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험 [32기] 헌동차(2년 3개월) _ 손승주/윤성봉/김종원/오수영

[Winnerj84]

안녕하세요. 2023년 제32회 공인노무사 합격자 최고운입니다 :) 저는 총 2년 3개월 전업 수험을 하였고, 헌동차로 합격했습니다. (2021년 1차는 직장 병행으로 합격, 2021년 9월부터 2차 전업 수험 진입) 헌동차를 기준으로 0~1기는 온라인, 2~3기는 실강러였습니다.

누군가 한 분에게라도, 참고 또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지난 시간을 기록해보겠습니다 :) 편안히 읽어주세요!

※해당 수기는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kwfstyle)에 있는 내용과 동일합니다.

노동법(손승주) : 62.5 / 행정쟁송법(윤성봉) : 64.7 /

경영조직론(오수영) : 60.1 / 인사노무관리(김종원) : 56.2

[목차]

Ⅰ자기 소개

Ⅱ생활 패턴

Ⅲ강사

Ⅳ유예(수험 1년차) 실패 원인

Ⅴ공부방법

Ⅵ마치며

※주로 헌동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용이 길고 기니 목차에서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셔도 됩니다 :-)

Ⅰ자기 소개 (비법/경영, 인사팀 경력 有)

저는 대학에서 외식경영을 전공했고 외식 계열 대기업에서 6년, 중견기업에서 4년간 인사담당자로 근무했습니다. 첫 직장에 2011년 입사해 2017년 퇴사했고, 이직 전 잠깐의 공백기간동안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당시에 노무사 1차를 준비해 합격했던 경험이 있어요.

잠시 1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 수험 생활 나랑은 안맞아"라고 판단하고 당시 2차는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에 결국 다시 수험판에 들어왔네요. 인생은 참 모르는 것 같습니다 (ㅠㅠㅎㅎ)

경영 전공과 인사팀 경력이 수험에 있어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수험 초반 진입장벽을 낮춰준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 이거 들어보긴 했던 것이다..!' 이런 느낌? 다만 그뿐입니다.

수험과 관련 업계 경험은 전혀 별개의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인사팀에서 근무했었으니 난 단기간 합격 쌉가능!'이라고 생각하셨다간 저처럼 특정시점, 생각보다 공부 완성도가 낮은 자신을 보며 어마어마한 자괴감을 느끼게 되실 수 있습니다(눈물) 그리고 인사 점수를 보시면 아시는 것처럼... 제가 학문상 인사 무능력자입니다(ㅠㅠ...) 유관 경험 그 자체가 수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2020년 10월 결혼 후, 쭉 주말부부로 지내왔고 (제가 서울 근무, 남편이 지방 공기업 근무) 수험 기간 중에도 저는 주로 서울 친정에서 머물며 공부했습니다. 즉, 저 이외 가족에 대한 케어는 거의 하지 않으며 수험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Ⅱ생활패턴

1.하루 일과

저는 원래도 바이오리듬이 새벽형인 사람이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패턴으로 지냈습니다. 헌동 수험기간 동안 [5시 반 기상-6시부터 7시까지 운동-씻고서 7시반까지 스터디카페-밤 21시 20분쯤 귀가]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아래에도 쓰겠지만, 제가 초시(생유예) 당시 공부 시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욕에 집공, no 운동으로 살았다가 여름쯤 체력과 멘탈 모두 바스라지는 경험을 했던 터라, 헌동기간에는 운동 및 스터디 카페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열품타 등 시간 기록 어플은 사용하지 않았고, 그냥 다이어리 체크리스트로 그날그날 목표량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2.휴식

GS0기~1기 기간동안에는 일요일~금요일까지 주6일 공부, 토요일 휴식 모드였고 쉬는 날에는 주변 지인도 만나며 푹 쉬어줬습니다.

GS2기~3기 기간에는 일요일 실강 끝난 오후 17시 정도부터 맛있는 것 먹고 푹 쉬었습니다. 중간중간 너무 힘들면 좀 일찍 귀가해 쉬기도 하는 등, 휴식에 너무 박하지는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되어야, 충분한 체력과 멘탈도 나오더라구요.

3.스트레스 해소방법

개인적으로 유의미했던 방법은, 저는 수험 시작 당시부터 블로그에 수험일기를 적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수험생분들도 간간히 보고 응원을 남겨주셔서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수험일기에 적어야하니 이번 주엔 이정도는 끝내야지, 이런 목표 관리 용도로 사용하기도 용이했습니다 :)

일기를 쓰던 당시에는 몰랐는데 실제로 정신건강 관리 기법 중에 라이팅 테라피(wrighting teraphy)라는 기법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것 자체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향후의 추억 차원에서도 수험일기는 추천드려요 :)

아, 동이 카페에 아이디 '아잉어려웡'님께서 매주 '수험일기'를 올려주시고 계신데, 그 분의 일기가 개인적으로 한 주 마무리의 큰 낙 중 하나였습니다. 매우 달필의 일기이므로, 혹시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1화부터 정독을 추천드립니다 :) ㅎㅎ 그 분의 일기 덕분에 한 주의 마무리가 행복했습니다. 올해 유예 수험을 시작하셨던데, 꼭 합격하시길 응원합니다!!

