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프로필
견종: 진도
나이: 12살
몸무게:13Kg
질환: 백내장, 방광염, 상상임신초기or 폐경인데 생리주기 챙겨먹는중
안녕하세요 동이언니예요
우리동이는 당뇨판정 받은지 2개월째 접어들고 있어요
초보인 제가 이런 글을 올려도 될지 한참 망설였는데요
요즘 동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것 같아서 초반 1달간 일어났던 일을 적어보려구요
요즘 카페에 초보 당뇨견 엄마들이 많이 오신것 같은데 저도 그 한달을 버티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맨날 울고,, 잠도 못자고 ,, 자다 일어나서 살아있는지 동이 깨워보고
안일어나면 놀라서 불 다 켜고 마구 흔들어서 일어날수 있는지 확인하고 선잠을 잤어요
저는 일도 그만두고 동이한테 매달리고 있어요
점점 경제적 압박이 심해지고 있지만 이 시기만 지나면 일은 다시할 수 있으니까
지금 이시기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초반에 잘 때려잡아야겠다는 섣부른 생각? 으로 ㅎㅎ그렇게 하게 됐어요
당뇨발견
동이가 어느날 부턴가 질 입구에서 농같은게 떨어지더라구요.깜짝놀래서 자궁충농증인가 싶어서 응급 수술을 하려고 했어요.처음에 갔던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도 안하고 자궁충농증이라고 해서 배를 쨀뻔했지요
다행인건 동이가 그때 회충이 나오고 있었는데 ( 알고 보니 회충이 아니라 위장 벽에서 벗겨진 막 같은거였어요)
그걸 치료한다고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엄청나게 누더라구요
진도가 집안에 대소변 안누는걸로 유명하잖아요. 그바람에 저는 자다 일어나 새벽 4시에 나간적도 있어요 쉬해주려구요ㅠㅠ
처음갔던 병원이 뭔가 느낌이 쎄~해서 다른병원엔 갔어요
가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눈다니까 요붕증을 의심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초음파를 하자 방광에 엄청난 염증벽이 드러났고(손가락 두마디정도)
그 염증때문에 생식기에서 농같은게 떨어졌던 거였어요
거기다 소변검사를 하니 세균도 있고 케톤도 나오고 있고 당뇨라는!
선생님은 진도가 당뇨가 온 케이스는 처음본다며 요붕증일줄 알았는데 당뇨라고 하시며 놀라시더라구요
당뇨가 심해서 방광염도 심해진것 같다고 하시면서 방광염약을 복용하면서 혈당곡선을 그리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당장 혈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혈당곡선
동이는 입원해서 혈당곡선을 그리지 않고 하루 두번 내원해서 당곡선을 그렸어요
아침 저녁 9시, 하루에 두번 인슐린 주사하고 오후 1시와 7시에 내원해서 최저점과 공복혈당을 체크했어요
그렇게 4일만에 쉽게 당곡선이 그려졌습니다. 당시 18IU 휴물린 10배 희석액을 맞았어요
지옥문이 열리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돼서 혈당이 춤추기 시작했어요 400은기본이고 너무 높아 혈당기에 체크가 안되기도 했어요
밥도 거부해서 주사기로 사료를 억지로 먹이는데다가 산책을 안해주면 대소변을 안봐서 인슐린을 맞은채로 혹은, 공복에 산책을 하기도 했어요 거기에 각막염이 심해져서 안약을 4개나 넣고 염증약을 복용했습니다
방광염은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고 그사이 살은 계속 빠져서 갈비며 다리며 엉덩이뼈며 앙상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고혈당으로 밤새 헥헥거리며 숨을 몰아 쉬고 가끔은 앞으로 고꾸라져서 비틀거리기도 했어요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난국 헤쳐나가기
일단 첫째 저는 당세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거기에 당세기 회원님들의 위로와 응원이 힘이 많이 됐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저에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어요
1.혈당 떨어뜨리기(식사, 인슐린 조절)
수분을 많~~~이 공급해주고 자연식을 과감히 끊었습니다 자연식을 혈당이 불안정할때 시작한 바람에 뭐때문에 당이 오르는지 어떤게 당을 내려주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당이 춤추는 관계로 이것저것 조율하기가 힘들었어요
아쉽지만,, 혈당이 안정되면 더 영양가 넘치는 식단으로 컴백하겠다 다짐하고 과감하게 세니메드를 먹이기로 했어요
그리고 중요한 인슐린,, 엄청나게 양을 늘렸어요 현재 무려 25IU를 맞고 있어요
방광염이 나아져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고.. 안약을 끊었는데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고.. 한없이 치솟기만 했어요
