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十一 章
뼈와 살이 타는 밤.
퍼퍼퍽! 쩌어억!
“...”
“...”
비명도, 신음성도 있을 수 없었다.
암흑천하(暗黑天下)!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그곳에서, 오직 섬뜩한 파공음과 짓이겨지는 참육성만이 터져나올 뿐이었다.
츠츠츠!
잠시후 유령의 묵기류는 사라졌다.
그리고 드러나는 끔찍스런 광경을 보라!
백팔은린어인들! 천하에서 무었으로도 깰 수 없다고 자신하던 그들의 은린철갑은 유리처럼 으깨어져 있었다.
푸스스!
그것은 이내 가루로 화해 대기 중으로 흩날려가고 있었다.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칠십 칠 벽라밀천도황군 역시 벽천신도군 하후빈과 함께 완전히 짓이겨져 어육이 되어 있었다.
삼십육 금령천륜단!
그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한 후였다.
“으으...... 유령.... 컥!”
푸화악!
금강인륜왕!
불신의, 하얗게 까뒤집힌 눈으로 허공을 허우적거리던 그의 전신이 수박이 깨어지듯 폭발하며 지옥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져 갔다.
“으아악!”
창룡천왕 수극성은 태어난 이래 공포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공포의 의미를 뼈조각 마디마디마다 각인시키며 그것도 모자라 공포에 질린 비명을 토하며 벼락같이 선학장 밖으로 튀어나갔다.
쐐애액!
인간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 몇 배의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창룡천왕은 삽시간에 자취를 감춰 버리고 말았다. 그가 평소에 그런 실력을 발휘했다면 능히 대륙지존으로 군림했을 것이다.
선학장 전역은 죽음 같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오백의 여인과 삼백에 달하는 사내의 시체가 쌓여 뜯겨져 흩날리는 꽃잎들조차 핏물로 젖어 있었다.
아수라가 할퀴고 간 듯한 처참한 지옥도가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
“...”
그 사이로 두 남녀의 시선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천무공주 주약군의 봉목은 마음과는 달리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그녀의 진실된 마음일지도 몰랐다.
(진정한 사내를 보았다!)
여인의 눈길로는 감탄과 경의의 빛이 역력했다.
(만일, 저 사내를 놓친다면, 차라리 자결하리라!)
그녀의 입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심을 굳힌 듯 닫혀 있었다.
오직 그녀만의 마음이었다.
황실최강의 무후가 된 철혈의 여전사!
아울러 영락제의 누이라는 존귀한 신분을 지닌 황녀!
누가 그녀를 여인으로 생각할 수 있겠는가?
결국 주약군은 삼십하고도 삼 년의 세월을 홀로 지내올 수밖에 없었다.
하나 그 기건은 그녀에게는 고독의 나날들이었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여인일 뿐이었다. 한 사내의 품에 안주하고픈.
하나 그것은 그녀의 마음일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 띄인 사내는 도무지 자신이 받들어 줄 인물이 없었다.
그녀 자신보다 강한 사내. 자신의 철혈패기를 눌러 여인의 보듬어 줄 사내는 전무했던 것이다.
그리고 삼십 삼 년의 시공 속에 주약군은 드디어 발견한 것이었다. 진정한 사내를. 그리고 앞으로도 영우너히 만나기 힘든 대영호를.
여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데 헌원소천은 그런 그녀의 내심을 알지 못한 채 감탄의 빛을 띠고 있었다.
(천음쾌락분에 중독되고도 저토록 태연하다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지경이었다.
-천음쾌락분(天淫快樂粉)!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음분이 그것이다.
오히려 천락춘음산보다 더욱 강력한 쾌락분이 그것이었다.
한데 이 여인은 그것을 초인적인 의지로 버티고 있었다.
헌원소천은 그녀에게로 다가섰다.
“공주! 더 이상 참는다면 혈맥이 폭발할 것이오!”
그의 말에 주약군은 기묘한 눈길로 헌원소천을 직시했다.
“옷을 벗고 잘정난 암컷처럼 그대의 품에 안기란 말인가요? 아니면, 자결하란 말인가료?”
두 가지의 말. 그녀로서도 지금의 상황에선 그 두 가지밖에 길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나 헌원소천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을 이었다.