4.스터디 여부

몇 번의 통화스터디 시도 끝에 제가 타인에게 암기한 것을 말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성향임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오로지 생활 스터디(아침 공부 시작-저녁 공부 종료 알람)와 자료공유 스터디만 했습니다.

저는 굳이 생활 스터디가 필요한 유형은 아니었으나(원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중간중간 수험과 관련해 이야기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생활 스터디를 했습니다. 실제로도 힘든 순간마다 대화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Ⅲ강사

헌동으로 진입하면서 행정쟁송 과목을 제외하고는 유예 당시 듣던 강사님을 모두 변경했습니다. (유예 당시 강사명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로는 ①익숙한 강사는 루즈해질 수 있다는 우려, ②강의 러닝타임이 60분 이내인 강사로 변경하고 싶은 마음, ③수강신청 스트레스 없이 편안히 실강을 수강하고 싶은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헌동 기간에는 합격의 법학원 종합반을 택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과 이유로 변경한 것이기에 유예 당시 강사님들께 어떤 불만도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시작합니다 :)

1.노동법 [손승주 변호사] 유예 58.2 → 헌동 62.5

제 수험기간 웃음버튼이었던 승주쌤. 정말 승주쌤 덕분에 지칠대로 지친 2기, 3기 일요일 실강 시간을 되려 휴식시간처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승주쌤은 노무사 시험 수석합격을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전반적으로 '컴팩트 하다'라는 수식어를 갖고 계신데, 들어본 바 가르치는 양이 적다기 보다는 ①설명이 효율적이다 ②현실적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주제는 제외한다, 이 이유로 수험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공부량을 줄여주시는 분입니다. (노동법에서 세이브된 시간 덕분에 저의 취약과목이었던 행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양이 일타강사에 비해 적어 불의타 대비에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셨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충분히 경중을 잘 가려서 가르쳐주시고, 승주쌤이 가르친 범위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그 주제는 모두가 불의타임이 분명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은 오로지 승주쌤 서브-사례집-모의고사 범위만 공부했고 올해 주제 모두 승주쌤이 강조한 파트에서 출제되어 나름대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승주쌤의 유연한 답안 목차 방식도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향이 약간 블랙 코미디(?)같으셔서, 강의 중 하시는 행동이나 말씀이 너무 재밌었고 특유의 시니컬함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다만 현업을 하고 계시고 자신의 교육 철학(?)이 있으시다보니, 일타강사분들께서 신경쓰시는 첨삭의 퀄리티 · 질의응답 창구 · 상담과 같은 수험 케어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신 편입니다. 이건 저에게는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라, 승주쌤 자체는 저에게 최고의 노동법 강사님이었습니다.

2.행정쟁송법 [윤성봉 변호사] 유예 58.3 → 헌동 64.7

성봉쌤은 정말.. 실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신 분입니다. 서울대 출신, 노무사와 변호사 라이센스를 모두 갖고 계시고, 실제 현업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며, 과거 인사 강의부터 최근 행쟁 강의까지 모두 일타를 제패한(?) 명실공히 최고의 강사님이라 생각합니다. 행정쟁송법 자체가 워낙에 외계어인터라, 솔직히 유예 때 들을 때는 "저 자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이런 느낌이었지만 (ㅜㅜ) 이건 법학을 처음 접한 사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봉쌤은 사례집 중심의 강의를 하시는데, 이건 정말 최대의 장점입니다. 정말 다양한 사례를 학습하게 해주시고, 그 덕에 쟁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올해 행정쟁송은 여러 쟁점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제되어 어려운 편이었는데, 쟁점 대부분 성봉쌤 사례집에 수록되어있는 내용이었던터라 성봉쌤 클래스에서 압도적으로 고득점 합격자 수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봉쌤은 굉장히 따뜻하십니다. 강의 듣다가 성봉쌤 위로 멘트에 눈물 지었던 적이 참 많아요. 그만큼 수험생을 위한 따뜻한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자료도 빵빵하고, 첨삭자 관리를 잘해주셔서 첨삭 퀄리티도 높고, 질의응답 창구도 아주 활발합니다. 공부와 모의고사는 맵지만, 성봉쌤의 따뜻함으로 힘을 낼 수 있었던 지난 2년이었습니다.

아, 다만 참고로 성봉쌤은 암기보다는 이해, 암기보다는 사례집 공부를 우선으로 강조하시는데 (암기는 3기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주의십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기는하나, 1기부터 미리 암기를 하지 않으면 2기부터 들어치는 매서운 모의고사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답안을 못 적다가 현타가 올 수도 있으므로) 아무리 성봉쌤이 암기는 나중에 해도된다,하시더라도 그건 믿지 마시고(^^..) 적어도 1기부터는 부지런히 일반론을 암기하시기 추천드립니다.

