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을 보면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지원하는 학비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민단에서 운영하는 한국학교는 일본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음). 기사를 읽으면서 주목할 건 조선학교와 조총령&북한의 연계성 및 그렇다면 남한에선 재일 한국/조선인 교육지원을 그간 얼마나 신경썼느냐입니다.
남한 측 재일한국인 대표기관은 민단인데, 민단 소속 학교는 북한 측 조총련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보다 수가 적고, 625 휴전 직후 1960년대까지 북한이 남한보다 전후 복구가 빨랐기 때문에+조총련이 민단보다 지원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거기 혹해서 조선학교에 보낸 재일 한국/조선인들이 많았죠. 물론 지금은 북한이 남한에게 역전당한 지 오래지만요.
문제는 일본이 북한과 상호 미수교 상태인데다, 북한과도 납북 일본인 문제로 갈등을 겪는 와중에 그 북한을 뒤에 둔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학교를 좋게 보겠느냐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민단 학교는 수가 적기도 하거니와, 남한과 일본은 상호 수교를 맺고 서방 진영에 소속돼 있어서 최소한 이 부분에선 충돌할 여지가 적죠.
자기 나라 안에서 이중 정체성을 가진 집단은 고립/분리/동화 중 세 가지 길 중에서 하나로 가기 마련인데, 북한이 남한보다 뒤처진 상황에서도 가성비나 민족 정체성 교육을 제시해도 하필이면 지원해주는 곳이 북한이라 조선학교를 다니는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인식도 기사를 보니 나쁘더군요. 일본의 순혈주의를 고려하더라도요.
즉 단순히 일본이 재일 한국/조선인의 민족교육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저항(실제로 2020년에 민단 학교인 동경 한국학교 증축을 도쿄도지사인 고이케가 반대한 적 있음. 기사 고이케는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소속)외에도, 일제강점기 때 식민지 조선에 이주했다가 일제 패망 후 거의 다 한반도를 떠난 뒤 남은 소수가 남한/북한에 동화된 현실과 반대로 만약 해방 이후에도 일본계 한국/조선인이 지금 재일 한국/조선인처럼 한국학교/조선학교에서 자기네 민족교육을 시킬 정도의 인구를 유지했다면, 과연 남북한에서 이들의 정체성 교육을 지켜 줬을지, 아니면 남한/북한 사회에 동화를 유도했을지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남북한과 일본이 모두 단일민족국가를 지향하지 다민족 국가를 지향하진 않는다는 점에서요.
유태인이나 앗시리아인도 그랬지/그러지 않냐 싶겠지만, 그건 그 두 민족이 나라 없이 산/사는 세월이 워낙 길다 보니 특이한 케이스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민단을 통해 재일 한국/조선인을 신경써 주거나, 남한 영구귀환을 원하는 인원에 한해서 이스라엘처럼 한국에 불러들이든지, 지금처럼 일본에 서서히 동화되도록 내버려 둘지 중에서 선택하는 게 맞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합니다.
첫댓글 이제 선택지는 없는 거 같습니다.. 이제 결정을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