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나에게 기쁨조
봄바람이 분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이 눈 앞에서 하릴거린다
왜 바람이 불면 꽃잎이 더 사랑스러울까?
하늘의 구름을 보자!
가만히 한곳에만 있을 때 보다
서서히 구름이 움직일 때 "~구름이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의 시귓처럼
움직임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랑은 動詞'라고 하지 않습니까?
'종이 울리기 전에는 鐘이 아니다' 라고 할 정도입니다
봄바람 부는 벤치에 앉아 꽃들도 보고 방죽의 물결치는 잔잔히 파장을 보고 있노라면 '살아있음이 참 행복자이다!' 라는 상념이 밀려옵니다
生老病死의 소용돌이속에 살아가는 유한한 인간이 어찌 항상 행복할 수 있으랴 마는 내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가끔씩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낀다면 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꽃들 때문에, 봄바람 덕분에 행복할 수 있음에 생명을 施輿하신 절대자에게 감사한 봄날 어느 날입니다
호정골에서
정종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