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놓고 보니 별놈의 사랑이 다있다는 생각이다.
무슨 산사랑, 땅사랑이겠는가?
결국은 돈사랑이지.....
아니다.
결론은 돈사랑일지 모르지만
산사랑은 꾸미고 만드는 재미가 있는 돈사랑이다.
.....돈사랑도 무슨.....산이 아파트처럼 정신못차리고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를
이 나이 되도록 경험해 보지 못했다.
딱 물가오름세만큼 정도 오른다고 봐야 한다.
산에 빠지면 첫사랑에 빠지듯,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
지독한 매력에 눈을 못 떼게 된다.
어제도 오늘도 초저녁 술에 취해 꺽어져 잠들었다 깨었다.
어제 아침 1차 수면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고 뽀시락질하다가
창문 밖에 어두운 깜장에서 짙푸른 여명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곤
설렘을 주체 못하고 산으로 향했다.
한 줌 남은 인삼씨앗을 심었다.
지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던 산양삼 4구심들은 흔적이 없다.
산에 울타리를 해놔도 소용이 없다.
여전히 먼저본 사람이 임자다.
울타리에 산양삼재배지라고 아예 써붙여 놓고
산에서 얼쩡대는 이는 신고 좀 부탁한다는 말씀도 덧붙여 놔야 겠다.
걸리기만 해봐.....니는 완전 독박이야!!!
울울창창한 소나무
산주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다.
군 산림과에 물어 보니 베어도 된단다.
베어도 된다는 말에 으찌나 기쁘던지....
아름드리 수형이 예쁜 두 그루만 빼고는 모두 날려버릴 예정이다.
소나무 베어낸 것 처리에 대해 산림조합에 문의하니
개인이 처리하기는 어렵고 목상이라는 중개업자에게 일임하는 것이 낫단다.
손바닥만한 산림.....톱밥기계 한 대 사다놓고 꼼지락 거리며 다 베어 낼 생각이다.
산밤이 흩어져 있다.
산양삼은 훑어가도 산밤은 그닥 인기가 없나 보다
인삼씨앗 한줌 심고나니 시간이 두 시간 훌쩍 지나 버렸다.
돌아가려는 참에 잠깐 산밤을 주웠는데도 비닐봉다리가 무겁다.
산을 사랑한 댓가다.
하지만 밤나무, 참나무에 내가 해 준 것은 없다.
소나무는 날려 버리고 날려버린 빈자리를 밤나무, 엄나무로 채울까 보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
산으로 올 때는 추워서 차에 히터를 틀었는데
더워서 옷을 한겹 벗는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는다.
내 아침은 사랑이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