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 놀아야 하는데..
간사이(오사카, 쿄토 지방)에 가지 못하니 집에서 뒹굴뒹굴..
하도 심심해서 일요일 오후 늦게 골팡에 접속, 조인 남은 데가 있기에 월요일 6시50분 라운딩에 조인.
이렇게 몇 시간 남지 않은 라운딩도 조인이 되는구나 하는 신기한 경험.
불과 12시간 후 타임인데 말입니다. ^^
세명이 차 있는 자리에 혼자 조인하는 건 처음입니다. 사실 골팡으로 내가 하는 거 자체가 처음이었지요. ㅎ
문자 보내니 바로 답장이 오는군요. 아항, 신기해라.. ^^
며칠 전 어느 분이 라비에벨 듄스코스 다녀오셨다는 글을 봤는데.. 라비에벨CC에 가보기로.
올드코스라는데.. 알고보니 여기 올드코스는 신청이 많아 부킹자리가 안난다고 하네요.
한시간 5분을 달려 라비에벨 도착.
클럽하우스가 독특합니다. 한옥. 라비에벨이란 명칭에도 그렇고 골프란 스포츠와 어울리진 않지만 나름대로 멋집니다.
탈의실도 인테리어 컨셉이 같습니다. 시작부터 재밌네요. ^^
코스는 드럽게 멋집니다.
캐디한테 어디가 시그니처홀이냐고 물으니 여긴 모든 코스가 시그니처홀이라고 답하더군요.
그말 듣고 처음엔 '뭔 부심이여?' 하고 어이가 없었는데.. 계속 가면서 그게 정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다른 건 몰라도 경관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너무 아름다운 코스였어요.
시작한 인코스 10번홀인데.. 가운데 크릭과 벙커 피할라면 190-200은 쳐야 하고.. 그럴 자신 없다면 잘라가야 한답니다.
전 첫홀부터 무리하다 크릭에 볼을 잃었습니다. 어짜피 버릴 볼이라.. 찾지도 않았죠. 로스트볼에다 이미 찍힌 건데 뭐.. ㅋㅋ
아침부터 평화로운 풍경.. 기분이 계속 좋아집니다.
페어웨이 옆 워터해저드 중간에 정자까지.. 아주 그림 같습니다. 앞 조가 플레이 중이라 대기하며 찰칵.
페어웨이 벙커가 꽤 많고.. 저 처럼 애매한 거리를 치는 초보자들에겐 위협적이더군요. 저 벙커 피할라면.. 으... ㅠㅠ
벙커 보고 페이드(라 쓰고 슬라이스라고 읽는)가 나는 티샷을 해..? 아님 넘겨..? 것도 아님 오른쪽 보고 훅성으로? 생각을 하게 만들죠. ^^
비록 저는 못치더라도 코스조성의 의미를 자꾸 생각하고, 그에 따른 실력차를 제대로 보여주는 이런 코스가 좋은 코스라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최상급인 코스는 아니긴 한데.. 은근히 장애물도 많고 까다롭습니다.
물론 초짜인 제가 함부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이런 계단식 밭이 조성된 홀도 있더군요. 코스 중간에 왜 굳이 저렇게 해놨는 지 모르겠는데..
일종의 해저드 개념일까요? OB지역으로 간주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스 중간에도 저런 데가 몇 군데 있어서.. 여기다 공 빠뜨리면 사망이죠.
다행히 공만 잘 띄워 넘기면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코스도 멋지고, 몇몇 크릭과 돌덩이, 밭에.. 장애물 구성도 재미있는데.. 생각보다 코스에 나무는 적습니다.
나무 그늘이 전혀 없어서 한여름에 오면 더워 죽을 듯.
전반 나인을 마치는 18번홀.
저 큰 호수같은 워터해저드 뒤에서부터 페어웨이로 질러오려면 캐리로 200m이상이 필요합니다.
