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약겸하(柔弱謙下)
老子의 스승 상용(商容)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어느날 이었습니다.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老子가 급히 스승을 찾아 임종을 지켰습니다.
"스승님,,, 이렇게 일찍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조금만 더 기력을 내십시요."
商容이 눈을 감기 전... 老子는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어 스승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청(請) 했습니다.
"스승님... 소인 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남겨 주십시요."
그러자 스승인 商容이 자신의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습니다.
"자, 내 입속을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혀 가 보입니다."
"이빨은 보이지 않느냐?" "예, 스승님!" "너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그러자 老子가 대답했습니다.
"네, 스승님 딱딱하고 쎈 것은 없어지고,,, 약(弱)하고 부드러운 것만 남는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그러자 스승은 조용히 돌아 누우며 말했습니다. " 이제 天下일을 다 말했느니라."
商容이 입안을 보여준 까닭은 부드럽게 남을 감싸고ᆢ
약한 듯이 자신을 낮추라는 뜻인 것이었습니다.
딱딱하고 굳센 이빨은 먼저 없어지지만, 부드럽고 약한 혀는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柔弱謙下(유약겸하)는ᆢ 부드럽고 유연(柔軟) 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 강한 것을 누른다.
는 것이죠.
솔개가 어느 땐 닭 보다 더 낮게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솔개가 닭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자신을 더 낮추어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인생을 경영하는 큰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약겸하(柔弱謙下)와 여민동락(與民同樂).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몸을 낮추되,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라는 것입니다.
-<송인성 님이 주신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