“본인은 어려서부터 무수한 기연을 얻은 덕에 만독은 물론 인체에 해로운 무엇이라도 녹여 버리는 효능을 지닌 피를 지니게 되었소이다!”
그의 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폭풍황룡의 만년용정단을 비롯, 흑왕지주의 흑왕란(黑王卵) 등을 주워먹은 위인이 그였다.
뿐인가? 간식으로 새끼를 갓 낳은 독왕전갈의 새끼를 밀어내곤 그대신 자신이 전갈유액(蟤蝎天乳液)을 빨아먹었을 지경이다.
그 하나하나가 인세에서 찾을 수 없는 영약이 아닌가?
능히 한 가지만으로도 기사회생의 효능을 지닌 영약들을 상식해온 헌원소천의 몸은 그야말로 완벽한 천인의 신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그의 피에는 지금까지 복용한 영약들의 엄청난 영효가 그대로 축적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인간보물이 바로 헌원소천이었던 것이다.
헌원소천은 바로 그 자신의 영혈을 헌상하려 하는 것이었다.
“피를?”
주약군의 봉목으로 질겁하는 기색이 스쳐갈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그녀의 표정은 기묘한 흥분으로 경련마저 일으키고 있었다.
(이 사내는, 나를 한갖 여자, 나약한 여자로 대하고 있다!)
그것은 차라리 희열이었다.
여인이되, 여인일 수 없었던 그녀의 앞에 무릎꿇은 자는 있었어도, 그녀를 염려해 준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한데 지금 눈 앞의 이 미청년만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피마저 주고자 할 정도로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고 있는 것이었다.
“따라 오세요!”
주약군은 교구를 돌리며 말했다. 이어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부서진 장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머뭇거리던 헌원소천도 이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내실은 정갈한 실내의 좌측엔 하나의 침상이 자리해 있었다.
천무공주 주약군은 거침없이 침상을 가리고 있던 휘장을 걷어 올렸다.
푹신한 백호가죽의 침상이 보였다..
“들어오지 않고 뭐해요?”
여인은 교구를 돌려 방문쪽을 보며 말했다.
“이....이것참!”
아무리 뻔뻔한 헌원소천이지만 이 고귀한 여인의 은밀한 규방에는 차마 얼씨구나 하고 들어서지 못하고 주춤거린다.
“빨리 들어와욧!”
여자가 더욱 적극적이다. 그녀는 문쪽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더니 헌원소천의 팔을 와락 잡아당겼다.
“어....어....”
그녀의 손에 이끌린채 들어서는 헌원소천의 표정은 영락없이 도살장으로 끌려들어온 숫소였다.
* * *
찌이익!
여인은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몸에 걸쳐진 것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최후의 신비지를 가리고 있던 헝겊조각이 찢겨져 팽개쳐진 것은 직후의 일이었다.
실내의 바닥엔 푹신한 백호의 가죽이 깔려 있었고 그 좌측에는 하나의 의자가 자리해 있었다.
털썩!
여인은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몸을 의자 위로 내던졌다.
“뭐해요? 빨리 오지 않고?”
여인은 입술을 깨물며 날카로운 교성을 내질렀다.
이 아름다운 여인의 벗은 알몸은 지나칠 정도로 건강했으며 탄력이 넘쳐 흐른다. 한 점의 군살조차 찾을 수 없는 근육질의 몸매는 웬만한 사내조차 따를 수 없을 정도로 굳강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것 만큼이나 억센 근육미의 곡선에 저 꿈틀거리는 유방의 탄력감을 보라.
그대로 터져버릴 듯 팽팽한 근육질의 수밀도의 밑에 있는 왕(王)자가 선명한 하복부의 탄력적인 피부는 번들거릴 정도였고 급격히 퍼져나가는 둔부의 선은 미려하기 짝이 없었지만 안타까왔다.
웬만한 사내 만큼이나 굵은 허벅지를 서로 교차시켜 꼬여 있는 다리의 싱싱한 탄력감을 어찌 형용할 수 있는가?
“이거야 원.....”
