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아침에 눈을뜨니 호랑이 무늬같은 검은줄무늬가 눈에서 빙글빙글 떠다닙니다.
이크,뭔가 심각하다!
개인택시하는 사촌동생에게 나좀 충주에 실어다다오. 충주 어디요?
나 잘 모른다 일단 가보자.충주건대병원이라고 한것 같다.
들어가 물어보니 맞다고 합니다. 펌프를 사고 병원에서 나와 음식점에 갔지요
동생 밥이나 먹이고 보내려고요. 그런데 이걸로 낫겠어?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ㅅ ㅂ 이건 또 뭘로 호령하며 괴롭히려나...
갈데도 없고 할 수없어 오기는 했다만...
소주 한병 주세요. 로 시작한것이 마취가 되고 안아프니 기분이 좋아졌지요.
동생은 9시쯤 간것같고 저는 충주택시를 타고 동신국민학교(폐교,여기가 당뇨병원)
로 갔지요. 언덕길을 오르며 노래가 나옵니다. 병실에 들어가니 간호사가 눈이 등잔만 해집니다. 예약된 사람은 안오고 웬 술꾼이 들어오나 했겠지요. 와중에도 이름을 물어봅니다.그리고 펌프를 채가더니 몸에 달아줍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잤습니다. 2인실이 비어있었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사람들은 밥다먹고 운동한다고 나갑니다.
그래! 많이들 해라. 이몸도 많이 했었다.
하루종일 잤습니다. 주는약,주는밥,해주는 혈당검사는 다했고요.
이튿날, 아침 운동은 안가고 짐정리도 하고 병원생활 준비를 하는데 펌프책이 보입니다. 읽기 시작 어! 어! 그것은 네가 바라고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간호사실에 가서 휴마로그 설명서를 달라고 했습니다.
발현시간 5-15분, 피크 1시간, 지속시간 2-5시간 ...한국릴리
이거면 내가 살아날 수있겠다. 감이 왔습니다-요즘 말로 필이 팍 꽂혔습니다.
점심 먹자마자 운동화끈 졸라매고 도로로 나갔습니다.(요새는 차많아 위험하다고 뒷산으로 가는것 같던데...)오전에 생각한데로 식후 반드시 해야되는 운동이니 오래는 못한다.밥 금방 먹고 뛰는것은 안되지, 오바해도 오차가 날것이고
과수원지나 커브길 가니 1200보-만보계가 있었음
뒤로 돌아 병원행 -조금만 운동늦게 나가도 혈당에 오차가 생김
그러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녁늦게 펌프 만들었다는 교수가 왔습니다.
저좀 보자고 하네요.
간호사들은 잘일러대니까 또 일렀겠지요.
선생도 막 뭐라고하네요. 입원할사람이 술이 만땅되가지고 오면@#$%^&*
허발나게 깨졌습니다.
깨진건 깨진거고
교수님도 저한테 좀 깨지셔야겠네요.
제가 술을 마시고 올수밖에 없었던것은 당뇨를 고칠수 있다는 희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술깨고 읽어본 펌프와 휴마로그, 선생님이 만든 설명서에 의하면 살아날수 있다는것을 느끼겠던데 왜 선전도 안하고 10년을 아픈사람이 접근하기도 힘들게 하느냐?-인터넷도 별로 안하던때 -이때 당올다도 생겼음
새벽 3시까지 최교수의 변명?과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을 들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재생될것이오. 알겠습니다,단결!(5공수 출신임)
단결은 무슨 단결 필승이다 당뇨를 반드시 극복할것이다.
요즈음도 술마시냐고요?
담배는 끊었지만 술은 마십니다.
배운것중 제일 더러운것이 담배였습니다.딸한테 생일선물로 끊었으니
딸애는 안피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술은 폭탄부터 만들어 파는 생맥주까지 꽤 즐깁니다.
안주 기준으로 계산해서 식사량을 눌러줍니다.2차가면 2차도 눌러줍니다.
친구들 노래열중하면 잠깐 나와서 운동합니다.
중국집가면 고량주합니다. 식구들과 북경탕수육, 난자완스,중국냉면...
과식합니다. 간만에 배가 빵빵합니다.디저트가 아이스크림이라네요.
인슐린 조금 더 넣습니다. 아내가 애들 데리고 먼저 갑니다.
양재천을 따라 걷습니다.
조금 멀기는 하지만 많이 먹은 죄값은 치루어야지요.
많은 사람들이 밤에도 열심히 운동합니다.
집에 오니 끈끈합니다. 바늘 뽑고 샤워후 위치 바꿉니다.
이렇게 생활합니다.
몸도 90%는 회복되었습니다.
이제는 당뇨인이라고 생각안합니다.
과거에 아팠던 사람이라고... 혈당 100 이 당뇨입니까?
저는 관리 잘할수 있습니다. 펌프에 믿음이 있기때문이죠.
그리고 인슐린 넣고 운동하고 혈당 지금 얼마다가 가능 하니까요.
혹시 나는 다른사람과 틀리는 당뇨다?
다나 쓰시는분중 뭔가가 다른사람과 틀리기도 합니다.
