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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부활' 대선공약 되나
한나라당 홍준표(앞줄 오른쪽)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양정책 그리고 과제'란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해양수산부 부활을 위한 준비모임인 토론회가 11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박 전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해양정책? 그리고 과제!!" 토론회에 참석, 20여 분간 행사를 지켜봤다.
박 전 대표가 나타난 것은 행사가 시작된 지 3분여 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축사가 한창일 때 입구 쪽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는 축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앞쪽 좌석에 앉았다. 박 전 대표의 모습이 보이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술렁임이 일었다.
박근혜, 해양정책 토론회 참석
친박 의원들 부활 한목소리
각계 해양인들 큰 기대감
그간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가 해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듣긴 했으나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할지를 놓고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해양인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해운단체 관계자는 "해수부 부활 운동이 피부에 와 닿는다"며 "차기 대선에서 해양인들의 역량을 모아 해수부 부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행사를 지켜봤을 뿐이다.
해수부 부활은 대신 친박계 의원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유기준 부산시당 위원장은 "예산을 보나 다른 무엇을 보나 해양 홀대가 가장 심각하다"며 "해수부 부활이 차기 대선공약에 채택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꼭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은 "해수부 폐지 후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해양 전 분야에 걸쳐 많은 폐단이 일어나고 있다"며 "MB정부 출범 후 제일 잘못한 것이 해수부 폐지이고 꼭 해야 하는 것이 해수부 부활"이라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이들을 통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차기 대선이 1년 이상 남은 만큼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기에는 이르다"며 "하지만 이날 친박계 의원들의 발언을 볼 때 박 전 대표가 해수부 부활 쪽으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