헌원소천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기다리다 못한 주약군이 의자에서 교구를 일으켜 세웠다. 순간, 저 완벽한 여인의 알몸이 드러났다. 일만명의 장공(匠工)이 억겁의 시공을 두고 다듬은들 저토록 완벽한 여체가 나올 수는 없으리라.
헌원소천은 당혹한 표정으로 주약군을 바라보았다.
“이, 이봐! 대체....?”
그는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이리 오세요!”
주약군의 날카로운 교성이 터지고, 헌원소천의 신형은 그녀의 손에 이끌려 의자 위에 내던져졌다.
헌원소천의 얼굴로 당혹함의 빛이 스쳤다.
어느새 주약군은 그의 옆에 이르러 의자의 팔걸이에 둔부를 걸치며 앉아 있었다.
“날 여자로 생각하나요?”
“그럼 당신이 여자지 남자요?”
“좋아요! 내 운명을 당신한테 맡기죠!”
주약군은 살기(?)등등한 표정을 지으며 헌원소천의 머리를 우악스레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읍! 읍!”
헌원소천은 일순 거대한 육질이 입 속으로 치멸려옴을 느끼며 그대로 그것을 깨물고 말았다.
주약군은 아픔 속에 섞인 희열을 만끽하며 침몰해 갔다.
어느 새 주약군은 자신의 몸을 의자 위로 길게 누운 형태로 자신을 개방시키고 있었다.
헌원소천의 입이 그녀의 굴곡이 심한 나신을 애무하고.... 그때마다 주약군의 입술 사이로는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헌원소천의 몸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서둘지 않았다.
우뚝 솟은 육봉의 끝을 살짝 깨물며 빨아들이고, 그의 좌수는 나머지 유방을 터뜨릴 듯이 주무르다가 이내 하강하기 시작했다.
평원을 지나 배꼽을 간지른다. 그리고 허공으로 뻗어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손을 뻗었다.
검게 우거진 수림의 사이로는 맑은 계류가 흥건히 흐른다.
그 사이로 그의 손가락 하나가 스며들었다.
순간 여인은 의자의 모서리를 움켜 쥐며 숨 넘어갈 듯한 교성을 내지르고 말았다.
활(弓)같이 휘어져 오른 육체.
그녀의 유방은 희열로 냉냉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고, 허공을 가르며 파르르 떨리는 허벅지의 근육은 환희의 몸짓이었다.
팔짱을 끼고 있어 젖가슴이 돌출된 그녀의 자태는 도발적이었다. 우뚝 곧추선 허벅지를 벌린 채 은밀한 우거진 수림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는 유혹적인 자태를 보고 참을 수 있는 사내는 사내가 아니리라.
분위기는 완전히 무르익었고 헌원소천로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헌원소천은 위치를 바꿔 여인을 의자에 앉힌 뒤 찍어눌렀다.
두 입술이 마추어지며 설육이 뜨겁게 교차되었다.
헌원소천은 주약군의 투실투실한 허벅지를 벌려 그대로 의자의 팔걸이에 하나씩 걸쳐놓았다. 자연히 당덜이같은 둔부는 의자 끝부분에 걸쳐졌다.
다리를 활짝 벌려 의자의 팔걸이에 걸친 탓에 자연히 그 안쪽에 숨어있던 내밀한 신비의 계곡이 숨김없이 그 형상을 들어내었다.
이미 뜨거운 늪으로 화한 여체의 비역을 노려보는 헌원소천의 두눈이 굶주린 야수처럼 희번덕인다.
어느새 헌원소천의 몸도 태어날 때 모습이 되어있었다.
“흐윽....!”
벌거벗은 채 자신에게 몸을 숙여오는 헌원소천의 하체를 바라보며 주약군은 전율했다. 우람한 근육질의 다리가 모이는 곳에 너무도 장대한 것이 치솟아 불끈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 때문이다.
마치 주약군 자신의 팔뚝같은 그 거대한 육괴를 본 주약군은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헌원소천은 그녀에게 두려움을 느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주약군위로 몸을 숙인 그는 그녀의 둔부를 끌어당겨 자신의 장대한 불기둥을 그녀의 중심부로 거칠게 전진시킨 것이다.
