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교실의 마법'을 보고...
지난해 10월 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란 강연에서 정찬필PD의 ‘21세기 교육혁명, 왜 거꾸로 교실인가?’ 강연을 들었다. 이후 거꾸로 교실의 수업방송을 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기학교 교사회의 겨울방학을 하면서 내준 숙제가 있었다. 거꾸로 교실 방송을 보고 느낀 소감을 카페에 올리면 되는 것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2월 중순!
벌써??!!
이경숙 선생님이 제일먼저 글을 올려놓은 걸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
숙제는 해야지 라는 마음뿐 벌써 1,2월이 다 지나간다.
방송은 짧게 잠깐잠깐 보고 있었지만 글을 올리기엔 아직도 뭔가 부족한 듯하였다. 그런 차에 이경숙 쌤 글을 보니 참고 한 책이 있었다.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영통도서관에 있었다. 책을 빌리러 가려다가 작가를 보니 거꾸로 교실을 만든 정찬필PD가 아니었다. 다시 검색해 보니 .'거꾸로 교실 프로젝트' 라는 책이 있었다.
정찬필PD의 거꾸로 교실의 처음 시작은 이렇다. 2013년 다국적 기업이 주최한 국제적인 교육혁신 관련 콘퍼런 워크숍에 우연히 참여한 PD는 21세기 교육의 위기에 대해 듣게 된다. 교육의 위기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예외 없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며 위기의 본질이 특정 지역, 학교,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교육 시스템 자체의 지체 현상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구축된 공교육이 당시에는 효율적이었을 수 있지만, 지식정보사회로 급속도로 이동한 현재는 이미 무용해졌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최초 기획의 출발 지점이었다. 라고 한다.
2014년 3월 KBS에서 방영된 ‘21세기 교육혁명-미래교실을 찾아서’ 시리즈 총 3부작 중 첫 편 제목인 ‘거꾸로 교실의 마법’을 통해 ‘거꾸로 교실’이란 표현이 처음 등장했고 한 학기 동안 부산의 동평중학교와 서명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방송이 나간 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방송이니 과장하거나 왜곡했을 것이라는 소리가 나왔던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고 한다. 첫 번째 실험에서 가장 인상 깊게 관찰 된 것은 학업태도나 성적이 아니라 아이들의 표정이었다. 무덤 같던 교실에 생기가 돌며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후 이것이 큰 힘이 되었고 책임감이 되어 두 번째 시리즈 ‘거꾸로 교실의 마법 - 1000개의 교실‘ 4부작을 만든 것이다.
수업시간에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가르칠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집에서 보고 오는 형태이다. 여기서 수업영상을 ‘디딤영상’이라 부른다. 디딤영상은 가르치지 않기 위한 보조 장치라고 한다.
거꾸로 교실의 정의라고 한다면 디딤영상의 도움을 받아 교실에서 교사의 강의를 제거하고 대신 학생들 스스로 서로 소통하고 가르치며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거꾸로’의 의미는 강의를 영상으로 먼저 보고, 수업시간엔 숙제를 한다는 식의 형식적인 전환이 아니라, 교실에서의 주도권을 교사에게서 학생에게로 완전히 뒤바꿔 옮겨놓는 질적 전환을 의미한다. 즉 학생들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만이 붕괴된 교실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실에서 강의를 비우고 활동을 채워 넣는다고 해서 학습의 주도권이 아이들에게 가는 것은 아니다. 활동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아이들은 그저 선생님이 시키는 활동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수업의 계획단계부터 참여시면서 아이들은 수업의 주인이 되어갔고 진정으로 학습의 주도권을 아이들에게 넘겨 줄 수 있었다고 광주 한울초등학교 장지혁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수업은 다양한 활동으로 구상해야 하지만 매 차시 새로운 활동을 하기에는 교사가 너무 벅찰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것만 계속 추구하다 보면 새로운 것에만 길들어서 차시마다 더욱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러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힘들어 진다. 그래서 모둠원끼리 흥미도 느끼면서 집중력도 향상시키고 학습효과도 괜찮은 몇 가지의 활동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라고 부산 동평중학교 안영신 교사가 경험을 말해 준다.
늘 새로운 것에 목메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볼 때 마다 고민이었던 것이 해결되는 느낌이다.
학부모들은 간혹 교사들이 교실에서 가르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다 떠넘긴다고 오해를 하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변화를 가속화하려면 학부모들이 현재 교육시스템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 그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젠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운 것이 졸업 후 진짜 세상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현재 기준에서 성적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것이 세상사는 능력에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래서 공교육이 지식과 개인적 문제 해결 능력을 양성하는 쪽에서 협업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창의성을 키우는 쪽으로 변화해야하는 것이다.
불신과 오해 속에서 “해봤어?”
‘해보니 되더라.’
지기학교의 방학은 숙제와 함께~
물론 강제는 아니나 아이들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항상 공부해야 하고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인 것이다.
가르치는 것에 늘 고민하고 공부하는 지기인이 되도록 노력한다.
첫댓글 정찬필씨의 거꾸로 교실 프로젝트 책도 보려고 했지만 사례 중심인 것 같아서요. 저에게는 '왜 거꾸로 교실인가'라는 이론적인 배경이 다급했어요. 거꾸로 교실 동영상도 보고 책도 읽어보니 거꾸로 교실이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배움과 적용 그리고 창조가 가능한 수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거꾸로 교실은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애를 쓰시고 계시고 나름의 객관적인 효과도 보이고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뒤쳐진 아이들을 끌어올리고 뛰어난 아이들은 또래 교사 활동을 통해 배움을 더욱 깊이하고 개념에서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적용하고 융합하며 창조해보는 수업.
이를 진정 실현시키려면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겠지요.
동영상과 별 관계없이 글을 올려서 난감했지만 교감선생님의 글을 보니 많이 안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