3.경영조직론 [오수영 노무사] 유예 59.6 → 헌동 60.1

수영쌤은 양이 엄청나게 많은 경영조직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수험적합적 강사님입니다. 경영조직의 양은 워낙에 방대하기 때문에, 심지어 그 양을 늘리기까지 하면 정말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영쌤의 경우 0기에는 교수저 베이스의 빈칸 공부법, 1기부터는 강사님 자신이 만든 서브노트를 바탕으로 방대한 경영조직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진행하십니다. 다만 저는 경영 과목(경조, 인사)의 경우 제가 유예 때부터 쓰던 별도의 서브노트가 있었고 (공부방법에서 언급하겠습니다) 그걸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강사님의 서브노트 교재는 강의 때만 주로 활용하였습니다.

경영조직은 선택과목이고 늦은 시간에 진행되는 터라, 실강에서는 수강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수강의의 특성상(?) 개인적인 상담도 잘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2기와 3기 내내 경영조직 모범답안에 많이 뽑혔었는데, 늘 넘치는 칭찬을 해주셔서 피그말리온 효과 덕인지 정말 너무 싫어했던 경조를 되려 좀 의욕있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평소 내시던 모의고사 유형이 실제 시험 유형과 매우 흡사하여, 경영조직 답안을 작성할 때 정말 편안하게 작성했습니다. 이번에 경조 난이도가 평이했던 점도 있고 제가 1문에서 문제를 잘못 읽어 약간의 실수를 하였음을 감안했을 때 점수가 기대보다는 낮게 나와 아쉽기는 하지만, 수영쌤의 모의고사 스타일 덕에 마지막 시간은 자신감을 갖고 아주 수월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첨삭의 경우 수영쌤과 첨삭 전담 노무사님 한 분, 이렇게 두 분께서 함께 첨삭을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3기 후반부로 갈수록 첨삭 퀄리티가 다소 낮아지는 부분이 있어 조금 아쉬웠던 기억은 있습니다. 대신 보완(?)차원에서 매주 종합 첨삭평을 만들어 나누어주셨는데 이건 모의고사 리뷰시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4.인사노무관리론 [김종원 노무사] 유예 54.5 → 헌동 56.2

종원쌤은 올해 인사 시험문제 적중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보자마자, "와 노무사님 신들리셨네.." 읊조렸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 점수가 왜 이렇느냐하면... 자체적으로 만든 서브를 쓰느라 강사님 교재와 자료를 잘 보지 않은 제 탓입니다ㅜㅜ)..ㅎ (그리고 그냥 제가 인사 무능력자 같아요.. 실무와 학문은 별개입니다 껄껄)

종원쌤은 진짜 0기부터 3기까지, 열정과 돌파! 두 가지로 똘똘 뭉치셨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 강사님입니다. 0기와 1기를 인강으로 들은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0기부터 새벽 자습반을 운영하셔서 강사님도 함께 참여하시고, 단체 카톡방에서도 0기, 1기 기간에는 정말 1분 대기조처럼 엄청나게 빠른 답변을 해주십니다. (2기, 3기 기간에는 일정 질문을 모아서 답변해주시는 편입니다)

이론과 실무와의 연결을 통해 각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주시며, 각 기수가 종강할 때에는 전체 리뷰를 해주시는데, 어떻게 저걸 다 기억해서 저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신기할 만큼 리뷰를 정말 잘해주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 번씩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높아진 난이도의 시험 출제 경향, 분위기를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덕분에 정줄 붙잡고 긴장감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재는 약간 투박한 감이 있으나, 매년 보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슈 관련 자료도 빵빵하게 제공해주시고, 최근 교수님들의 논문도 많이 참고하시는 편이라 자료적인 부분에선 불안감이 없었습니다. (그걸 다 소화못하는 제가 문제였...흑흑) 그리고 일단 종원쌤 그 자체가 열정 열정 열정..! 그런 인상을 많이 주셔서 아, 진짜 나도 열심히 해야지..이런 생각도 많이 들게 해주셨던 분입니다.

