게 시집가겠다고 합니다.
그녀의 부모는 엄청나게 반대했지만 결국 그녀는 온달의 아내가 되었고, 먼 훗날 온달을 장군으로 만듭니다.
평강공주가 과연 어릴 때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보온달과 결혼할 걸까요.
그녀는 사람들이 말하는 바보온달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세상의 유언비어를 믿었다면 결코 바보온달과 결혼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녀는 뒷조사를 했을 겁니다. 온달의 집으로 달려가 그를 살펴보고, 그의 생활기록부를 심층분석하며 직접 눈으로, 가슴으로 확인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을 겁니다.
"이놈 된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비록 아무도 쳐다보지 않지만 먼 훗날 대박을 안겨줄 바보 온달 같은 주식을 찾는 게임이죠.
남들이 뭐라 하든, 직접 발로 뛰며 찾는 게임! 먹구름에 가려 보이지는 앉지만 먹구름 저편에 있는 바보온달이라는 주식을 찾는 게임.
그리고 다른 아낙들이 바보온달의 가치를 알고 침 질질 흘리며 덤벼들 때 위자료 듬뿍 챙겨서, 휫바람 날리며 이혼하는 멋진 게임이 바로 주식투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의 주식을 찾아야 할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회사를 찾는 일입니다.
갈고리로 돈을 팍팍 긁어 모으는 회사라면 주주에게 많은 배당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회사라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구입하기 위해 달려 들어 주가가 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가는 기업의 이익에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때로는 세계 경제의 변화로 주가가 뛰기도 하고, 폭락하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입니다.
주식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보온달의 진정한 가치를 알았던 평강공주의 눈으로 아직 세상 사람들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조만간에 대형사고를 칠 멋진 주식을 찾는 것이 바로 주식투자자가 해야 할 유일한 작업인 것입니다.
★★주식투자할까? 말까?
가끔씩 친구들이 찾아와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며 멋진 종목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전 그럴 때면 절대로 주식투자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월급봉투 삥땅 안치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갖다 바치기만 하면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 절대로 주식 근처에는 가지도 말라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제 아버지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님이 하신 일은 새벽을 깨우며 출근하시고, 어둠이 일터에서 쫒아 내기전까지 열심히 땀흘려 일하신 것 밖에는 없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꼬박꼬박 은행에 저금을 하셨구요.
단 한번도 주식시장 근처에 가 보지 않았지만 저를 이 세상 누구보다 순결한 영혼과 뜨거운 가슴을 가진 놈으로, 이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키워주셨습니다.
자녀교육 때문에 돈이 필요하시다면,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라면 주식투자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증명하고, 세상의 수 많은 아버님, 어머님이 증명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주식으로 하루 아침에 몇백만원을 벌었네. 몇 달만에 몇천만원을 벌었다며 삐까뻔쩍한 차를 뽑아 자랑하는 친구를 보면 한편으로 배가 아프고, 또 한편으로 군침이 도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떼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며 뛰쳐 나옵니다.
때로는 눈물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바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께 장담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절대 떼돈이 없습니다.
떼돈이라는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 나십시오.
그리고 공부하고, 연구한 만큼만 벌겠다고 생각하십시오.
'수익률 100%, 왕대박!' 어쩌고 저쩌고 하는 허깨비에 홀리지 않을 만큼 건강한 정신을 가졌다고 생각할 때만 주식투자를 하십시오. "공부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앞에 머리 박고 참배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만 주식투자를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을 잃고, 어쩌면 끝까지 그대 곁에 함께 있어야 할 가족마저 잃을지 모릅니다.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세상 모든 일에는 명분이라는 게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우리도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어야 돈에 환장한 놈이라고 남들이 욕을 해도 싸울 수 가 있습니다.
그럼 이들과 싸울 수 있는 주식투자의 대의명분은 무엇일까요?
경영학책을 찾아 보니 이렇게 나와있네요.
"주식투자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쩌고 저쩌고...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촉진하고... 또 어쩌고 저쩌고..."
