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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country C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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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여행 후기 스크랩 범고래의 고향, 캐나다 BC주 밴쿠버 아일랜드에서의 여름.
잉카트레일(김문수) 추천 0 조회 1,317 11.07.27 15:20 댓글 32
게시글 본문내용

 

프롤로그

 

우연치 않게 캐나다 BC주 관광청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덜컥 당첨이 ?다.

덕분에 같은 곳으로 2년 연속 휴가를 가게 ?다.

살다보니 이런 행운도...ㅎㅎㅎ

 

 

밴쿠버 입성.

작년에도 같은 곳엘 왔건만 이번은 출발부터 힘들다.

전날 엄청난 과음 탓도 있지만

직항편이 없어 베이징을 경유해서 밴쿠버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은 너무 고역이다.

 

 

인천공항에 비해 훨씬 긴 입국절차를 마치고

트렁크를 찾아서 공항을 빠져 나왔다.

세븐일레븐을 찾아서 데이패스(어른 9불, 아이 7불)를 구입하고

스카이트레인에 오른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 시작이다.

공항과 시내를 잇는 스카이트레인.

2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검표대는 없다.

다만 이따금씩 역무원이 표 검사를 해서 표가 없으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단다.

우리나라 경전철과 유사하다. 

 

밴쿠버에서의 숙소는 당초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이었다.

작년에 묵기도 했었는데

높은 호텔방에서의 뷰는 좋았지만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이동을 해야 했고

너무 비좁다는 생각에 이번엔 OPUS HOTEL로 정했다.

예일타운역에서 바로 길건너.

교통 편하고 주변도 훨씬 안정적이고 멋있다.

 

 

과거 창고와 공장지역이었다는데 지금은 호텔과 레스토랑, 오피스 등으로

조용한 변화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재개발이라고 하면 무조건 싸그리 밀어버리고

새로 신축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체크인을 하고 하버프론트에서 버스를 타고 노스 밴쿠버로 갔다.

뭐 다른 이유는 없다.

노스밴쿠버에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매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욕심껏 담아서 론스데일키에서 시버스도 한번 타주고....

하버프런트 앞 김밥이라면에서 저녁 먹고

호텔로 귀환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은 끝.

 

 

시내에 위치한 부티크호텔이고

주말이어서 였을까?

호텔 1층에 위치한 바에서는 밤새 파티다.

낮에는 안 보이던 죄다 영화배우 같은 밴쿠버 청춘남녀들은 다 모인 듯 싶다.

또한 술 취해서 고래고래 악을 쓰는 젊은이들까지....

시차 적응도 안 되는데 참 많이도 자다깨다를 반복한 밤이었다.

그래도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란다.

난 글쎈데....

특히 살인적인 물가는...ㅠㅠ

 

 

둘째날.....

일요일이다.

평소처럼 일어나 준비를 한다.

작년에 못 가본 UBC를 가기로 했다.

욕심같아선 휘슬러를 다시한번 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하루 일정으로는 너무 무리일 듯 싶어 포기했다.

 

 

데이패스를 구입하고 버스를 타고 UBC로 간다.

캐나다 서부쪽에서는 가장 큰 대학이란다.

이건 뭐 당췌 감이 안 잡힐 정도로 넓다.

로즈가든, 북스토어, 심지어는 캠핑장도 있다.

식물원,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누드비치.....다 보기에는 하루가 짧을듯....

 

 

UBC 인류학박물관 개관 시간이 남아 들렀던 니토베기념정원.

일본식 정원이라는데 고즈넉한 것 빼곤 그닥....

 

대학 건물 곳곳을 잘 꾸며놨다.

특이하기도 하고....

이렇게 꾸며 놓으면 강의실 찾기는 어렵지 않을듯....

 

35불하는 가족입장권을 끊고 인류학박물관에 입장.

인류학박물관의 상징인 조각상이다.

의미는 잘 기억 안난다.

하지만 캐나다 지폐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거란다.

 

인류학박물관 앞 정원엔 토템들이 서있다.