다음순간 주약군은 하얗게 봉목을 뒤집었다. 몸이 둘로 찢기는 듯한 격통과함께 뜨거운 이물질이 몸속으로 쑤욱 들어온 것이다.
만일 맨정신이라면 까물아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흥분제에 중동당한 그녀의 육체는 고통보다 쾌락에 더 민감해져 있었다. 몸이 찢기는 듯한 격통도 후련하면서도 뻐근한 충만감에 묻혀 사그라들고 말았다.
마치 목구멍까지 치미는 듯한 그 엄청난 이물질의 진입을 느끼며 주약군은 헌원소천의 목에 매달렸다.
(열...열탕이 따로 없군!)
뿌리까지 여체의 비역에 몰입시킨 헌원소천도 진저리를 쳤다. 주약군의 늪지는 너무도 뜨거워 마치 화상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와함께 무서운 기세로 조여드는 압축감은 어지간한 사내라면 조여지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도망챠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헌원소천은 그대로 돌덩이엿고 제 아무리 무공으로 단련된 주약군의 그곳이 옥죄어대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제대로 적수를 만났다는 듯 더욱 단단해지며 깊은 곳을 차근차근 유린하기 시작했다.
삐걱! 삐걱!
두 남녀의 탄탄한 알몸이 세차게 움직일 때마다 의자는 부서질 듯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주약군은 몸 속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작은 폭발을 느꼈다.
그 작은 폭발들이 점점 뭉쳐져 하나의 커다란 폭발로 진행되어가는 것을 느낀 그녀는 필사적으로 헌원소천의 목을 휘감으로 매달렸다.
(이...이대로 죽어도 좋아!)
그것이 이 순간 그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 * *
헌원소천은 그날 밤새 주약군을 위해 힘을 써야만 했다. 그만큼 삼십여년간 노처녀로 살아온 주약군의 정욕은 뜨겁고도 집요한 것이었다.
겨우 새벽녘에야 그녀의 육체에서 풀려난 헌원소천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늘어지게 잤다.
그러다가 점심무렵에 주약군에 의해 강제로 깨워졌다. 밤새 발정난 암호랑이처럼 헌원소천을 괴롭히던 그녀는 어느덧 다시 황천제일무후의 도도한 면모를 회복하고 있었다.
헌원소천이 지나친 열락의 휴유증으로 곤히 잠이 든 사이에 선학장은 깨끗이 정리되어있었다. 주약군의 부름을 받은 남경부주 철기대장군 맹성수가 수천명의 관병을 동원하여 뒷퍼리를 한 것이다.
주약군은 잠이 덜 깨 어리벙벙해있는 헌원소천을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면서 막무가내로 화려한 마차에 밀어넣었다.
그후 열흘 밤낮을 달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북경의 자금성(紫金城)이었다. 당금의 대명제국 황제인 영락제가 기거하고 있는.....
남경에서 북경까지 가는 열흘 내내 헌원소천은 벌거벗은 채 지내야만 했다. 뒤늦게 고기 맛을 본 암호랑이가 한시도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앗기 때문에....
그 덕분에 마차를 호위하는 황천무벌 소속 여걸(女傑)들은 생생한 시청각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
“황제 헌원의 후손이라고?”
영락제는 이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
신화에서도 전설로 화한 이름 황제 헌원!
어찌 헌원소천과 함께 계보를 따질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제서야 영락제는 느낄 수 있었다.
아니 개안(開眼)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
헌원소천의 전신을 무형의 강막으로 화해 방호하고 있는 한 마리 룡의 기운을, 영락제는 보았던 것이었다.
찰나적인 일이었으나 그것은 오직 그의 눈에만 비춰지는 것이었다. 헌원소천 본인도 알아보지 못하는!
(저것은 황제의 수호영물인 폭풍황룡! 저 하늘의 영물이 보호하고 있다니!)
제왕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한 룡기를 영락제는 보았다.
“맞네! 자네가 누란왕국의 후인이지 폭풍일맥의 영광의 핏줄을 이었음을 확신하네!”
영락제의 얼굴 근육은 부드럽게 풀어졌다.
“감사하외다 처남!”
헌원소천 역시 미소를 떠올리며 재차 포권을 취했다.
“허허!”