저요..? 실패.. 또 공을 잃습니다. 물론 찍혀서 버릴만한 공으로 일부러 골라서 쳤죠. 퐁당.. ㅎ
그냥 오른쪽으로 보이는 코스로 돌아서 와야 안전. 다음에 온다면 그렇게 칠 듯 합니다. ^^
그늘집도 이런 식. 전통 한옥 전각 스타일. ^^
여긴 퍼팅 연습그린. 뒤에 건물이 탈의실 락카와 목욕실.
클럽하우스에서 코스로 내려오는 통로. 마치고 카트 탄 채 저 아래로 들어가면 주차장으로 연결됩니다.
아가 잔반을 마친 18번 홀 그린 주변. 경치 끝내줍니다.
화장실임 ^^
어제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처음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같이 친 분들이 잘 치니, 우리 조는 진행이 무척 빨랐거든요.
시간이 남아 잠시 대기하며 그 전에 돌아온 파4홀을 찰칵! 반대쪽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좋았던 홀입니다.
거꾸로 보니 생각보다 별로네요. ^^
아일랜드는 아니지만.. 물길을 건너치는 사실상 아일랜드인 파3홀. 170m 정도.
우리가 빠른 지.. 앞팀이 어프로치하고 그린 위에서 마킹하는 중이라 여러 컷을 찍은 홀.
저 조형물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캐디 옷에도 저런 무늬가 있던데..
사진 왼쪽 위 그린을 직접 보려면 가운데 지뢰밭을 뚫어야 하는 파5홀.
가운데 보이는 저6-7개의 벙커밭을 넘기려면 220은 쳐야 한다고 합니다. 아님 거리를 손해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저는.. 역시 도전..! 벙커 들어가면 뭐 어때.. 이러면서. 그린을 보고 드라이버샷!
거리는 많이 안났지만 방향이 좋아서 왼쪽 떨어진 벙커 넘어 작은 나무 옆 좁은 페어웨이에 떨어졌습니다.
정면에 거대한 바위가 보이는 오르막 파4홀. 오르막이라 생각보다 많이 길게 느껴짐.
다행히도 이 홀은 보기로 나름대로(?) 잘 쳤습니다.
알고보니 캐디가 현역 프로더군요.
계속 대회 나가는데.. 예선 통과를 잘 못한다고 하면서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잘 되기를 바래요.
마치고 나서 캐디백 싣고 나니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보된 것 보다 조금 빨리 비가 시작되더군요.
돌아오는 길엔 와이퍼가 열일 했지만, 워낙 일찍 시작한 지라, 비 때문에 막히진 않았습니다.
동반자 분들도 좋아서 즐겁게 치고 왔습니다.
피곤해서 그냥 뻗어 잠. ^^
첫댓글 코스가 마치 마을같아보이네요^^ (사진의 조형물은 ‘왁’이라고 골프웨어 브랜드로 알고있어용. 협찬하나보네요^^)
저게 일부러 만든 밭보다 마치 원래 거기 있던 거 같던데.. 마을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저게 골프웨어였군요. ^^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 ^^ 전 그냥 구도만 잡고.. 핸드폰 사진입니다. 전 핸폰도 A50이라.. 별로 좋은 카메라도 아닐 거에요, 아마..
후기가 멋지십니다 좋은구장댕겨오셨네요 ~
간만에 시간 여유가 아주 많이 나서..
사진 거의 안찍는데.. 여긴 너무 예쁜데다 시간도 널널해서 거의 홀마다 막 찍었지요. ^^
올드코스 좋죠. 저도 자주 이용하는곳입니다. 오늘도 올드코스 가는데^^;
백티에서 치시나봐요 아웃코스 1번홀 화이트 기준 160정도 인데 전 드라이버 치면 항상 앞에 벙커에 빠져서 유틸 초이스 많이 하거든요
전 잘 몰랐는데.. 같이 간 분들이 다 잘치시더라고요. 캐디도 프로라..