Ⅳ유예(수험 1년차) 실패 원인

모든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1년 내 단기 합격을 목표로 21년 9월 수험에 진입했었습니다.(껄껄) 그리고 그 다음 해 여름쯤 완벽한 번 아웃을 맞이하며 결국 올림픽 정신으로 시험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시험 보러 가기 싫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해 시험을 마친 뒤, 이런 실패 원인이 뭐였을까 살펴보니 크게는 ①완벽주의 ②공부공간-쉬는공간 분리 실패 ③건강 및 멘탈관리 실패. 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1. 완벽주의

책에 써있는 것처럼 내용을 완벽하게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판례든 개념이든 외울 때 너무 부담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암기에 극도의 어려움을 느낌 → 모의고사 답안 현출 못함 → 오픈북 → 오픈북의 반복이다보니 책 안보고는 답안을 못 쓰는 상황. 이런 굴레에 빠지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저는 유예 당시에는 노동법만 실강, 나머지는 모두 온첨반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 통제력이 약하다보니 모의고사를 계속 오픈북해서 보거나, 보지 않는 사태가 속출하면서 이런 상태가 더 악화되었던 것 같아요. 이걸 해소하려고 헌동 2,3기는 실강을 고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모의고사부터는 그냥 책 보지 않고 소설이라도 지어쓰자, 잘 못써도 된다. 잘 못해도 된다.이걸 엄청 마인드셋에 주입시켰습니다. <잘 못해도 된다> 유예 당시에는 그걸 저한테 허락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걸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2. 공부공간-쉬는공간 분리하지 않음

집에 사람도 거의 없는 편이고, 마스크도 쓰기 싫고, 이동 시간도 아낄겸 그냥 집에서 공부하자 싶어서 제 방에서 공부를 했어요.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앉아있고, 몸의 운동량도 급격하게 떨어지다보니 일단 살이 찌면서 체력이 좋지 않아졌고, 자연히 부정적인 생각도 이전보다 많이 떠오르는 등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공간에서 수면까지 취했으니.. 계속해서 회복이 되지 않는 상태로 공부를 하다보니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 해 7월부터 헌동때까지 쭉 동일한 스터디 카페를 다녔습니다. 상층에 위치해서 하늘도 볼 수 있고 밝은 곳에서 공부하니 기분전환이 잘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집은 온전히 쉬는 공간으로만 활용했어요.

3. 건강 및 멘탈관리 실패

2번을 이유로 하는 결과물입니다. 여름이 되니 건강과 멘탈이 모두 나가서, 정말 6월과 7월은 매일같이 울기만 했던 기억이 나요. 왜 성공못할 도전을 해서 나는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있는 걸까, 이 생각을 하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7월 중순부터는 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헌동 때라도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에 스터디 카페에 가서 서브를 회독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첫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 다음 날부터 바로 헬스장을 등록했고, 헌동 시험 2주 전까지는 최소 주4일은 꼭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할 때는 인사/경조 개념 mp3 들으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헌동 기간동안에는 유예 때와 달리 1기까지는 쉴 때 친구들도 만나고, 멀리 놀러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성향 자체가 사람과 대화를 하며 에너지를 풀어내는 편이었어서, 공부하겠다고 스스로를 고립시켰던게 되려 역효과였어요. 승주쌤 클래스에서 수험 친구도 만들고 일요일 실강 점심마다 같이 맛있는 것 먹고 수험 얘기 떠들며 스트레스 해소를 했던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공부가 잘 되시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셔서 빠른 변화를 주시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 같아요. 헌동차 시점에서는 이렇게 문제 원인들을 해소한 덕분에 큰 감정기복 없이, 좀 더 수월하게 수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Ⅴ공부방법

1. 공통사항

(1) 참고했던 합격 수기

먼저 공부방법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건, 30기 장윤수 노무사님의 공부방법론입니다.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장윤수 노무사님 합격 수기로 연결되고, 수기 내에 장윤수 노무사님께서 법률저널에 기고하신 각 과목별 공부방법론 링크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

​https://cafe.daum.net/keedong/4Q79/1064?svc=cafeapi

[30기] ADHD급 집중력 결핍 수험생의 '효율적 공부방법론' - 자료(서브노트)제공

저는 행정쟁송 공부방법은 거의 80% 이상 장윤수 노무사님 방식으로 공부했고, 인사와 경조의 경우 장윤수 노무사님께서 만드신 서브를 가공해 올해 수험에서 사용했습니다. 수기를 쓰는 자리를 빌어, 큰 도움을 주신 장윤수 노무사님께 다시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용한 서브는 노무사님께서 만드신 자료이고, 강사님들의 자료를 추가로 가공한터라 배포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 암기방법 : 빈칸 암기법

저는 헌동시점부터는 모든 과목을 제브라 체크펜을 활용해서 빈칸 키워드 암기법 방식으로 암기를 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핑크색 체크펜으로 색칠한 글자 부분을 동봉된 초록색 셀로판(?) 같은 걸로 가리면 글자가 보이지 않는 방식입니다.

