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공연 당일 새벽 베낭을 꾸려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갑니다
당시 영하2도 였는데 눈이 깔려 있어 체감온도가 헐 높았습니다
마음이 급해 대충 장비를 꾸려 언덕을 치고 오르니 이내 땀이 납니다..
원래 목적지 3분의 2 까지만 갔다가 공연을 보는 계획으로 출발했는데 인생이 그렇듯 맘대로 안되는...
일행들 보다 먼저 출발하기위해 단체버스 포기하고 갠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힘들고 눈까지 와서 얼음도 깔리고 진행이 수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목표지점까지는 어떻게든 가려고 숨을 몰아쉬며 창완님 공연을 계속 떠올리며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남들은 그날 꼭 가아겠냐 하겠지만 목적을 두고 하는 거라 빠지게 되면
강원도 오지산은 교통도 없고 홀산을 한다는게 상당히 위험 합니다. 더구나 눈쌓인 겨울에는..해서 단체와 이동 했지만
암봉 두개를 넘다보니 시간도 지체되고 체력도 고갈되면서 원래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탈출을 했습니다
다행히 군부대 도로가 있어 출입금지구역을 벗어나 도로를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일반도로가 아니니 히치도 못합니다
발바닥에 불이나게 춘천시내 가까이 오니 마을버스가 보입니다. 택시를 부를까 하다가 일단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해 다시 비스를 갈아타고 남춘천에 오니 4시 30분입니다. 계산적으로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전철을 탑니다
인트로와 몇곡은 날아가겠구나.. 빨리가는 ITX를 타려 했는데 바로 일반 열차가 와서 무조건 탔습니다
서울 상봉오니 6십니다. 7호선으로 갈아타고 총신대 와서 4호선으로 다시 갈아 탔습니다
햐..이때부터 심장이 요동칩니다. 공연 전체가 날아가는 건 아닐까..
군포가 수도권이라 해도 넘 멀어보였습니다.. 한정거장 한정거장 세면서 피말린다는게 이런 거구나..
산본역에 도착하여 다시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가 하는 말 요근방인데? 왜 택시를 타느냐 하는 표정입니다..
신호등은 갈때마다 걸립니다..그짧은 거리를 오는데도 침이 고갈 됩니다. 택시에 내려 계단을 죽어라 올라갑니다
표를 받고 2층으로 가니 젊은 직원이 금방 입장은 안된다고 합니다..메뉴얼이 그런줄은 알고 있었지만 넘 오래 걸립니다
방음벽에 귀를 세워 봐도 무슨 노랜지 모르겠습니다..나중에보니 아마도 백일홍..청춘 노인의 밴취 타임인 것 같습니다
멘트 하실때 입장을 했습니다. 무려 10분을 기다린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9곡을 날렸습니다
노인의 벤취의 석양빛과 초야의 휘파람 소리. 인트로 부분은 아쉬웠지만.. 베이시스트 김창훈 입니다! 이 한마디에
감동! 감격! 위로가 되었습니다..군포시민의 열정과 함께 신나게 뛰었던 2부도 충분했습니다
더구나 직원들 눈치도 안주니 얼마나 편하게 즐겼겠습니까..
하루종일 동동 거리며 마음 졸였지만 공연은 언제나 그 모든 것을 씻어줍니다.
예전에는 중부고속도로를 택시로 달리기도 했지요.ㅎㅎ 그때가 경기광주 공연이였을 껍니다
뭐 더러 한두곡 놓치는 공연을 몇번 해보니 정성이 부족 한듯 하여 계획을 잘 세웠는데
작년부터 1년가까이 공연을 하고 계시니 겹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자꾸 생겨 자책을 합니다
그래도 늦어도 갈 수 있으면 꼭 가야겠습니다.. 공연 절반을 날리더라도...
관객들 중간에 신청곡 외쳤는데 우리가 설문조사한 곡은 안나오는 겁니까
여러곡들이 몇번씩 나왔던 것 같은데 제일 많이 나온곡들로 요청해 보면 안됩니까
설문조사 보람이 없잖아요...
창완님 의상은 참 자연적입니다..멤버들도 그렇고..밴드들은 다 화려하고 치렁치렁 하던데
우리도 좀 산뜻하게 봄맞이 해요....
첫댓글 열정에 박수 보냅니다~~
언젠간 설문 조사 한곡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도 기다립니다.
바쁜하루 였네요 다행히 늧게라도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ㅎ
애간장탔던 그 마음 알것같아요~
그래도 멋진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대단^^
와....
동선이 그려지는 글입니다
같은 맘으로 조마조마하면서 글을 읽게 되네요 ㅋㅋㅋ
열정정열 최고예요
반가웠어요
공연장에 늦었을 때 10~15분 후에 들어갈 거 생각하면 머리가 쭈삣쭈삣하죠~ㅎ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