뭔 소린지 모르겠죠?
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주식투자를 하는 순간 여러분은 살아 있는 구세군 냄비가 됩니다.
특히 하루에도 몇번씩 주식을 사고 파는 단기매매자는 이 다음에 죽어서 틀림없이 천당에 갑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증권사 사장를 비롯해서 수많은 직원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모조리 굶어죽거나 실업자 됩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들은 오늘하루도 굶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좀더 그럴싸한, 어디가서 큰소리 뻥뻥칠 수 있을 만큼 강한 명분 없냐구요?
좋습니다.
여러분을 통일 일꾼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둘째, 주식투자를 하는 순간 여러분은 통일일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될까요?
도로도 닦고, 공장도 새로 짓고, 발전소도 짓고, 여기저기서 건설공사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새로 짓고, 새로 건설하면 뭐합니까?
금방 무너지는데.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멘트 빼돌리고, 철근 빼돌려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기술력의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건설회사는 빚이 많습니다.
빚 갚기도 바쁜데 언제 기술개발 따위를 하고 있겠습니까?
그럼 방법이 없는 걸까요?
있습니다.
건설주를 사는 겁니다.
건설회사에서 새로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자를 모집할 땐 줄기차게 건설회사 주식을 사모으는 겁니다.
그러면 건설회사는 빛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연구개발을 열심히 할 테고, 통일이 될 때쯤이면 한국 건설회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가 되어 있을 겁니다.
통일이 되면 건설회사의 주가가 오를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기저기 도로가 뚫리고, 건물이 올라가면 건설회사의 이익은 증가하고, 이익이 증가하는 만큼 주가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통일되어서 좋고, 떼돈 벌어서 좋고.
이 아니 기쁠 수가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떼돈 번 것을 보고 누가 졸부라고 외치면 이렇게 말하십시오.
"나는 돈이 아니라 통일조국건설을 위해 이미 몇 십년 전에 건설주를 샀다.
남들이 건설주는 돈 안 된다고, 건설주는 영원히 오로지 않는다고 악담을 하던 시절에 통일조국의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나를 졸부가 아니라 통일일꾼이라 불러다오. 푸하하"
어떻습니까?
너무 허무맹랑하다구요? 좋습니다.
이번엔 경제학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물질적 부를 향한 욕망은 무한한데 사용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인간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키기엔 사람도, 돈도 항상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자원의 효율적 분배라는 문제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여러분의 주식투자로 간단하게 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회사, 여러분이 갖고 싶은 것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십시오.
그러면 주가는 오릅니다.
여러분이 필요없는 물건을, 갖고 싶지 않은 것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은 절대로 사지 마십시오.
그러면 이 회사의 주가는 떨어집니다.
그러면 경영자는 생각할 것입니다.
"어! 왜 사람들이 우리회사 주식을 사지 않을까?"
그리고는 결론을 얻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필요없는 물건을 만들어서 그렇구나.
사람들이 뭘 원하지?
이렇게 해서 돈도, 직원도 여러분이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데 투입되게 됩니다.
즉, 희소한 자원과 인력이 자연스럽게 필요한곳에 투입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그럴싸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순간 여러분은 살아있는 구세군냄비가 되고, 민족과 역사 앞에 당당한 통일일꾼!
자원의 효율적 분배문제를 해결한 위대한 경제학자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명분은 생겼습니다.
남은 것은 오로지 하나 열심히, 부지런히 공부해서 멋진 종목을 발견하고, 공부한 만큼 돈을 벌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계좌 개설
이제 우리의 성스러운 목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떼돈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벌고, 공부한 만큼 여러분께 다가오는 아름다운 한탕을 위해 심부름꾼을 고용하러 갑시다.
우리를 대신해 열심히 뜀박질 할 증권사로 가서 계좌를 개설합시다.
준비물은 주민등록증과 도장만 있으면 됩니다.
도장이 없으면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가도 된답니다.
사인을 하면 되니깐요.