핑크색이라 처음엔 눈이 좀 어지러운(?) 느낌이 있지만 쓰다보면 적응됩니다. 저는 단권화 했던 네 과목 서브 모두 중요 키워드를 체크펜으로 라벨링했고, 책 회독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단어를 현출하고, 계속해서 살을 붙여서 다른 문장들까지 모두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두문자도 정말 많이 활용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2기부터 계속 반복 암기한 결과 시험 막판 시점에서는 노동과 행쟁은 서브 한 권을 다 외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시험 마치고서는 단기간에 빠르게 휘발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입으로 외우며 공부하는 타입이라, 스터디카페에서 소리 내지 않고 입만 중얼거리는 방식으로 암기를 했습니다 :)

2. 1차와의 공부 호환

(1) 11월 ~ 3월 _ 1 : 9 비율

헌동차라서 1차를 다시 봐야 했고, 올해 1차가 어려울 것이란 겁(?)을 여기저기서 주었던 터라 불합격 발표를 확인했던 11월 중순부터 바로 민법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2월 중순까지해서 민법 수강을 마치고, 민법의 경우는 4월까지 매일 하루 한 시간씩 OX를 풀면서 감을 유지했습니다. (토익은 그 해 수험 직후 9월 중에 취득해두었습니다)

(2) 4월 _ 3:7 비율

4월 초부터는 사회보험법 기본강의를 들었고, 민법은 객관식 민법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7시 반부터 시작하면 1시간은 민법 문풀, 10시까지는 그 외 1차 과목 강의를 듣거나 (노동 부속법령 특강 등), 경영학 문제풀이를 하는 등 오전 시작시간을 고정적으로 1차에 투자했습니다.

(3) 5월 _ 1~2주차는 5:5 비율 / 3~4주차는 100% 1차 투입

저의 공부 상태 상 2차를 놓을수가 없었던 터라 불안한 마음으로 5월 2주차까지는 2차를 끌고 갔습니다. 해당 1~2주차 기간은 공부 시간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부득이 새벽 4시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등 절대 공부시간 자체를 늘렸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2주~3주 시점은 4days 강의를 전 과목 다 들었고, 그 외 시간은 문제 풀이를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노동1 80, 노동2 76, 민법 84, 경영 72, 사회보험 56을 맞아.....사회보험때문에 몹시 서늘했으나 다행히 1차를 통과했습니다. 1차를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 2차 기회도 주어지지 못하는 것이니, 아무리 2차를 병행하시더라도 1차 역시 최대한 보수적으로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기수별 공부법 (헌동차 기준)

(1) 0기

<공통사항>

0기는 시험 직후이기도 했고, 숨을 좀 돌릴 겸 그냥 강의만 가볍게 수강했습니다. 강의로 회독하는 느낌이었달까요..^^; 과목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2) 1기

1) 공통사항

전 과목 모두 1기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1기까지는 인터넷 강의로 수강한 터라, 보통 합격의 법학원에서 강의 올려주는 타임 스케쥴대로 시간을 운용했습니다. (오전에 강의가 뜨는 경우 오전 중 강의 수강, 오후에 복습 및 암기하는 등 일정)

2) 노동

기본서를 그 날 진도 범위만큼 회독한 뒤, 별도의 판례 암기장을 만들어서 데일리로 판례를 암기했습니다. 암기장 만들 때는 뿌듯했는데 2기 서브를 보는 시기부터는 보게 될 일이 없어서... 투입 대비 아웃풋이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머쓱) 판례 암기장도 빈칸 암기법 활용하여 만들고 암기했습니다.

암기장은 합격하고 지인 수험생에게 선물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

3) 행정쟁송

성봉쌤의 1기는 프린트로 배부되는 사례를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1기에 배부된 사례문제는 추후 2기부터 사용하는 사례집에 대부분 반영됩니다. 저는 매일 배부되는 사례문제 답안 일반론을 통으로 암기하려고 노력했고, 이 때만 강제성을 위해 유일하게 통화스터디를 했습니다. (근데 정말 통화스터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 때만 하고 그 후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4) 인사, 경조

두 과목 모두 위 말씀 드렸던 장윤수 노무사님 서브를 새로 듣는 강사님 교재에 맞춰서 순서 배열을 다시 하고, 내용을 보충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브의 베이스는 김유미 노무사님, 최중락 강사님 교재였고 여기에 김종원 또는 오수영 강사님 교재 내용을 추가로 더하는 등 작업을 했습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인사와 경조 1기 기간에는 매일 정기적으로 강의를 듣고, 복습하고, 그 외 시간에는 서브를 편집하는 작업을 해서 2기와 3기 때는 해당 서브만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밑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경조, 인사 서브 사진입니다 :)

(3) 2기, 3기

1) 공통사항

ⅰ) 모의고사 점수

이 때는, 계속해서 단권화를 하고 매번 모의고사 범위에 맞춰 회독하고 암기하고, 모의고사 보고 리뷰하고 이게 전부인 시기입니다.