영락제는 흐뭇한 신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천무공주 주약군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랬었어. 감히 대명황실조차 오연히 바라볼 사람이었기에 날 여자로서 대했고 취하신 거야!)
여인은 사랑하는 정인의 신분이 거대함을 느끼며 가슴을 부풀렸다.
“저 녀석이 삼십이 넘도록 주인이 없더니만, 결국 용에게 잡혀먹히려 했었던 게로군!”
주약군을 바라보는 영락제의 시선은 따뜻했다.
“한데?”
문득 헌원소천을 바라보며 영락제가 말 끝을 흐렸다.
“자네 정도의 인물이 인사차 방문했을 리는 없고, 무슨 볼 일이 있는가?”
“하핫! 처남에게는 못당하겠군요!”
헌원소천은 유쾌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실, 한 가지 청이 있어서 누님을 따라온 것입니다.”
“청이라?”
“그렇습니다! 무림의 일은, 무림인끼리 해결하도록 놔둬 주십시오!”
“음! 철혈무련인가 하는 역적 단체를 말인가?”
영락제는 눈썰미를 찌푸리며 반문했다.
“그렇습니다! 어차피 순리대로 되어갈 것이니까요!”
“그렇지만은 않을 게야.”
영락제는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그리 명해도, 아마도 그들은 말을 듣지 않을 게야.”
“예? 누가 감히 폐하의 명을 거부한단 말입니까?”
헌원소천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음을 던졌다.
“황권에 대한 도전을, 목숨을 걸고라도 죽음으로 지키는 곳이 있음을 아는가?”
“황천무벌말입니까?”
헌원소천은 백우선자 백수빈의 말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렇네! 그들에게 맡겨진 유일무이한 임무가 그것인데, 그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영락제는 의미있는 눈길로 헌원소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군누님이 그들의 대군후이니.”
헌원소천은 주약군을 보며 말핮다가 이내 그녀의 말에 말문을 닫아야 했다.
“그것은 잘못 아신 거예요!”
“...”
“황천무벌은 삼 인의 황천제왕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요!”
“세 명의 황천제왕?”
“그래요! 천첩은, 그분들의 귀여움으로 공동전인이 되어 대군후가 되었으나, 이번일만큼은 제 권한 밖의 일이옵니다!”
주약군의 말은 간단했다.
황천무벌의 지배자는 황제도, 주약군도 아니었던 것이다.
삼 인의 황천제왕!
그렇게 불리우는 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오직 황권수호를 위해 탄생되었고, 그 도전자에 대해 무차별한 피와 죽음의 응보를 내리는 공포적인 호황밀군단(護皇密軍團) 황천무벌!
그들의 고유권한만큼은 설사 황제로서도 간섭할 수 없었다. 그 반역자가 황족일지라도 잔혹하게 처단하는 죽음의 사형집행인들의 권리를....!
(그렇다면 대륙무계와 황천무계의 격돌이.....)
헌원소천은 안타까운 듯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황권의 수호천위군단인 황천무벌이 대륙무계와 정면대결을 벌린다면?
그 끔찍한 혈사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사실 헌원소천이 순순히 주약군을 따라 북경까지 온 것에는 한 가지 큰 이유 때문이었다.
대륙무계와 황실의 대전!
이제껏 단 한 번도 있을 수 없었던 그 전율적인 피의 격돌을 막기 위함이었다.
하나 그것이 한갖 헛걸음에 불과한 것이었다.
“방법은, 있네! 무림과 황실의 격돌을 피할!”
영락제의 은근한 말.
“무엇입니까?”
헌원소천이 황급히 물었다.
사실 대륙무림과는 상관도 없는 그였다.
하지만 대륙무림의 한 여인이 몹시 그를 흐뭇하게 대해준 것도 사실이었고, 기실 대륙엔 이미 그의 첩실이 넷이나 있지 않은가?
그것보다도 더 큰 이유는 쓸데없는 출혈을 막으려는 성심이 그의 본 마음인 것은 불문가지였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지.”
영락제는 머리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황천초인(皇天超人)이라는 전설의 이름이 있네!”
“황천, 초인?”
헌원소천은 고개를 갸웃했다.
“안돼요! 황제 오라버니!”