스탠리파크에도 있다는데

여기 것은 오리지널인 듯 싶다.

한참을 일광욕을 하면서 노닥거렸다.

 

인류학박물관 전면.

미니멀리즘양식 같기도 하고....

안쪽이 훤히 보인다. 

 

각종 토템 따라잡기.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데 한글로 된 안내판이 없어서 안습.ㅠㅠ

 

용민이는 그나마 토템 따라하는 걸로 재미를 찾는다.

박물관과는 별로 안 친하다.

난 좋더구만.

 

인류학박물관 입장권 대신 옷에다 붙이는 스티커를

박물관 버스정류장에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자기 것은 엄마 것보다 높은 곳에다 붙이겠단다.

왜?

그냥.

 

 

UBC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청역 근처의 마운틴코업 이큅먼트 매장에 들렀다. 

작년에도 들렀었는데 워낙 커서 눈팅만 했던 곳.

친구에게 부탁받은 MSR 리액터와

옵티머스 노바 스토브를 질렀다.

쇼핑한 물건들을 호텔에다 둘 겸,

휴식을 취하고 스탠리파크로 간다.

일요일 오후라서인지 스탠리파크로 향하는 도로가 정체다.

사람도 많고.

아예 입구 한참 전에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한다.

작년에는 아쿠아리움에 가느라 못 갔던

바닷가를 낀 산책로를 따라 스탠리파크를 둘러 본다.

잔디밭에 앉아서 사람구경도 실컷하고...

자유여행의 여유를 만끽한다.

아내가 원하는 타입의 여행이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멀리 산위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스탠리파크에서는 밴쿠버 125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와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건너편은 노스밴쿠버 .

사진 왼쪽의 그라우스산은

아쉽게도 짤.렸.다. 

 

밴쿠버 내항.

 

스탠리파크에서 나오는 길에 있는

한국음식점 수라에서 소주도 한잔하고

둘째날은 마무리.

 

셋재날은 빅토리아로 이동하는 날이다.

호텔 체크아웃하고

퍼시픽코치라인 터미널로 이동.

당초 예약된 것보다 1시간 빠른 차를 탄다.

버스를 탄채로 BC FERRY를 이용, 빅토리아로 간다.

다른 어떤 차들보다도 우선이다.

아마도 정기버스노선이라 그런듯 싶다.

가장 대중적인 교통편이지만

헬리콥터, 수상 경비행기,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BC FERRY에서 브런치도 먹고.

갑판에서 밴쿠버만을 조금 구경하다보면

섬과 섬사이의 좁은 해협을 지나

금새 밴쿠버아일랜드에 도착.

버스로 약 30분을 이동하니

우리 숙소인 페어몬트엠프레스호텔 바로 옆,

빅토리아 버스데포 도착.

 

호텔은 4시부터 체크인이란다.

도착 시간이 일러 짐만 맏겨 놓고

웨일와칭투어 리컨펌하러 간다.

 

페어몬트엠프레스호텔 걸건너에 있는

제임스쿡 동상.

인디언을 제외하곤 가장 처음 빅토리아에 도착한 영국인.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 엄청난 미지의 땅에

유니언잭을 꽂아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는데 혁혁한 1등공신.

 

좌측은 페어몬트호텔, 뒤쪽은 주정부청사.

이너하버는 빅토리아 여행의 시작이자 끝인듯.

각국 사람들 참 많다.

언어도, 행색도, 피부색도 모두 제각각.

하지만 한결같이 즐겁고 행복한 얼굴들. 

 

호텔 체크인하고

오르카 어드벤처에서 온 셔틀타고

범고래를 만나러 간다.

확률은 높긴 하지만 못 볼 수도 있단다.

파도는 제법 높지만

배는 신나게 달린다.

건너편으론 미국 워싱턴주의 설산들도 보이고

아름다운 석양을 기대했지만

날씨가 그다지 도와주질 않네.

그나저나 반팔입고 나왔으면

큰일날뻔 했다.