제 모의고사 등수는 하기와 같았습니다. (1차 준비 + 1차 직후 넉다운으로 2기 7, 8회차 모의고사는 응시하지 않았고 추후 방학 기간에 별도로 작성했습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등급제인 경영조직을 제외하면 백분율 매우 들쑥날쑥하고 노동법은 막 2기 5회차에 백분율 93%도 있고(머쓱) 난리 났습니다. 모의고사는 자기 공부 확인용이지, 결과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니 매주 내가 범위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고,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용도로만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ⅱ) 자가 첨삭

저는 모의고사를 본 직후, 바로 핸드폰으로 촬영해 pdf 스캔을 한 뒤 직후 월요일에 자가첨삭을 진행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고나면 첨삭자 첨삭 결과를 받기까지 일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부 효과성이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늘 월요일을 모의고사 리뷰일로 정해두었는데, ①전 주 첨삭 받은 모의고사 리뷰 ②직전 주말에 제출한 모의고사 자가첨삭, 이렇게 두 가지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기 사진을 보시면 빨간 색은 제가 자가첨삭한 내용, 파란 색은 모의고사 답안지에 첨삭되어 돌아온 내용을 추가로 기재한 내용입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동일 주제를 두 번정도 크로스 체크하는 효과가 있어 암기에 더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

ⅲ)공부 요일별 스케쥴

월요일은 모의고사 리뷰하는 날로 정해두었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그 주의 모의고사 범위를 공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노동, 행쟁은 매일 공부했고 인사, 경조는 화수 / 목금 이틀로 나누어 공부했습니다.

보통 노동을 하루 4시간, 행쟁을 3시간, 경영 과목을 3시간 정도씩 공부하는 패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노동

보통 노동법 4시간 공부 중 1시간은 사례집을 읽었고, 나머지 3시간은 서브 일반론을 암기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노동법 단권화는 서브에 하였습니다. 가끔 형광펜 뭘 써야할지 고민하시는 경우들이 있는데, 전 그냥 구하기 제일 쉬운 JAVA 파워라인 베이비 마일드 6색 세트 사용했습니다. (대제목 - 주황색, 중제목 - 핑크색, 소제목 - 하늘색 등등) 자기 눈에 잘 보이는게 제일이니까 너무 고민 많이 하지 마시고 좋아하는 색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

다른 수험생 분들과 마찬가지로 모의고사 나온 주제는 별도 스티커로 붙여두었고, 서브에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는 모의고사 내용이나 참고할만한 자료는 여백에 잘라 붙이는 식으로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문장이 문단구분 없이 너무 붙어있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판례의 경우에는 우측 하단 사진과 같이 별도로 한글파일에 작성해 줄띄움을 해서 붙여두는 등 작업을 했습니다.

단권화를 해야하니 이런 식으로 해야지! 보다는 공부하다보면 아 이거 붙어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아 이 내용 좀 눈에 잘 띄게 편집하고 싶은데 등등 욕구가 생길 때마다 편집하는 식으로 작업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책 상단의 라벨은 시험 직전, 시험 당일에 바로 훑을 A급 주제들 페이지를 표시해둔 것입니다. 당일 시험 직전 쉬는 시간엔 저 라벨로 표기해둔 부분들만 읽었습니다.

3)행쟁

성봉쌤께서는 단권화를 어디에 할 것인지는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하라고 많이 말씀주시고, 뭘로 단권화하든 사례집은 정말 많이 봐야한다고 거듭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어디에 단권화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세요.

저는 유예 때 경험에서, 사례집에는 기본서나 서브노트에는 있는 일반론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모의고사 때 당황한 경우가 가끔 있었기에 헌동때부터는 처음부터 서브노트에 단권화를 했습니다. 단권화 방법 자체는 노동법과 동일합니다.

행정쟁송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서 진짜 시간 투자를 정말정말 많이 했습니다..(눈물) 그냥 1기 때부터 매일매일 일반론 암기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론 암기하다가 사례가 걱정되면 또 사례집 펴서 처음부터 마지막 문제까지 문제만 읽고 쟁점찾기하고 그걸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번에 3문 보자마자 바로 당사자 소송임을 파악 가능했던 건, 그냥 하도 문제를 많이 읽어서였던 것 같습니다.^_ㅠ ㅎㅎ

행정쟁송 디테일한 공부 방법론은 위에 링크 걸어둔 장윤수 노무사님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4)인사, 경조

경조 서브 페이지

인사 서브 페이지

인사, 경조는 할 말이 많이 없어서 묶어서 쓰게 되네요 :) 단권화도 앞에서 했던 내용과 유사하며, 요약본 자체서브이다 보니 모의고사에 출제된 내용 중 서브에 없는 상세내용들은 추가로 필기하거나, 별도로 출력해 여백 페이지에 붙여놓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도식 그리는 걸 좋아했던 터라, 늘 연습지를 옆에 두고 진도 나가는 중에 도식 페이지가 있으면 그 도식을 그대로 그려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때 도식 그리는 문제가 많으면 엄청 좋아하고 그랬습니다..ㅎㅎ 올해는 인사가 도식을 그릴만한 문제가 거의 없었어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네요.

그래도 경영학 과목은 답안 디자인 상 도식을 잘 활용하시면 가점 가능성이 높으니 평소 공부하실 때 모양자를 이용해 도식 깔끔하게 그리는 걸 미리미리 연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펜은 플러스펜S 사용했습니다.