잠자코 있던 주약군이 질겁을 하며 나서는 것이 아닌가?
“삼태상 노백들은 개개인이 이미 초인지경에 드신 무적자들이예요! 황천초인은 탄생될 수 없어요! 결코!”
하나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영락제는 입을 열었다.
“황천초인은, 곧 황천무벌의 대군황이 되는 자리일세!”
“대군황!”
“그렇네! 그 자리라면 능히 황천무벌을 다시림은 물론 그 힘을 자신의 의지대로 부린수 있지!”
“어찌해야 합니까?”
영락제의 말은 분명했고, 헌원소천은 그의 말뜻을 이미 알아차린 후였다.
(황천무벌은 삼두체제이고, 황천초인이 탄생되면 그들을 부릴 수 있다. 그 말은 대륙무도계와의 황실을 격돌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제왕삼태상을 물리친다면 될 것이네! 오직, 힘으로써.”
“좋소이다. 까짓것 황천의 초인이 되어 보겠소이다!”
헌원소천은 호쾌히 승낙했다.
하나 그는 알지 못했다.
-제왕삼태상(帝王三太相)!
천황노백(天皇老伯)!
지황태백(地皇太伯)!
인황혈백(人皇血伯)!
세인들은 알지 못하나 그 이름들은 황실의 무인들에겐 시넹 필적되는 천명(天名)이었다.
제왕삼태상!
그리고 황천초인은?
* * *
연무장!
이곳은 예사로운 연무장이 아니었다.
자금성의 외곽 산중에 자리해 있는 이곳은 정사각형의 길이 백 장에 달하는 강철로 이루어진 철의 연무장이다.
높이만도 십 장에 달하는 육중한 연무장 위.
휘이잉!
한 줄기 바람이 연무장을 쓸어갔다.
“...”
“...”
“...”
삼 인!
그들은 노인이었다.
금, 백, 혈의를 걸친, 나이조차 추측할 수 없는 주름에 뒤덮여 있는 그 노인들은 적수공권으로 철의 연무대 위에 품자로 서 있다.
츠으으!
노인들의 몸에는 쇠붙이 하나 없음에도 검날 같은 예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능히 기도만으로도 적을 갈가리 찢어죽일 막강한 초극고수자들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중앙에는 한 명의 미청년이 옷깃을 펄럭이며 오연히 버티고 서 있었다.
헌원소천!
그는 삼 인을 쓸어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세 분 노친네들만 이길 수 있다면 황천초인이 될 수 있단 말이죠?”
어쩌면 당돌한 말이었다.
“뭐, 노친네!”
“허허! 귀여운 아이로고.”
“훌훌, 폐하의 부탁이 있어 이 자리에 섰거늘!”
세 명 노인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금포노인의 모습은 특이했다.
금발을 휘날리며, 짙푸른 색목을 지닌 이국인인데 소맷자락은 땅에 닿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백의노인이 있는데 잔주름에 빽빽이 덮여 있는 그의 노안엔 인자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귀 밑까지 뻗은 백미 사이의 눈은 손자의 재롱을 보는 듯 자애스러웠다.
흡사 산촌의 훈장선생과도 같은 기도를 지닌 그의 수중에는 상아로 만든 듯한 일 척 길이의 백필(白筆)이 들려져 있었다.
그의 맞은편 혈의노인!
그의 전체적인 인상은 멧돼지의 모습이었다.
성난 한 마리의 멧돼지같은 혈의 노인은 오 척의 단구였으나, 일겸키에도 능히 삼백 근은 넘을직한 살집을 지니고 있다.
한 마리의 피의 멧돼지라 불리워야 할 이 인물의 손은 피칠할 한 듯 붉었으며 손톱 또한 핏물을 칠한 듯 혈조였다.
갈쿠리같이 날카로운 혈조!
제왕삼태상!
바로 그들인었다.
황천무계에선 신화로 군림하는 황천무벌의 삼인지존!
천무공주 주약군이 대외적으로 대군주로 알려져 있었으나 그 실상은 틀렸다.
주약군은 제왕삼태상의 공동전인으로서 바깥 출입을 거의 안하는 제왕삼태상의 대리인으로 황천무벌을 이끌어온 것이었다.