날씨가 시원하다 못해 춥다.

 

범고래 식별카드.

사실 조디악보트가 아니라서

근접할 수가 없음인지

사진처럼 크게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다에서는 가장 강자인 범고래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등지느러미가 가늘고 길면 수컷.

부드럽고 넓으면 암컷이란다.

어차피 가족단위로 살기때문에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다.

 

망원렌즈가 없음이 아쉽다.

연사로 수백장을 찍은 것 중 딱 3장 건진

서 있는 범고래다.

어찌나 고맙던지.

2-3분 단위로 계속해서 수면위로

올라온다.

볼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호주에서 왔다는 노부부도,

미국서 온 신혼부부도,

밴쿠버에서 왔다는 젊은 처자들도 신기해한다.

물론 우리 식구에게도 경이 그 자체다. 

  

아마도 용민이는 처음 본 고래일듯.

동물원 돌고래와는 격이 다르다.

밴쿠버 아쿠아리움의 흰 돌고래도 신기하긴 했지만

이건 뭐 다른 차원의 신비로움이다.

배와 나란히 달리기를 30여분.

범고래 식구가 멀어지고 배는 빅토리아로

선수를 돌린다.

 

빅토리아로 귀환.

피셔맨스워프로 가서 빅토리아의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인

피쉬앤칩스로 저녁을 먹었다.

바삭바삭한 생선튀김은

아주 맛있었다.

다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낮은 온도로 인해

상당히 쌀쌀했다.

피서는 아주 제대로 하는 것 같다.ㅎㅎㅎ

 

빅토리아에서의 두번째 날.

부차트가든으로 간다.

빅토리아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채석장을 리모델링 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채석장이나 노천 석회석광산의 복구모델로

의미를 가질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날씨도 좋고

남들보다 좀 서둘러 가서 그런지

한적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부차트가근의 랜드마크인 선큰가든.

분수가 시원하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

둘러보는 사람들도 전체적인 분위기도

모두 한가롭고 여유롭다.

 

부차트가든 안내소에 비치된

한국어 안내서를 뽑는 용민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안내서 중에서

발견한 한글 안내서가 어찌나 반갑던지.

 

방명록에 서명도 하고.

사뭇 진지하다.

나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용민이는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지도....

 

정원사 동상을

흉내내고 있다.

이렇게라도 재미를 찾고 있는건가?

아뭏든 잘 따라다녀줘서 고맙다.

 

다시 빅토리아이너하버로 귀환.

노점상들과 거리 예술가들이 많다.

가격은 만만치 않았지만....

 

주정부 청사 앞 참전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군의 참전기념비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도

자유와 자본주의를 위해 피를 흘린 그들에게 감사하며

잠시 묵념.

 

시간관계상(?) 경험하지 못했던

페어몬트엠프레스호텔 애프터눈티.

가격도 가격이지만

거의 두세시간을 담소를 나누고

차를 마시고 케?을 먹는 스케쥴을

소화할 우리나라 여행객이 몇이나 될까?

복장 규정 까다롭고

예약 필수.

하지만 낮에는 거의 만원이더라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호텔로 귀환한다.

호텔 측면 입구쪽에는

빅토리아 시민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에밀리 카의 동상이 있다.

참 친근하다.

아내는 한여름임에도

윈드스토퍼 자켓까지 입고서도

추위를 탄다.

정말 피서는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여행안내서에 나온 이태리 레스토랑, 파글리아치.

8시경에 갔음에도 대기시간이 무려 한시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게 배를 고프게 만들고 음식을 내오니....

파스타, 스테이크 등으로

아주 느끼하게(?) 식사를 한다.

맛도 분위기도 기대 이상이다.

용민이는 그 틈에 또 게임기...ㅠㅠ

라이브로 연주를 하며 노래를 하는 할아버지들의

포스가 단단해 보인다.

아주 흥겹다.

 

아침 일찍 예약했던 렌터카를 가지고

밴쿠버 아일랜드 북쪽으로 향한다.

