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흥(春興) - 정몽주/동문선19권 봄비가 가늘어 방울도 듣지 않더니 / 春雨細不滴 밤중에 약간 소리가 나는 듯했네 / 夜中微有聲 눈 녹아 남쪽 개울에 물이 불었거니 / 雪盡南溪漲 풀싹은 이미 얼마나 돋았을까 / 草芽多少生
춘흥(春興) - 김종직/점필재집시집7권 소소한 백발은 견디기 어려운데 / 叵耐髮蕭蕭 대궐과 멀리 있음 슬프기도 해라 / 堪嗟魏闕遙 천 봉우리에 눈 빛은 다하였고 / 千峯雪色盡 이월의 새 소리는 예쁘기도 하네 / 二月鳥聲嬌 시구를 찾는 덴 휴일을 틈타거니와 / 覓句乘休日 꽃 구경하긴 이른 아침이 두려워라 / 看花怯早朝 부끄러워라 청정한 교화 베풀지 못해 / 愧無淸靜化 백성들이 조세 부역 싫어하는 것이 / 民俗厭征徭
춘흥(春興) - 이행/용재집7권 봄은 다 가도 흥은 다하지 않고 / 春盡興難盡 갈 길은 길고 마음 또한 길어라 / 路長心亦長 평소에 늘 산천을 좋아하였고 / 平生尙丘壑 느지막에 풍상을 실컷 겪었고나 / 末節在風霜 세속에선 많은 구설에 시달렸지만 / 世俗困多口 건곤은 방광한 이 몸 용납하누나 / 乾坤容放狂 호방히 노래하고 한 번 웃으니 / 浩歌發一笑 서쪽 해는 아득한 저편에 떨어지네 / 西日墮茫茫
춘흥(春興) - 이응희/옥담사집 고운 햇살이 산촌에 환히 비치고 / 麗日明山郭 온화한 바람이 꽃들에 불어대누나 / 和風煽衆芳 실버들 가지는 연녹색으로 하늘대고 / 柳絲輕擺綠 눈처럼 흰 배꽃은 향기를 불어온다 / 梨雪暖吹香 즐거운 일은 봄을 만나서 좋고 / 樂事當春好 기쁜 마음은 늙어서도 늘 있어라 / 歡心到老長 생애가 본래 속되지 않으니 / 生涯元不俗 시와 술 즐기며 유유자적 살아가네 / 詩酒作淸狂
춘흥(春興) - 이상정/대산집2권 옛 담장 주변으로 복사꽃 처음 피고 / 桃花初發古牆邊 녹색 버들 늘어졌는데 취하여 졸리네 / 綠柳垂垂醉欲眠 때는 이미 한 해의 춘색이 깊으니 / 已是一年春色老 귀향할 마음 앞 개울에 가득하네 / 故園歸興滿前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