이미 제왕삼태상의 나이는 삼갑자의 세월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대명의 건국 이전에 이미 황천무벌을 이끌고 있던 그들이었다.
“몽고족이 세운 대원제국의 시대에 태어나, 얼마나 한족황국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천황노백의 백안에서 시퍼런 불줄기가 피어올랐다.
“아느냐? 나라 잃은 설움을!”
지황태백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서, 결심했다! 오랑캐를 몰아내고, 한족의 중화대륙을 이룩한 대명에 도전하는 자들을, 모조리 지옥으로 보내 버릴 것임을.”
스으으!
인황혈백의 쳐들려진 적수에서 혈조가 섬뜩하게 빛났다.
천황노백이 앞으로 나서며 헌원소천을 직시했다.
“네가, 우리들을 꺾는다면, 무림의 일만은 덮어두겠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제왕동천(帝王洞天)에 들어 제왕철벽(帝王鐵壁)의 신비를 벗긴다면 진정한 황천무벌의 주인이 되리라! 황천초인이!”
“제왕동천!”
헌원소천은 중얼거리듯 되뇌였다.
(후후! 이런 고수자들을 얻는다면, 지옥사계와 뇌정십지마련을 치는데 큰 힘이 되겠군!)
헌원소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되어 주지! 황천초인, 도도한 황천귀족의 지존이!)
스윽!
이어 그는 어깨넓이만큼으로 보폭을 넓혔다.
그와 함께 그는 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더듬었다.
촤르르!
패옥구슬 소리를 내며 드러나는 목걸이가 있었다.
육각의 별과도 같은 휘황한 수파였다.
폭풍육망수파!
누란왕국의 국주임을 표시하는 사막지존의 신물인 그것을 헌원소천은 꺼낸 것이었다.
이어 그의 두 손이 합장하듯 합쳐졌다.
“...”
헌원소천은 득도한 고승인 양 지그시 두 눈을 내리감았다.
우우웅!
울고 있었다. 흡사 용의 부르짖음과같이 울음을 토하며 폭풍육망수파로부터 서광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츠츠츠!
짙푸른 서기는 헌원소천을 삼킬 듯 감싸 버렸다.
우우우웅!
그것은 이내 하나의 형상으로 뭉쳐지는 것이 아닌가?
용이었다. 거대무비하기 이룰 데 없는 흑룡!
(용형초패거융력도(龍形超覇巨融力道)! 그것이라면 저들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잇다!)
헌원소천은 잠재된 모든 내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용형초패거융력도!
누란왕국의 최후최강의 천무!
오직 폭풍육망수파의 폭풍천룡기를 이용하여 펼치는 무적폭풍공이 시전되려는 순간이었다.
천 년의 힘이 있어야만 끌어낼 수 있다는 전설적인 용천무(龍天舞)가 말이다.
“헉! 저, 저럴 수가!”
“이, 이미 초인이 된 신인이었군!”
“폭풍초인! 사라진 신화 속의 전설지 누란왕국의 지존이 현세하다니!”
제왕삼태상! 그들은 삼갑자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처럼 경악한 적은 결코 없었다. 그 누구의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
하나 가소롭게까지 보이던 헌원소천의 몸에서 뻗어나온 저 막강한 기도를 보라!
쩌어억!
십 장 높이의 강철로 이루어진 연무장마저 지진을 만난 듯 균열되어가고, 저 날카로운 에기는 그들의 심장을 쪼개 버릴 듯이 압도해 들고 있었다.
(이미, 본좌들의 상대가 아니다!)
(인간이 어찌 초인에게 당할 수 잇겠는가?)
(비로소, 초인의 시대가 열리는가? 인간의 시대는 끝나고.)
제왕삼태상의 눈빛은 처연히 가라앉고 있었다.
조각배로서 어찌 대폭풍을 헤쳐나갈 수 잇으며, 냇물 줄기가 어찌 태산을 넘을 수 있겠는가?
넘을 수 없는 벽.
제왕삼태상은 이백 년의 시공을 넘으려 애썼으나 넘지 못한 인간 한계의 벽을 이미 뛰어넘은 초인 앞에 그들은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인간의 초극일류가 백이 모여야 초인 하나를 감당해낼 수 있음을!