돈은 100억원을 들고 가도 되고, 10원짜리 하나만 들고 가도 됩니다.
하지만 10원짜리 하나만 딸랑 들고 가면 쪽팔리니깐 일단 만원짜리 하나를 들고 갑시다.
요즘은 은행이랑 증권사랑 짝짝꿍을 해서 굳이 증권사까지 가지 않아도, 은행에서도 주식투자를 할수 있는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주식! 호랑이를 잡기 위해선 호랑이 굴로 가야 합니다,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 잡겠다고 설치면 되겠습니까?
여기서 어떤 증권사를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증권사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으므로 지금은 집에서 가까운 증권사로 갑시다.
충분히 공부를 하신 다음에 타고난 저마다의 성품과 성질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어쩌면 오늘의 목표는 계좌 개설이 아니라 호랑이 굴을 견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가깝거나, 집에서 가까운 증권사 하나를 찍어서 발걸음도 당당하게 약진!
증권사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야구장 전광판 같을 것을 보고 있을 겁니다.
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울긋불긋한 게 가을날의 단풍처럼 아름다울 겁니다.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 전광판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살펴 봅시다.
바로 이들이 여러분이 싸워서 이겨야 할 사람들입니다.
채 20살도 안된 것 같은 새파란 젊은이도 있을 거고, 환갑을 넘기고도 한참 넘긴 것 같은 할아버지도 계실 겁니다.
우리가 증권시장에서 싸워 이겨야할 사람들이 이들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대는 느끼지 못하겟지만 그대의 주변에는 수많은 프로들이 있습니다.
경제학과 경영학, 그리고 회계학이라는 듣기만 해도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학문으로 무장한 펀드매니저라는 전문투자자부터, 수백권의 증권서적을 섭렵하고, 입신의 경지에 오른 재야의 투자자, 벌리 홍콩에서 미국에서 바다건너 온 노랑머리까지,
두려움이 몰려 오지 않습니까?
두려워 하십시오.
하지만 두려워는 하되 쫄지는 마십시오.
우리는 세계 최고의 두뇌집단!
한국인이 아닙니까?
노력앞에 무릎끓지 않는 학문은 없고, 땀 앞에 무너지지 않는 장벽은 없습니다.
바싹 움추려들던 심장을 마사지하고 고개를 돌려 봅시다.
컴퓨터 앞에 넥타이을 매고 앉아 열심히 두드리고, 고개를 가로 젖고,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고객과 상담을 하는 증권맨입니다.
때로는 거친 바다에게 길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천길 낭떠러지로 밀어줄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두얼굴을 가진 사나이라고나 할까요?
최소한 이들보다 많은 것을 알기 전에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리라는 당찬 각오를 한번쯤 해 보는 것도 멋질 겁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봅시다.
이번에는 사무를 보고 있는 아까씨들이 보일 겁니다.
준비해온 주민등록증을 꺼내고, 계좌를 개설하러 왔다고 하십시오.
그리고 준비해온 거금 1만원을 당당하게 내 놓으시구요.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예쁜 목소리와 상냥한 친절로 이것저것 물어볼 겁니다.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는것과 똑같은 절차니깐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단 사이버트레이딩을 한다고 하세요.
사이버트레이딩이란 컴퓨터로 주문을 내는 것인데 일단 신청은 해놓으세요.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어떻게 할거냐구 물어올 겁니다.
계좌를 개설하면 은행과는 달리 통장을 주지 않고, 현금카드같이 생긴 걸 줄 겁니다.
돈을 입금할 땐 필요 없지만 찾을 땐 필요하니 꼭 챙겨 두시구요.
참 증권사와 짝짝꿍 한 은행에서는 현금카드처럼 돈을 찾을 수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대우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주택은행이나 제일은행 현금지급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계좌를 개설한 기분이 어떠세요.
한편으로 뭔가 큰일을 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너무 밍숭밍숭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마세요.
역사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계좌를 개설한 만큼 이제 여러분은 거래소 종목이든, 코스닥종목이든, 3시장 종목이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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