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 국감이 한창인 지난 10월 6일,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F1 그랑프리대회는 전남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면서 “F1 대회가 2016년까지 개최되고,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조성사업이 영암군 삼호읍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F1은 영암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3선의원인 유 의원은 15대 때 정계에 입문했고, 경기도 정무부지사·청와대 정무수석·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F1 개최를 통한 고용유발은 1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천3백73억원,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는 5조8천3백68억원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F1이 가져온 영암 지역 발전과 국가브랜드 향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F1 대회로 인해 우리 영암이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레저도시에 대한 투자 문의가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말에 경주장에서 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영암·목포권 지역에 외지인이 몰려 식당에는 손님이 붐비고, 숙소 잡기도 쉽지 않은 등 F1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F1은 대회 자체로 끝나지 않고, 지역발전에 촉매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연관 산업과 관광레저산업이 발전하고, 전남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총 16만5천명이 관람한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은 5천명에 불과했습니다. F1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조직위에서는 금년 유럽, 중화권, 동남아 등에서 1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모객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을 ‘남도 방문의 달’로 정하고 여행설명회, 팸투어 등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등과 연계해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보다 많은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겁니다.”
연계 관광 자원 확보도 시급합니다. 영암을 비롯한 전남 지역에 내·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만한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전남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관광산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치타슬로(Cittaslow) 국제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인정받은 청산도와 순천만, 낙안읍성, 월출산국립공원, 영산호 농업박물관 등 빼어난 문화유적이 인근에 많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흠뻑 빠지게 하는 남도의 멋과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만간 F1과 연계된 수준 높은 관광상품이 많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암 F1은 2016년까지 총 7년간 개최를 추진 중이지만 올해에도 적자가 발생할 경우 내년 개최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회 운영 적자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이 문제는 대회 운영기업 카보(KAVO)의 부실에도 큰 원인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대회 이후 전라남도가 직접 경주장 인수를 위한 지방채를 발행함으로써 정상적인 경주장 관리·운영을 통한 F1 개최의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주장 인수를 위해 불가피하게 대규모 지방채를 발행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남도가 지방채를 발행하더라도 재정상태가 양호하다는 행정안전부의 재정분석 결과가 있었고요, 전남도가 지방채 상환기금 설치 등 채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철저히 이행하는 등 F1 사업이 도(道)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F1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현재 월드컵,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행사인 F1을 전남도의 재정으로 치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방재정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대다수 F1 개최국의 경우에도, 국가 브랜드 제고, 관광·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회를 유치하고 개최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F1의 안정적인 개최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만, 현 정부는 F1지원법에 지원근거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지원에 소극적입니다.
그동안 국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재 F1 대회 수지개선을 위해 F1조직위가 수익사업을 직접 할 수 있고, 기금조성 재원을 다양화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F1지원법 개정안’을 대표로 발의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개정안이 금년도 정기국회에서 통과하게 되면 F1조직위의 수익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시즌일 때 F1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동안 경주장 부지 양도양수 지연으로 인해 경주장 준공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드라이빙스쿨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한 ‘Grade 1’을 획득한 국제 수준의 경주장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국내외 경주대회 유치, 드라이빙스쿨 개최, 기업과 동호회 임대, 공공 체육시설로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종합레저 공간으로 육성해 F1 경주장을 인근 삼호 및 구성지구 내 골프장 등 대단위 휴양·위락시설과 연계시킬 경우, F1 경기장 집객(集客)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자동차 잠재시장이 2조원에 달하고,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가 65만명에 이르는 조건을 잘 활용한다면, F1 경기장이 명실상부한 국내 자동차 경기의 메카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