전 과목 모두, 표지에는 중요한 내용이나 암기가 잘 안되는 내용, 시험 전 체크할 내용등을 기재해서 붙여두었습니다.

단권화는 거창할 필요없이, 내가 시험 막판 한 달동안 읽을 책을 정리해두는 작업입니다. 정해진 룰도 없고, 언제까지 끝내야한다 이런 룰도 없으니 내가 마지막까지 읽을 책을 계속해서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시험 직전 마지막 한 달

마지막 한 달간은 정말 공부 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평균 12시간 정도에서 16시간으로 늘렸고, 바이오리듬 상 시간을 뒤로 하염없이 늦추는 건 효율이 낮아졌기에 기상시간을 3시로 당겨서 4시가 되기 전부터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도 6시가 되면 운동하러 헬스장 가서 런닝머신 위에서 노동 사례집 읽으며 30분간 걷고 씻고 7시 복귀했습니다..ㅎㅎ 체력 절대 지켜..)

시작 시간을 당겼던 이유는 다른 것보다는, 서브 회독에만도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리는데 (저는 정독 스타일이라, 빠른 회독이 어려웠습니다.) 모의고사 자료를 전체적으로 다시 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새벽 시간을 모의고사 리뷰시간으로 정하고 공부했습니다.

몸이 무리라는 건 알지만 마지막 한 달만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매일같이 오쏘몰 이뮨과 글루콤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다 몸이 긴장해서인지 피곤한데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서 친구에게 부탁해 멜라토닌 젤리를 구해서 먹고 자고는 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던, 그런 시기였네요.

그렇지만, 마지막 한 달은 정말 암기를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니 결국 이 기간을 위해서 1년을 투자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미리미리 체력 관리와 공부 준비를 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아, 참고로 각 기수마다 암기 완성도에 대하여 의견들이 분분한데.. 저는 끝까지 제가 얼마나 암기 완성도가 있는지 모르고 갔습니다. 뭘 외워도 휘발이 너무 빨리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외워진게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외웠습니다. 암기 완성도라는 부담 자체를 갖지 마시고, 그냥 계속 계속 외우시면 됩니다(또르르)

회독표를 스터디카페 책상 칸막이에 붙여두고 공부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저는 회독 속도가 빠르지 못해서, 마지막 한 달간 겨우겨우 노동/행쟁 5회독, 인사/경조 3회독을 하고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다른 수험생 분들은 10회독도 하신다는데, 저는 빠른 회독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끝까지 알지 못하고 그냥 정독으로 공부하다 시험 보러 갔습니다(허허허)

회독 속도가 느린 터라, 앞 쪽을 읽고 있다보면 아직 읽지 못한 뒷 부분이 부담스러울까 싶어 회독표 상으로 순서를 완전히 섞어서 책 순서와 상관없이 회독표 순서대로 회독을 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덕에 남은 분량에 대한 부담은 좀 덜한 상태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각자에게 효과적인 공부방식은 다 다르니, 일반적인 방법론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잘 찾아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2차 시험 전날, 시험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에서 2박을 했고 그걸로 시험 직전에 이동 시간을 많이 세이브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시험을 가장 잘 볼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셔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Ⅵ마치며

과연 합격 수기를 쓸 수 있는 날이 올까, 지난 2년 3개월간 늘 불안해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 중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문구가 두 가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29기 합격자 분께서 남겨주신 수기에 있었던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마음이 미래에 있으면 걱정을 하게 된다. 항상 마음을 현재에 두고 살자"라는 문구였습니다.

힘들고 불안할 때마다 이 문장을 곱씹으면서 그저 지금 이 순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공부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 '똑 닮은 딸'에 나오는 문장인데요, 조금 길지만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어떤 심리학자는 스스로에게 자기 '연민' 그러니까 어떤 동정심보다는 스스로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내 좌절과 불행을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 고통으로 확정해 인지하자는 뜻이에요.

'나는 평범하다'에서 나오는 자비심이죠. '나는 평범하다', '평범한 사람은 누구나 절망하는 때가 있다.' 이를 가슴 깊이 받아들일 때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힘은 타인에 대한 유대감으로 이어지고요, 존중으로 이어지고요, 결국은 자기 존중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이런 불행은 내가 겪어선 안되는데'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같은 믿음에 사로잡히면 불행해지기 쉽고요. 그래서 제가 자꾸만 성찰을 이야기하는 거에요. '나는 평범하다'같은 자각을 하자는 의미의 성찰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수험생인 내가 겪는 불안은, 정말 모두가 겪는 불안이고, 이걸 겪고 있는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 불안감은 정말 당연한 것이니까, 나는 이걸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생각을 하며 저의 불안을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이 길고 긴 수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라면, 아마도 지금쯤 마음의 불안을 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계실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느끼는 그 불안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결국엔 그 불안과 함께 동반하셔서 좋은 성취를 이뤄내실 수 있으실거에요.