수퍼라인이 잘막힌다-백혈구활동이 타인보다 활발 하신것 같습니다. 자주 바꿔 꽂으세요. 식사량이 3배쯤 넣어주어야 한다-인슐린 효과 차이겠지요
그러나 이런식의 차이는 있으나 펌프로 잘안돼, 휴마로그가 이상해,내당뇨는 틀려
그래도 합병증 오는것은 똑같습니다. 세월 차이는 있을수 있어도..
한번쯤 치료하시는것을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내당뇨 똑같은 겁니다.
혈당검사-아침 공복혈당만 하고 뭐 이정도?를 잘하고 있는가?
식이요법은 맞게 하는가? 그것때문에 괜히 과식했다.
많이 먹은만큼 인슐린은 더 주입 되었나. 아이스크림 먹으면 혈당 올라가는게 원칙아닙니까? 그런데 주입, 운동 똑같이 하고 혈당100을 바랍니까?
요행을 바라지 맙시다 목구멍 넘어가는 모든 음식은 혈당을 올립니다
더 위험한것- 난 아직 약 먹으니까-약먹는 당뇨는 초보고 펌프는 중환자입니까?
여유는 있습니다. 아직 합병증도 멀었고요.
저도 초보때는 병원 ? 호텔이지.. 의사가 약먹으라고 했으니까-그게 낫게 해주는 치
료로 알았지요
내당뇨는 전혀 남들과 틀리지 않았습니다.
눈도 안보이고 오줌도 못참아 바지에 절였습니다.-펌프달기전 운전을 못해 아끼던
컨버터블도 팔았습니다. 야간운전 눈부셔 못함
차가져가기 전날밤 주차장에서 운전대 잡고 얼마나 많이 운줄 압니까?
그러나 방법이 없었습니다.
죽음은 다가오는데 피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간 충주였고 술을 마시고 들어갔고 그리고 깨졌고 살아났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합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기간중 음식 드시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지내고 또 열심히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동태전에 한잔하고 자겠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운동도 안할거니 8정도 넣고 마시겠습니다.
소주는 2잔, 동태전도 2점정도 이도 잘닦고 자겠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읍니다 . 더욱더 관리잘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술도 함께 끊으신다면......
대단하십니다,,,
저도~그병원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는 들었읍니다 이제부터라도 술은 조금씩만 드시고 건강잘 챙기세여
저도 인슐린 펌프 한사람입니다 지금은 안하고 있는데요 충주병원에서 입원했습니다 그 최수봉이라는 의사선생님 알아요 솔직히 잘 웃고 스스럼없이 잘 대해주시는게 넘 좋았습니다 제가 그전에 아산병원에 다녔는데 그 선생님은 무뚝뚝하고 말도 못붙일 정도로 무서웠거든요 환자가 의사 눈치보면서 궁금한것도 못물어 봅니다 그러다가 티비에 나오는 인슐린 펌프보고 이거구나 해서 했는데..... 첨에는 좋았어요 혈당도 잘잡히는것 같구 의사선생님도 친절하고 근데 역시 친절한건 상술이더군요 인슐린 펌프 허와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심한 저혈당으로 인해 저혈당 반동으로 오는 아주심한 고혈당 고혈당과 저혈당의 심각한 반복으로 인해서
공주마마님말씀대로...펌프가 맞는사람도 있고 아닌사람도 있는것 같아요...사람마다 다 틀리니깐^^
생활하는게 넘넘힘들어서 인슐린 펌프 안하고 있어요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 별로 인것 같아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넘 꼼꼼하지 못한게 약 처방 잘못내려서 제가 다시 병원가서 다시 처방받았구요 ㅡㅡ;; 인슐린 펌프안해도 란투스랑 초속효성 인슐린으로 인슐린 펌프 효과가 나오니까 란투스를 저질 인슐린이라고 욕하고 딴 의사들 자기랑 뜻이 않맞는 의사들을 악마 마귀라고 하고 욕하는데 참 보기 않좋더군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세상에 넘 상술적인 의사가 많은것 같아요 아휴 관리 잘하시고 2형당뇨이신것 같은데 2형은 운동만 잘하고 규칙적인 생활하면 혈당 관리가 됩니다
히안한 의사들도 많네요...저도..펌프권유 해서 안했는데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저도 충분히 4회요법으로 조절잘되고 있어요 저도 2형이긴한데..임신중이라 약은 못쓰고...^^란투스가 기초중에는 제일 관리 잘되는인슐린으로 알고 있는데 저질 인슐린이라뇨..자기 방법이 무조건 올다는 의사샘 별로네요..
근데 혈당 100이라는 수치에 넘 연연하시네요..혈당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아요...100이 떨어지고 있는 혈당이라면...굉장히 빨리 저혈당이 올수도 있는 위험한 혈당일수도 있어요...
연연한다기 보다 치료가되는 140이하에 신경쓰다보니.... 저는 저혈당 거의 안옵니다. 물론 초반에는 많이 왔었지만 지금은 몸에 저수량이 많아져 충분히 카바를 하는것 같습니다
노력을 많이 하셨군요 박수 짝짝짝 ...
생활태도 고치고 관리 잘하면 주사 안맞고도 가능합니다. 4회요법이라는걸 여기와서 알았는데 당연히 1회방법과는 비교가 안되겠지요,거의 펌프와 같다고 봅니다. 의사들이 의외로 단순하답니다. 환자인 저도 품는 의문을 그사람들은 최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지기 싫어하는 이유로 자기합리화와 남의 험담을 쉽게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