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관저 입주 지연, '풍수지리' 때문?..조해진 "안전점검 필요"
권혜미입력 2022. 10. 17. 16:57
청와대 대신 '외교부 장관 공관' 거주 선택
관저 탈바꿈 위해 리모델링..5개월 째 입주 못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한남동 관저 입주 시기가 예정됐던 6월보다 4개월가량 늦어진 가운데,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달 안에 입주를 완료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YTN라디오 ‘이슈 앤 피플’에 출연한 조 의원에게 진행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한남동 관저 공사가 끝났다”며 “당초엔 6월에 이사 계획이었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고, 윤 대통령이 답변을 정확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고 화두를 띄웠다.
이어 “일각에선 풍수지리 설도 나오더라”라며 “‘관저 밑으로 지금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GTX가 지나가는데, 터널이 뚫리면 풍수에 안 좋아서 꺼리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지금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조 의원은 “터널이 뚫리는 건 이미 확정된 것 같다.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할 수밖에 없고, 다만 공사를 하면서 필요한 보안이나 안전 점검은 필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관저 지하로 교통망이 뚫리기 때문에 보안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정보적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도 있기 점검을 해야 한다. 지금 이삿짐을 이미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달 안에 아마 입주를 완료할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대통령께서 ‘며칠에 입주하겠다’ 날짜까지는 말씀하기 곤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24년 6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GTX-A 노선은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GTX-A 노선 중 6공구가 한남동 관저 지하에 해당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청와대를 용산 대통령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본래 외교부 장관의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선택했다.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해 6월로 이사 시기를 잡았지만, 취임 5달이 지나도록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일각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입주할 계획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공관을 관저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해왔고, 개략적 공사는 지난 7월 중순께 마무리됐다. 하지만 각종 장비의 보완 설치와 경호·보안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며 입주 시기는 한 차례 더 지연됐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다 된 것 같아서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워낙 바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관저 내부 공사를 수의계약한 업체가 김 여사와 관련된 업체이며, ‘무면허 전기 공사 업체’임이 드러났다”며 “비용도 발표 금액보다 2배 이상”이라고 관저 이전을 둘러싼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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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년간 10억 들여 고친 한남동 관저, '낡았다'며 5개월 넘게 입주 안한 대통령
이홍근·최서은 기자입력 2022. 10. 17. 15:54수정 2022. 10. 17. 19:42
보일러·방수 등 시설뿐 아니라
인테리어·보안 관련 공사까지
5월까지 132차례 손보고 또..
전용기 의원실 내역 요구하자
대통령실, "공사 완료해 안전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입주 예정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의 17일 모습. /한수빈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 입주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건물의 노후화가 심하고 공사 규모 확대에 따른 추가 재원 확보 절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던 이 관저는 지난 5년간 10억원이 넘는 세금을 투입해 개보수를 마친 상태다. 대통령실은 “이달 안으로 관저 입주를 완료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취임 5개월이 지나도록 입주가 미뤄지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은 이달 3일 ‘윤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 입주와 관련해 입주계 획이 늦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의에 “당초 예상과는 달리 건물의 노후가 심하고, 장소 변경에 따른 공사 규모가 확대됐으며, 공사 기간에 폭우로 인한 기상 악화, 추가 재원 확보를 통한 행정절차 진행 등의 사유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답변했다.
한남동 관저는 직전까지 외교부 장관이 사용했던 공관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32차례의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보일러 공사, 방수 공사 등 시설 개보수 작업은 물론 수목 식재, 실내 정원 조성, 카펫 교체 등 인테리어 공사도 있었다.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와 같은 보안 관련 공사도 포함됐다. 이 기간 개보수에 투입된 돈은 10억6790만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 입주를 결정하면서 외교부 장관 공관을 새롭게 마련하는 데도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2023년 외교부 예산안에 따르면 외교 행사 공간 조성을 위해 외교부 장관 공관에 투입되는 공사비·관리비·자산취득비 등은 총 21억415만원이다. 이 중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삼청동 공관 공사에 투입된 예산만 2억4623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대통령비서실은 지난 6월까지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공관에 입주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나도록 입주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은 입주 지연 사유 중 하나로 “추가 재원 확보에 따른 행정절차”를 들었다. 전 의원실은 대통령비서실에 ‘추가 재원 확보가 어떤 명목에 필요한 재원들인지 세부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통령비서실은 이달 14일 “국가중요시설물로서 국가안전보장 경호 등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으로 철저한 보안관리가 필요해 답변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대통령비서실이 보안을 이유로 세부 내역을 밝히지 않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며 집기 구매에 10억원을 사용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통령비서실은 “집기류 중 상당수는 양산 사저 등 전임 대통령의 경호시설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면서도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과 가까운 한남동 관저가 아닌 서초동 사저에 장기간 거주하면서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 사망’ 등의 참사가 발생한 지난 8월8일 윤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이나 피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오후 7시30분쯤 서초동 사저로 귀가했다. 또 서초구부터 용산구까지 대통령의 출퇴근길 보안을 위해 수백명의 경찰관이 배치돼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총 5000시간 이상 초과 근무했다.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5개월이 넘었는데 외교부 장관 공관에 입주하겠다는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의 출퇴근으로 국민 불편을 장기화할 게 아니라 왜 입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지 명확한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 공사는 이미 완료돼 면밀한 보안 점검과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정부 외교부 장관 공관 개보수 비용 10억6790만원은 공관 이전을 하지 않던 때에도 매년 책정되어 온 통상적 유지·보수 비용해 불과해 대통령 관저에 필요한 수준의 경호 및 안전시설이 추가로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낡아서 입주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부 장관 공관과는 달리 경호 및 보안 시설이 필요해 공사를 하고 이를 점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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