그것에 대한 도전은, 오직 죽음의 대가만으로 치뤄짐도.
“졌소!”
“초인에게 어찌 노부들이 대전할 수 있겠소?”
“폭풍초인! 그대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황실엔 없소! 오직, 황천초인 외에는!”
모든 살의를 거두고 제왕삼태상은 최대한의 예의로써 포권을 취했다.
츠츠츠!
헌원소천은 용형초패거융력도를 회수했다.
“양보해 주셔서 감사하외다, 노친네들!”
그는 장난스레 한쪽 눈을 찡긋했다.
“황천초인, 그 자리에 도전해 보고 싶소만.”
“황천초인좌에?”
천황노백은 흥분하며 헌원소천을 올려보았다.
(그래, 어쩌면 진정한 황천의 대존황! 황천무벌의 대군황이 탄생할지도!)
헌원소천을 바라보는 그의 노안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이제, 초인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황천에도, 초인이 탄생되어야 대명의 권위가 천추토록 이어지리라!)
희열의 미소가 제왕삼태상의 노안으로 번져올랐다.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연무장의 아래.
“세상에, 삼태상 노백들께서 싸워보지도 않으시고 패배를 자인하시다니!”
천무공주 주약군은 경악으로 봉목을 치뜨고 있었다.
비록 그녀가 제왕삼태상의 모든 진정을 이었고, 황실무고의 만종절에를 습득했다 하나 그 경지는 제왕삼태상 중 일 인에 필적할 정도였다.
한데 그런 제왕삼태상이 일 인도 아닌 모두가 패배를 인정한 것이었다.
(아...소천! 당신은 정말!)
경악은 이내 기쁨으로 화했다. 사랑을 알아버린 여심(女心)은 제왕삼태상의 패배보다도 사랑하는 정인의 강함을 기뻐하고 있는 것이었다.
(허허! 황천무벌의 대군황이 된다면, 황실은 막강한 조력자를 얻으리라!)
영락제의 근엄한 얼굴로도 미소가 번져가고 있었다.
그렇다. 영락제는 이미 헌원소천의 그릇을 감지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를 황실의 끈으로 묶어두기 위해 제왕삼태상을 동원했다.
헌원소천.
누란왕국의 지존인 그를 묶어두는 것은 주약군으로선 미약함을 그는 간파한 후였고, 황천초인이라는 황실의 전설적 초인지좌로 유인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대명이 건국한 이후 아직은 천하가 대명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하나 이제 대명은 한 명의 위대한 초인을 조력자로 얻은 것이었다.
***
석문(石門)!
이끼가 뒤덮여 있는 그곳은 천 년의 시공 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희미하게마나 석문의 상단에는 네 자의 문자가 음각되어 있었다.
<제왕동천(帝王洞天)>
“이 안에 제왕철벽이 있단 말이지?”
문득 석문의 앞에서 낭랑한 음성이 흘렀다.
“그렇네! 제왕의 길을 통과하여 제왕철벽을 깬다면 자넨 황천초인(皇天超人)으로 인준받을 수 있네! 하나.”
천황노백은 설명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이라도 포기함이 어떤가? 전설엔 제왕철벽에 닿기까지 한 가지 죽음의 함정이 있다네! 무공의 고하를 막론하고 오직 죽음만이 기다린다는.”
헌원소천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안광을 빛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더욱 도전해 보고 싶은데?”
“고집도 환우최강이군!”
천황노백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자네가 죽는다면 공주가 노부들을 가만 두지 않을걸세! 그러니, 반드시 살아나오길 기원하겠네!”
“고맙소이다, 노백!”
헌원소천은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신형을 돌려 석문을 마주 대했다.
끼이익!
그의 쌍수가 석문의 중앙을 밀자 돌을 갈아빻는 듯한 소성이 실내를 울렸다.
열려지는 석문을 통해 또 하나 초인(超人)의 길이 헌원소천의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다음장에 황천초인이 탄생한것을 볼수있겠네요 감사
즐독요
즐독~~감사
감사~~
줄겁게 열독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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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ㄳ
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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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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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초초인이 되겠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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