빽티는 아닐 거에요. 둘 중에 긴 티 정도..? 같이 간 분이 말해준 거에요. 저한테는 버거운 거리였어요. 저는 초짜라 앞으로 잘라 가렵니다. ^^
여긴 희한하게도 딱 내 볼 떨어질 거리에 벙커가 있더라고요. 좋은 코스라는 얘기죠. ㅎㅎ
@질주본능 오늘 180찍히네요^^
퍼블릭 중에 가장 관리가 잘 되어있는 구장 중에 하나죠.^^ 질리지않고 항상 숙제를 주는 코스라 저도 좋아하는 구장입니다. ^^
네.. 겨울 내내 영업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군데군데 파인 데는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면 관리는 잘 된 편이지요. 퍼블릭인데요.. ^^
말씀하신대로 여긴 계속 가도 질릴 거 같지는 않더군요. 코스가 너무 좋고.. 도전할 거리들이 많아서.. 어떻게 게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더라고요.
전 이런 데가 좋습니다. ㅎ 무조건 질러야만 하는 데도 별로고.. 그렇다고 반듯하게 만들어진 페어웨이만 가진 데도 별로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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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코오롱에서 하는 데였구나.. 어쩐지 너무 시설이 잘되있다 싶더라고요. 퍼블릭 중에선 뭐 탑일 듯..
전에 갔던 플레이어CC도 아주 좋더라고요.
페어웨이 상태가 그리 최상은 아닌 것 맞는데.. 건물이랑 코스 구성은 참 좋긴 해요.
다만 제가 그리 잘 치는 편이 아니라.. 전 뭐 웬만한 디봇 자국 많은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빠져 어려우면 연습도 되고 그렇죠.
양잔디인 거 같던데.. 그래서 저한테는 더 좋은 거 같았습니다. 전 뒤땅은 잘 안치고 타핑이 많이 나는 편이라(헤드업!).. 저렇게 바닥에 붙은 듣한 단단한 라이가 좋더라고요.
저긴 벙커 모래도 단단해서 좋았고.. 벙커샷 하기도 저는 이게 좋더라고요.
클럽하우스 왼쪽 레스토랑 가는길에 있는 프로샵 하신거에요? 다른 프로샵과 다르게 항상 인사를 먼저 해주셨던곳인데...
@현봉도사 아... 오늘도 생각해 보니 의자가 없었던것 같네요. 항상 인사만 밝게 해주시던것만 생각이 나서요. 한달에 아무리 못가도 5번 이상은 가거든요. 총지배인님과 친분도 있고 해서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13 22:48
@현봉도사 내일 모래 목요일에 또 가는데 도너츠라도 드려야겠네요.. 확실히 밖에서 보는것과 안에 사정은 틀리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13 22:49
@어이쿠[김정민] 지금은 안한지 몇년됐어요ㅎㅎ
@현봉도사 저도 지금 다 때려치고 골프 사업 준비합니다. 언젠간 만날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어요~
@어이쿠[김정민] 오~~잘됐네요
서로 상부상조하심 좋을것같아요~^^
즐겨찾기해놓겠습니다
@현봉도사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올드코스..진짜 가고픈 곳이죠ㅠ
전 늘 듄스만 갔네요ㅠ
저는 언젠가 듄스도 가보고 싶습니다. 거긴 사막 컨셉이라면서요.. SF소설 'DUNE'을 컨셉으로 잡았나 봅니다.
다만 둘 중 고르라면 역시 여기 올드코스가 더 좋을 거 같긴 해요.^^ 거긴 너무 황량하고.. 공맞을까 겁도 나고..
여기도 홀 사이에 나무가 없어서, 옆 홀에서 공 많이 넘어온다더군요. 한번은 코스에서 누가 반대방향으로 서서 옆 홀로 치고 있더라고요. 비매너.
공이 옆 홀로 넘어가면 OB아닌가요? 로컬룰이 있다해도 퍼블릭에서 그러면 안될 듯.
오늘 7시5분 티업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12:07나갔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