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6일 (일)
어쩌면 겨울 마지막 눈산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원 양구에 있는 봉화산 (874.5m)을 다녀왔다.
인터넷 검색중 우연히 본 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유난히 장쾌한 것같아 자세히 찾아보니 양구소재 봉화산이었다.
특히 동절기 설경일때의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인 것처럼 보였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번 겨울 적설량이 좋았을때 찾아볼걸 했지만 대신 위험이 수반될수 산행일수도 있을것 같았다.
겨울의 마지막이라 잔설이 남아 있을것 같고 그런대로 괜찮은 산행일것 같아 산행을 결심한 것이다.
차량을 이용해 산행을 하는 것이라서 반드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어야 했는데
양구 봉화펜션 앞 공용주차장에서 출발하면 하산후 포장도로를 어느정도 걷겠지만 괜찮은 코스인것 같았다.
속초집에서 출발해서 봉화펜션앞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50분이다.
겨울산행 채비를 하고 (아이젠은 배낭에 넣고) 출발하려는데 동네주민을 만났다.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니 봉화산 산행은 여러군데에서 출발할수 있다고 하면서
봉화펜션 앞 공용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산행이 조금 길고, 특히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설명을 한다.
들머리 출발후 처음에는 등산로에 눈이 녹아 질퍽거려 걷기에 상당히 불편하였는데
차츰 고도를 높여가며 산 북면에 이르러서는 눈이 제법 많고 일부 얼음도 보여서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다.
등산로는 의외로 경사가 급해 이내 숨이차고 그렇게 20여분을 계속 치받쳐 올랐더니 능선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양구 석현리 선착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이었다.
이후부터는 능선을 걸으며 오르내림을 하는데 오른쪽으로는 소양호 물줄기가,
왼쪽으로는 양구시내와 벌판이 보이는 풍경인데 그닥 심심한줄 모르는 능선산행이 계속된다.
그렇게 능선산행을 하는데 등산로 대부분에는 눈도 녹아없고, 지퍽거림도 없어 비교적 편안길이지만
의외로 높지않은 봉우리지만 여러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하는 산행이다보니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오르내림의 연속이던 어느순간에 도착한 봉우리에서는 봉화산 정상이 1.5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렇다면 출발하고 여태 고작 1.7km정도 걸었다는 것인데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렸다.
1.5km이정표가 설치된 봉우리에서 내려가는 등산로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어 조심을 해야했고,
안부로 내려서니 심포리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데 봉화산 정상을 올라간후
이지점까지 되돌아와야 하는 삼거리가 이곳이었다.
이곳 심포리삼거리에서 또다시 오르막 산행이 시작되고 대략 400여m를 계속해서 올라서고 나서야
비로서 봉화산 정상이 직선으로 마주보이는 헬기장 같은 공터에 도착할수 있었다.
산행 출발후 시원한 조망이 별로 없었는데 이곳부터는 봉화산 산행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소백산 능선같은 맛이 풍기는데 한수 더해 양구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일품이다.
가을에 찾을때는 억새가 등산로 주변에서 나풀거릴것 같은데 또다른 생각을 해봤다.
여기 헬기장부터 봉화산 정상까지 큰나무가 없어 이곳에 대규모 철쭉을 심으면 정말 장관일것 같다.
몇년후 춘천 - 속초간 KTX 개통에 맞추어 금년부터라도 철쭉을 대규모로 식재하면
철쭉개화 시기에 맞춰 엄청난 인파가 몰릴수 있을것 같아 양구군청에 조언을 해주고 싶다.
정상에 못미처에는 외롭게 서있는 고사목 한그루와 봉수대가 있어 색다른 풍경이 멋지게 보인다.
또한 봉화산 정상에는 배우 소지섭의 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소지섭의 오른손이 입체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봉화산 정상에 올라서니 망망대해가 따로없다
양구시내가 손에 잡힐듯 보이고, 조금더 멀리로는 파로호 한반도섬도 보이고,
반대편으로는소양호의 파란 물빛도 보이고, 깨끗한 날씨 때문인지 까마득히 멀리로는 설악산도 어렴풋이 보인다.
모든 풍경이 정말 후련~하게 보이는 봉화산 정상 주변에서 언제나처럼 준비해간 점심을 먹는데
등어리에 내리쬐는 햇살때문에 겨울이 달아나고 있음을 실감할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머물다 왔던길을 되돌아 심포리 삼거리에서 곧바로 하산하는데
산 북면이어서인지 눈이 제법 많은데 조심해야 했다.
내려선 곳은 심포리의 또다른 등(하)산로 지점이고 이곳에서 포장도로를 약 1km남짓 걸어서
봉화펜션앞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니 산행 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반...
속초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양구 용소빙벽장에서 빙벽훈련을 하는 풍경을 잠시 보고 집으로 향한다.
아래 양구 봉화산 산행을 하며 촬영한 몇장 풍경을 올리며 산행을 반추해보려 합니다.
하산후 스패츠, 아이젠 챙기다 깜박하고 사진을 촬영치 못해 타인의 사진으로 날머리 사진 대체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며 46번 도로에서 보이는 봉화산
양구 용소빙벽장
참고로 안내산악회에서 양구 봉화산 산행을 기획하시려면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출발해 봉화산을 넘어
심포리삼거리에서 본인처럼 곧바로 하산하는 코스를 정하면 좋으실것 같고
시산 여유가 된다면 20분거리의 박수근미술관을 들러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또한 주중에는 군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된 것을 감안해
주말인 토요일이나 일요일 산행만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첫댓글 산행정보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