저는 처음에 인슐린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든 혈당을 떨어뜨려보겠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인슐린을 늘리는게 동이에게 빠르게 당을 안정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25IU 4배희석을 맞고있어요 동이가 희석액을 맞는 이유는 주사기 때문이예요
동이는 살갗이 두꺼워서 펜니들로 주사를 주니까 주사기가 부러지고 휘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일반 주사기로 주사를 놓는데, 일반주사기로 주사를 주니까 주사기에 남는양이 작은눈금으로 5칸이 남더라구요
만약에 원액을 주사하면 주사기에 남는 인슐린양이 엄청난거죠 그래서 희석비율을 바꿔본 결과 4배희석으로 가게됐어요
2.스케쥴 정리(산책,식사시간 맞추기)
동이의 문제점은 밥은 안먹으면서 산책은 해줘야하는게 제일 문제였는데요,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해결됐어요
가리는거 없고 먹는양도 많아진데다가 배고프다고 쇳소리를 내는데 안먹을때도 애가 타 죽을것 같았는데
배고프다고 우니까 이젠 가슴이 찢어질거같이 아프더라구요..나중엔 배가고파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안되겠다 싶어 의사선생님과 상의해서 동이에게 점심을 챙겨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심은 칼로리가 덜나가는
브로콜리 북어를 넣고 부드럽게 만든 한천묵을 줬어요
스케줄이 중요한 이유는 밥을 언제주는가, 산책을 언제해주는가에 따라 혈당이 내려가거나 올라가기 때문이예요
이 스케줄은 어디까지나 동이의 컨디션에 의해 정해진 스케줄입니다
동이는 오후 1시가 지나서 산책을 하면 혈당이 내려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하루 두번 산책을 시켜주니 안정정인 혈당이 나오더라구요
보통 당세기에서 추천하는 스케줄은 혈당이 최저점을 지난 시점 이후에 산책을 시켜주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아가들은 9시에 주사를 맞췄다고 가정할때 1시 이후가 될것 같네요( 아가들마다 최저점은 다릅니다)
동이 스케줄은 이렇습니다
오전 8시 식사- 9시 인슐린, 방광염약 복용, 안약점안- 정오 12시 산책(20분)
오후3시 사이식사( 브로콜리 북어 한천묵 ), 안약 점안
오후 5시 산책( 응가와 쉬가 급할때만)
오후 8시 식사- 9시 인슐린, 방광염약 복용, 안약 점안- 밤 12시 산책(10~15분)
동이는 이렇게 한달만에 혈당이 안정되고 생활도 안정되었습니다
내 혈당기에 100대 혈당이 찍히는 날도 오는구나,, 감격하며 맛있는 간식 한개라도 더 줄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산책도 시킬때마다 알맞게 떨어져 주고 공복혈당도 안정적이었어요
현재
그런데 또 열흘도 안돼서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났어요
젖이 불어나고 자궁이 붓고 방광염이 다시 심해지고 단백뇨가 나오고, 담즙 수치가 엄청 올라가 있었어요
정말 허탈했습니다..무섭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초반에 염증들을 잘 잡아야겠다 생각해서 정신을 바짝 차렸어요
일단 방광염과 단백뇨에 좋다고 하는 북어물을 열심히 먹였어요
정말 놀랍게도 하루만에 단백뇨가 안나오더라구요 그리고 혈당이 더 떨어져서 정상범위에 안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혈당이 너무 떨어져 버리더라구요 혈당이 간당간당 90에서 100 사이를 왔다갔다 해요
방광염도 낫지 않고,, 제일문제인 자궁과 불어난 젖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일주일이 지났네요 다행히 동이는 겉으로는 별 이상이 없어요
저는 현재 동이에게 자연식을 점심으로 주고 있습니다, 브로콜리 북어 한천묵과 번갈아 가면서 주고 있어요
그리고 소화력이 약해서 췌장효소를 3/1 캡슐과 염증때문에 호렌조 오일을 급여했었는데
지금은 방광염,자궁,담즙 약을 먹고있어서 잠시 끊은 상태입니다
이번주에 약을 끊는데 끊고나면 호두님이 고맙게 보내주신 호렌조 오일과 북어물을 가지고 자궁, 방광염과 싸워보려구요
정말 방광염 진짜 아오... 안낫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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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달 반을 지나왔어요
가장 기본적인 인슐린, 식사, 산책에 대해 써봤습니다
초보인 제가 이런글을 올려서 과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처음 당뇨판정을 받고 이제 막 당뇨케어를 시작하시는분들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길 바라면서 올려봅니다
너무 막막하고 무섭고 힘든 시기가 오면 또 지나가게 돼 있더라구요..