작년에 질리도록 운전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별로 차도 많지 않고

서둘러 급하게 운전하는 이들도 없어서

운전하기는 상당히 편하다.

렌터카는 스바루 포레스터였는데

우리 산타페나 쏘렌토만 못 한듯 싶다.

하지만 일기가 자주 변한다기에 사륜 SUV로 렌트를 했던 것은

상당히 탁월한 선택이었다.

 

빅토리아를 벗어나 첫번째로 당도한 곳이

코위찬인디언의 전설이 서린

토템폴의 고장, 던컨...

시 외곽엔 커다란 할인매장들이....

그래도 현란한 인디언 벽화들로

눈이 즐거웠다.

 

옛날 던컨역에 있는 작은 박물관.

빨간색 기차는 작년 루이스레이크역의 기억을 떠 올린다. 

 

던컨을 지나

너나이모에 도착.

너마이모항구에 위치한 배스천광장.

배스천을 안내하는 해설사 아가씨의 출근시간이 정확하다.

근무시간 땡해서 열어준다.

역사 유물이 부족한 나라여서일까?

토착민이었던 인디언의 유물뿐만아니라

소소한 유물들까지도

보존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 같다.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배스천이 서 있다.

 

배스천광장의 대포.

지금도 매일 한번씩은 시간을 알리는 의미에서 발사를 한단다.

갈 길이 멀어 그 때까지 기다리지는 못한다.

 

너나이모를 들렀다가

포트 알버니 방향으로 길을 가야했다.

하지만 깜빡하고 고속도로를 잘못 탔다.

한참을 달리다 눈에 들어온

스파이더레이크.

비 내리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호숫가.

그 적막함을,

우산에,

호수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듣고 보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작년에도 그랬었다.

루이스레이크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아이스필드파크웨이를 타고

재스퍼로 가야했는데

그냥 고속도로만 따라서 록키산맥을 넘어가 버렸었다.

덕분에 족히 네시간 이상을 허비해야했고.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많이 가지도 않았고

스파이더레이크와 퀄리컴비치라는

멋진 도시도 만날 수 있었다.

 

이왕 늦은거 잉글리시맨리버폴스에서

라면을 먹고 가기로 한다.

짙은 녹음과 우렁찬 폭포수소리와 빗소리....

거기에 라면은 예술 그자체다.

지금도 침 넘어간다.

 

잉글리맨리버 폴스는 상단과 하단폭포로 되어 있다.

그 둘을 연결하는 트레일이 일품이다.

숲의 바닥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한 이끼로,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은 굵은 아름드리 나무들,

세차게 바위를 깍아내며 흐르는 강물....

특히 아내가 참 좋아한다.

(지금도 가끔 아내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로

호우경보가 내린 중에

걸었던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꼽곤한다.)

아마도 이 길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을지도....

하지만 용민이는 무척 지루한가보다.ㅎㅎㅎ

무언가 장난칠 건수만 있으면

쉬지를 않는다. 

 

다시 에정했던 경로로 복귀.

포트알버니는 멀었는데

얼마안가 리틀퀄리컴폴스 주립공원이 나온다.

가급적 아내가 좋아하는 트레킹은 하고 가기로 한다.

따뜻한 커피도 한잔 들고서....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고.

 

심심한 용민이는 우산을 가지고 연신 장난을 하고... 

 

외국인 관광객이나 트레커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았다.

그냥 자켓 정도만 걸치고 비를 맞으며

트레킹을 한다.

우리 식구만 식구 수 대로 우산을 쓰고 다녔다.

 

삼각대가 없어 난간에 걸치고

셀프카메라도....

 

포트알버니 못미쳐 맥밀란주립공원.

4번고속도로 양쪽으로 

한줄기 햇빛조차 허하지 않는

오래된 숲으로 된 공원이다.

800년 전 산불이후로는

훼손된 적이 없단다.

정말 밀림이 보르네오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그 중에서도 빅트리는 압권이다.

높이 78m, 흉고직경 대략 5m,

어마어마한 크기에 그냥 압도될 뿐.