불안한 기분이 든다해서 초조해하시거나,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시고 내 나름의 방식대로 나 자신을 아껴주시면서 이 수험 기간의 터널을 잘 지나가실 수 있기를, 조금 먼저 거쳐온 사람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수험 전반에 관련하여 질문이 있으시면 가급적 공개 댓글로 남겨주시면 순서대로 답변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Winnerj84]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혀닝닝]

안녕하세요! 합격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혹시 인사 서브 만드신거 후회는 안하시나용..? 종원쌤으로 강사 변경을 하게 되면서 단권화할 책만드는중인데 생각보다 시간리 너무너무 오래 걸리네요 ㅜㅜ
종원쌤 책으로만 보면 내용이나 구성에서 빠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Winnerj84]

저는 이미 전년도에 만든 서브가 있었고 그걸 추가 가공한거라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진 않았어요! 아무 것도 없이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시는걸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ㅜㅜ (특히 초시생이신경우 더더욱..!)
종원쌤 책과 자료는 이미 내용이 빵빵하니 굳이 더 채우실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

[혀닝닝]

빠른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ㅜㅜ
초시생은 아니지만.. 요즘 처음 공부할 때 보다 인사가 더 막막하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가 너무 다 가져가고싶은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왔나봐요 ㅠㅠ
노무사님 말씀대로 서브노트 포기하구 종원쌤 책으로 달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용! 🍀✨

[adertk23]

안녕하세요 합격 우선 축하드립니다!
저랑 공부방식이 너무 비슷해서 댓글남겨요!!
저도 지금 체크펜 암기+ 판례 암기노트 별도로 작성하면서 암기 + 장윤수노무사님 인사경조 단권화책으로 공부 하고있거든요ㅜㅜㅜ

1. 혹시 인사경조 별도로 추가 안하면 이것만으로 수험공부가 어려울까요..?
전 따로 추가안하고 장윤수노무사님책으로만 회독하려했는데..

2. 그리고 인사경조 단권화 외에 강사쌤 기본서 회독도 하셨는지 궁금합니당!!

3. 체크펜으로 암기할때 가리고만 암기하셨는지, 아니면 체크펜 암기로 선암기하다가 백지노트처럼 아예 아무것도 안보고 암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Winnerj84]

안녕하세요 :) 저와 같은 방식으로 하고 계시는군요, 화이팅입니다!

1. 제가 정리할 당시 기준으로는 생각보다는 다시 정비해서 넣어야 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 보기 편하게 편집한 것도 있었구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재 들으시는 강사저와 대조해서 빠진 내용은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1기에 서브 내용 정비하면서 그 때만 기본서 회독했고, 그 이후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3. 처음엔 가려진 부분 떠올리는 방식으로 암기하고, 그 이후엔 계속 반복하면서 가려진 부분 외의 문장들도 추가로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동과 행쟁은 일반론과 판례를 통으로 암기하려고 했고, 경조와 인사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암기해서 제 문장 표현 방식대로 현출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추가로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편히 댓글 남겨주세요!

[adertk23]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 더 질문해도 될까요..?ㅜ

1. 인사 경조 시험 보실때 단권화에 있는 내용 전부 쓰셨을까요?(영문, 저서등등 자잘한것들까지..!)
인사 시험이 아쉬운점수라 하셨는데 단권화 내용 다 적어도 부족했는지 궁금합니다..!

2. 인사경조 단권화가 강사기본서에 있는 장단점 중 딱 3개 또는 5개정도만 쓸수있게 표기되어있던데 기본서에 있는 추가적인 장단점도 옮겨 쓰셨는지도 궁금해요..!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Winnerj84]

제가 최근에는 카페 글을 잘 체크하지 않아서 답이 늦었습니다.ㅠㅠ

1. 일단 단권화에 있는 내용은 가급적 다 쓰려고는 노력했는데 당연히 다 쓰진 못했습니다..ㅎㅎㅎ 참고로 저는 학자명은 영문명으로 썼었습니다. (한글 학자명은 쓰지 않았어요!) 인사 점수가 부족했던건 그냥 제가 법과목에 매달리느라 인사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쓰다보니 정직하게 점수가 나온 것 같습니다 ㅠㅠ)ㅎㅎㅎ (제가 국제인적자원관리를 거의 안보고 갔어요 ㅎㅎㅎㅎ) 단권화 책 + 현재 들으시는 강사님께서 주시는 이슈 자료 등 잘 체크하시면 좋으실거에요!

2. 추가적으로 옮기진 않았어요! 3~5개 암기도 힘들었고 그거 다 쓰기도 바빴던터라 ㅎㅎㅎ 빠져있는 정보가 있는 경우에만 옮겨적었고, 이미 있는 정보의 경우에는 굳이 더 추가하지 않았었습니다 :)

[adertk23]

답변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