그리고 평화로운 시간도 지나갑니다 금새 힘든상황이 또 닥쳐와요
그치만 당황하지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아가들과 함께할 평화로운 날들이 찾아올거예요
이것도 우리 당세기 엄마들이 알려줬어요 ㅎㅎㅎㅎ
초보 엄마들 힘내시고,, 고수 엄마들 제가 곧 당황해하며 질문 올리고 어두운 소식을 전하더라도
지금처럼 위로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별것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잘못하고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첫댓글 ㅎㅎ 글을보니 얼마나 정성이 가득한지 알겠어요,, 이쁜동이가 토실토실한 동이가 될때까지 힘내세요 ~~ 혹시 어떤고비가 오더라도 지금처럼 잘견뎌주실꺼요,, 건강도 챙기시구요 ^^
맨날 제가 기운 뺏어가도 새롭게 기운 솟아나는 예지님 있어서 정말 힘이됩니다.. 예지님도 몸 챙기시면서 예지 돌보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와~~~ 멋지세요^^ 동이가 엄마 정성에 꼭 잘이겨나가리라 생각됩니다^^ 동이맘님 글에서 저도 반성하게되네요ㅠ 저도 으쌰으쌰해야겠어요~~
당세기 엄마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ㅎㅎㅎ 우리 모두 어깨에 기대고 손잡고 같이 헤쳐나가요 화이팅!
같이 화이팅해요~ 전 아직 제가 해본일이 많이 없어서 뭔갈 올리기엔 부족하지만 횐님들 글 읽으면서 참 큰 도움이 되고 위로도 됩니다.ㅠ
저도 그래요 ㅎㅎ 도움도 받지만 위로도 받아요.. 부디 제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멋지세요..저도 회사그만두고 아리돌볼까생각중입니다..어서 건강해졌다는 글을보고싶네요.
저도 조만간 우리동이 좋은소식 전하고 싶어요 꽃뱀님도 좋은소식 전해주세요! 기운내시고 본인 몸도 잘 챙기셔야돼요!
별것없는 긴글이라뇨,,절대 그렇지않습니다. 혈당이라는건 수시로 변하는거고 혈당이 춤추게 만드는 원인이라는건 미처 어떤건지 생각지도 못한 경우가 있을수 있거든요. 이렇게 소소한 경험들을 올려주시면 천차만별인 케이스들 중에서 내아가에게 적합한 케어법을 찾아가시는데 중요한 안내서가 된답니다. 어떤게 옳다라는 딱한가지의 방법만이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다양한 임상경험들의 공유는 여러 회원님들께 정말로 귀한 자료가 될터이니 앞으로도 종종 동이케어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하나가 지금이 중요한 시기임으로 힘을 더 내시어서 춤추는 혈당놈을 팍 잡아내리자구요!! 동이랑 동이맘님 퐈이팅요~~^^
ㅎㅎㅎ 또야맘님 우리 동이가 곰탕먹고 기운이 났어요 개 혓바닥이 그렇게 빨리움직일수도 있구나 ㅋㅋㅋㅋ 처음알았습니다 이글을 올리기까지 엄청 망설였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힘이나네요 물론 아가들이 다 똑같을 순 없지만 그래도 한줄이라도 도움이 될만한게 있다면 정말 기쁠것 같아요
동이에게도 얼른 좋은소식이 있길 기도할께여~~~
저도 우리콜라땜에.. 요즘 정신이 한개도 없어여..ㅠㅠ
콜라에게도 좋은소식 기대합니다 계속 노력하면 좋아지는날이 오는것 같아요 콜라 화이팅!
당뇨초기와 여러질병에 적절히 잘대처해가시는 모습에 애정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님의 지금심정을 알기에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힘내세요. 동이도 님의 마음을 알기에 이겨낼 거에요
같이 힘내요 저도 일기를 항상 쓰고 있어요~~
당뇨초기시작하면서 정말 실제로 도움이 많이되네요 오전9시주사주었으니 산책을 오후에 시켜야겠어요 동이보고 울애기에게 적용해봐야겠어요...
도움이 많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치만 산책을 무조건 오후에 시키지 마시고 최저점이 몇시인가를 알아두셔야 해요 그래서 그 최저점이 지나간 다음에 산책을 해주시는것이 훨씬 좋습니다 최저점이 지나고 나면 그때부턴 혈당이 오르기 시작하니 산책을 해도 별 무리가 없어요 그런데 최저점 이전에 산책을 하게되면 혈당이 마구떨어져서 저혈당 위험도 있고 혈당 폭을 넓혀버리기도 하니 꼭 주의하시고 관찰 세심하게 하셔서 산책시간 정하시길 바래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