이런 풍광이 단지 고속도로에서 몇걸음 거리에 있다.

 

도저히 나무 끝은 24mm 앵글로는 잡을 수 없다.

목 부러지는 줄 알았다는.... 

 

 쓰러져있는 나무도 장난감.

너무 굵어서 올라가기도 쉽지 안더구만...

 

포트 알버니는 스킵.

서쪽으로 내 달렸다.

바다같은 호수를 지날 때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섬 안에서도 날씨가 팔색조처럼 변한다.

 

우클루렛에 도착.

호텔 체크인하고

바로 롱비치로 갔다.

더이상 서쪽으로 가는 도로도 없다.

수평선마저 해무에 가리고

바다는 그 깊이도, 끝도 내어주질 않는다.

다만 저 해무너머로는 태평양이다.

한동안 그렇게 인적없이 파도소리, 바람소리 가득한

바다를 보고 서 있었다.

 

롱비치를 뒤로하고

차로는 더이상 갈 수 없는 토피노까지 갔다.

기념품 샵에서 이것저것 사고

항구 바로 앞에 있는

그 동네에서는 유명한 시샨티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가득한 파스타와 스파게티로 늦은 식사를 했다.

어두운, 자동차도 사람도 없는

비 흩뿌리는 길을

되돌아 우클루렛의 호텔로 돌아왔다.

참 긴 하루였다.

 

그다지 잘 찍은 사진이 없어서 그렇지

우클루렛의 호텔은 상당히 훌륭했다.

파도소리도 들리고,

내항에 정박한 각종 배들에서 나누는 소리까지 들리고,

쾌적한데다 베란다의 자쿠지까지...

시간 여유만 있다면 며칠만이라도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갈 길이 멀다.

다시 빅토리아로 돌아가야 하니까....

 

우클루렛은 전형적인 휴양도시다.

서핑, 낚시, 웨일와칭투어, 요트....

체크아웃을 하고

해안가 끝에 있는 와일드퍼시픽트레일로 간다.

한쪽은 해안절벽, 다른 쪽은 우림...

독특한 트레일이다. 마치 올레길 같은....

 

해안 절벽은 검은색 바위들로 되어 있다.

해초류도 많고.

그 너머로는 그야말로 망망대해다.

 

길지 않은 트레킹을 마치고 우클루렛을 뒤로 한다.

4번 고속도로를 되집어 나온다.

 

어김없이 배꼽시계는 울려대고...

포트 알버니 못미쳐 테이블과 호수가 그려진 안내판을 보곤

바로 우회전.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스프로우크레이크.

적당한 햇빛과 바람과 호수의 품속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다.

뭐 아주 소박한 라면과 햇반, 김치, 김뿐이지만

더할나위 없이 맛있다.

 

어차피 내일은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니만큼

있는대로 다 먹어 치운다.

거의 코 박고 빛의 속도로...ㅎㅎ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확실히 배 부르니 주변 풍광이 더 좋다.

사진엔 없지만

독일서 온 옆 테이블의 식구들이

우리 식사하는 걸 한참이나 보더라는...

 

건너편 산 위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호수에 웬 비행기인가 했더니

산불진압용 비행기다.

쓸일이 없기를....

이런 곳에 불이난다면 너무 맘 아프다.

 

 

포트알버니에 도착.

원래는 국립산림박물관투어를 할까 계획을 했었는데

너무 일정이 빡빡하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과감히 포기했다.

그냥 포트알버니를 둘러보기로만 한다.

내륙으로 200KM이상 들어온 곳인데

여기까지 바닷물이 들어온다.

아마도 피요로드지형 때문이리라.

목재 수출과 연어잡이로 형성된

밴쿠버아일랜드 서쪽 최대의 도시.

인구는 한 5만?

아뭏든 여기도 고즈넉하고 바닷바람시원하고

아뭏든 굿이다.

 

연신 용민이는 장난질이고....

 

 

항구 곳곳에 조각상도 있고...

