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역이나 묵호중앙시장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한 마리 새가 된다.
그리고 여행을 한다.
새벽에 돌아다니다가 늘 쉬는 곳이 묵호중앙시장 앞 시내버스정류장이다. 전기 판넬을 깔아서 엉덩이가 따스하다.
그리고 여행을 한다.
삼척가는 21번 시내 버스를 타고, 삼척 시외버스 정류장 종점에서 강원도 끝까지 가는 호산행 시내버스를 탄다.
호산 시외버스 정류장과 시외버스 정류장은 붙어 있다.
그곳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부산행 시외버스를 탄다.
부산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팬스타를 타고 현해탄을 건넌다.
신간센으로 동경까지 간다.
오래 전 살았던 동경 시내를 추억에 잠기며 여행한다.
내가 다녔던 동경대 학내와 내가 책을 읽었던 야스당 강당 앞의 연못가로 가서 앉아 본다.
다음 날, 요꼬하마로 가서, 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에 가서 보고싶은 큰 딸아이를 만난다.
묵호역은 자주 담배를 피러 간다.
역 옆의 공연 무대와 뒤편 소나무 밑 벤치에 앉는다.
묵호역에서는 서울역 가는 KTX를 타고 가서, 서울은 별로 보고 싶은 곳이 없어, 그대로 전라도 행 KTX를 타고 목포로 간다.
목포에서 제주도로 간다.
제주도에서는 섬을 순환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도를 일주하고, 제주 공항에서 양양 공항까지 비행기로 날아간다.
양양에서 통일이 되어 새로 생긴 제진역에서, 북한을 거치고 두만강을 지나서 블라디보스톡을 거처 하바로브스크를 거처서 모스크바로 간다.
모스크바에서 유럽 순환 기차로 여행을 하다가, 도버 해엽을 밑을 통과하는 유로피안 특급열차를 타고 런던으로 간다.
영국은 철로가 잘 되어 있어서, 기차로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고, 마지막 다시 런던으로 와서 벨파스트 행 비행기를 타고, 아일랜드로 향한다.
아일랜드는 한국과 비슷한 처지였다.
600 년 동안 잉글랜드의 속국으로 있으면서 온갖 탄압을 받아왔다.
우리가 일본에 당한 것에 비해서는 아일랜드가 잉글랜드에 당한 것이 며 수십배 더 크다.
벨파스트에서 흑맥주를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들고,
다음 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