어부 할아버지 조각상이 익살스럽다.

 

거기에 용민이는 이렇게 장난질이고...

 

독수리 발톱에는 연어가 있다.

잘 안보이나?

아뭏든 여기서 훈제연어를 꽤 샀다.

나중에 밴쿠버공항 면세점에서 같은 제품의 가격을 보고는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센트도 안 깍아주더라는....

 

 어제 지나쳤던 벽화의 마을

슈메이너스에 도착.

아주 한적한 마을에

벽화를 그려넣기 시작한 이후로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린단다.

나름 유명한 마을.

 

숨은 소연이 찾기?

 

간만에 설정샷도 찍고. 

 

따라쟁이 용민이.

 

다시 빅토리아로 귀환.

페어몬트엠프레스 체크인.

예약해 놓은 방에 깜짝 놀랐다.

방도 두개, 화장실도 두개...

뷰는 그저께 방보다 그닥이었지만

그 넓이에 한마디로 뻑 갔다.

 

마지막 밤을 이너하버 한바퀴 더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좀 피곤했지만 가족 모두가 좀 악착같이 쏘다닌다.

 

끝까지 울궈먹는 범고래.

일명 KILLER WHALE.

 

여자친구 선물 걱정을 그리도 하던 용민군.

엄마를 꼬셔서 기념품점엘 둘이서만 가더니

한참을 안 오길래

쫓아들어 갔더니 그제서야 계산 중이다.

아주 흐뭇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오늘까지도

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ㅎㅎㅎ

 

현지 시간 금요일 아침... 

한적한 빅토리아공항.

한가롭고 여유롭고....

난 아쉬울 뿐이고....

아내와 얘기했지만,

언제 여길 다시 오게 될까?

과연 그럴 기회는 있을까?

 

 

에필로그

이렇게 2011년 휴가는 끝났다. 

작년에 이어 캐나다를 방문할 기회를 만들어 준

BC주 관광청 관계자분들과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향할수 있도록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내년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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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27 15:34

    첫댓글 로또에 당첨되셨군요~ ^^ 반갑습니다.

  • 작성자 11.07.28 08:30

    로또는 아니구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컸습니다.
    오늘 카드명세서 날라온 것 열어보고 물폭탄 맞은 것보다 더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 11.07.27 16:02

    와우!! 이러 왕 행운이...부럽 부럽...잉카님 존데 다녀오셨네여..^^ 가족 여행 넘 부럽습니다..
    그리고...옆지기님이 이렇게 미인이실 줄이야...^^

  • 작성자 11.07.28 08:31

    행운임에는 분명하죠...ㅎㅎㅎ
    올해는 캠핑장비를 못 가져간 것이 좀 아쉽더군요.
    일간 함 뵙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1.07.28 08:31

    별로 선행은 못해서...숙스러운데요.
    붕어빵이라서 가끔은 얄밉습니다.
    안 좋은 것은 꼭 닮아서요....

  • 11.07.27 17:43

    잉카님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으셨나 봐요....
    즐건 가족여행 넘 잘 보고 배아퍼 하며 갑니다;; ㅋㅋ

  • 작성자 11.07.28 08:32

    배 아프지 마세요.
    올 휴가 아직 남으신 무릉도원님이 더 부럽습니다.

  • 11.07.27 18:17

    용민이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ㅎㅎ 휘슬러매장은 안지기님 무서버 안가셨지요 ? ㅋ 나중에 다시 찬찬히 보겠습니다 부럽다 ..^^

  • 작성자 11.07.28 08:33

    휘슬러는 작년에 마스터했지요.ㅎㅎㅎ
    스카이투하이웨이를 타고 싶긴 했지만 일정이 허 하질 않아서요.
    잘 지내시죠?

  • 11.07.28 01:02

    6월에 벤쿠버와 로키다녀왔는데... 내년에는 로키트레킹 같이가요..
    토론토에 있는 식구들이 생각나는 후기... 즐감합니다.. 멋진여행 수고하셨어요.. 잉카님.

  • 작성자 11.07.28 08:34

    록키는 나중에 장박으로 함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가족들이 토론토에 계셨군요.
    보고 싶으시겠어요.

  • 11.07.28 02:19

    잉카님 정말 횡재수가 있으신가봐요...ㅋ 부럽.
    여행은 도시건 시골이건 첨 가는 곳이면 다 좋은 것 같아요~~^^

  • 작성자 11.07.28 08:35

    횡재수라....ㅎㅎㅎ
    그나저나 정수기님하고 소주 한잔 언제 하나요?

  • 11.07.28 08:15

    와~우 정말 멋진 여름휴가 다녀오셨군요. 가족들과 함께라 그 모습이 더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 복을 받으시다니 ,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

  • 작성자 11.07.28 08:36

    감사합니다.
    8월 가기전에 기차타고 가까운 곳이라도 함 가시죠^^

  • 11.07.28 08:46

    졌습니다.. 기냥 부럽습니다...

  • 작성자 11.07.28 09:41

    어쩌다 가끔 이렇게 하나씩 건지는 낙으로 버팁니다.
    바람실장님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그립습니다.

  • 11.07.28 09:22

    잉카님 만나면 악수라도 해야겠어요.. 행운이 제게두 묻어 날까요? ㅎㅎ
    정말 복받으셨군요~ 멋진여행에 안지기님두 이쁘시구..ㅎ
    앞으로두 쭈우욱~ 행운이 함께하시길요... ^^

  • 작성자 11.07.28 09:42

    감사합니다.
    행운보다는 행복을 지켜야죠^^ㅎㅎㅎ

  • 11.07.28 11:09

    에이 괜히 눈만 나빠져버렸잖아요 잉카트레일님 ㅠ,ㅠ 왕 부럽습니다. ^^ 점심이나 왕창 먹어야겠습니다. ㅋㅋㅋ

  • 작성자 11.07.28 11:37

    ㅎㅎㅎ
    수락산에서의 겨울별님이 오히려 더 좋아보이던데요.
    조만간 함 따라 붙어야 될텐데....
    식사 맛나게 하세요^^

  • 11.07.28 12:56

    이건 행운이 겹쳐서 올 수 없는 것이라 믿어짐에, 평소 잉카님의 치밀한 S*C*T계산에 의한 결과물이라 믿어집니다.ㅋ
    잉카님. 마냥 부러워요!

  • 작성자 11.07.28 14:24

    S*C*T계산이 뭐래요?
    당최 모르겠는데요....ㅎㅎㅎ
    베르디님께서 가시면 더 멋진 여행하실 것 같은데요^^

  • 11.07.28 13:59

    우와 우와 우와~

    하여간 멋쟁이 되는 모든 것들을 너무 혼자 다하신다는 ㅋ

  • 작성자 11.07.28 14:25

    아닙니다.
    그냥 주마간산처럼 휙 둘러보고만 온건데요.
    저도 백패킹모드로 산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 11.07.28 15:48

    잉카님 그르는거 아녀여~~~~사람 미치게하믄 벌받아여...ㅋㅋㅋ
    진짜 환상 그자체예여...^^

  • 작성자 11.07.28 17:37

    미치시지는 마시고.....ㅎㅎㅎ
    수피님 옆구리 콕콕 찌르세요.

  • 11.07.31 11:48

    부러울뿐 ^^ 즐감하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 작성자 11.08.04 11:24

    감사합니다.

  • 11.08.03 13:49

    BC데이에 가셨군요, 저도 아이들과 아내가 있어서 다니고 그제 왔습니다. 돌아오셨군요.. MEC에 다녀오셨어요? MSR일부 제품들은 매우 싼게 있던데요..

  • 작성자 11.08.03 13:58

    MEC도 발할라도 그렇고 원래 잘 둘러 보는편은 아닙니다.ㅎㅎㅎ
    딱 맘 먹은 것만 집어들고 왔죠.
    기러기아빠이신 모양이시네요.
    왠지 고생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들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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