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안 하면, 아침 입 냄새 심해요
아침 입 냄새 완화를 위해서는 아침밥을 먹는 게 좋다.
자는 동안 입안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침엔 유독 입냄새가 심하다. 이때 아침밥을 챙겨 먹으면 입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입 냄새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침 분비 줄어 세균 증가해
기상 직후 입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이 마르고, 이로 인해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깨어있을 때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을 하며 끊임없이 저절로 입안이 청소되는 '자정작용'이 이뤄진다. 하지만 잠을 잘 때는 입을 거의 안 움직이게 돼 자정작용이 줄고, 침의 양도 줄어든다. 이때 입안과 목구멍에 혐기성 세균이 수백 만마리 이상 번식한다. 혐기성 세균은 혀의 미뢰(미각을 느끼는 부분)나 치아·잇몸 사이 치주낭 등에서 서식하며 황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입 냄새를 유발한다. 특히 코골이가 심하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은 입이 더 건조해져 입 냄새가 극심한 편이다.
칫솟질로 세균 제거해야
아침 입 냄새는 양치를 하면 어느 정도 사라진다. 칫솔질로 치아에 붙어 있는 혐기성 세균과 황화합물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칫솔이 닿기 어려운 곳에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 양치질을 해도 입 냄새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혐기성 세균은 혀의 안쪽이나 편도, 심지어는 목젖 뒤 인두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 신체 구조 및 상태에 따른 것인데 침이 잘 닿지 않을 정도로 편도가 비대하면 그만큼 혐기성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편도염과 같은 질환이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섬유질 섭취하면 도움
아침 식사도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음식물을 씹을 때 혀 표면과 안쪽에 있는 세균들이 쓸려간다. 또 침의 분비량도 늘어난다. 음식을 섭취할 때 침 분비 속도는 수면 시의 약 네 배라고 한다. 이때의 침은 점도가 올라가는데 각종 효소가 음식물에 달라붙어 소화를 돕기 위해서다. 음식물과 뒤섞인 침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깊은 곳에 증식한 세균을 제거한다. 빵과 같은 정제된 가공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밥이 좋다. 그래야 음식물을 씹을 때 혀와 목구멍에 붙어있는 혐기성 세균들이 모두 쓸려 내려가기 쉽다.
다만 입 냄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구강질환뿐 아니라 역류성식도염, 당뇨병, 간 질환 등도 입 냄새를 유발한다. 그러므로 아침 식사를 꾸준히 하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질환을 의심하는 게 좋다.
가글 했는데 입냄새 난다… ‘횟수’ 때문일 수도
가글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입 냄새와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어 하루 1~2회 정도만 하는 게 좋다.
빠르고 간편하게 입 냄새를 없애고, 입을 상쾌하게 하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가글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든가 구강청결제 사용 직후 입안을 물로 헹구는 등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양치 후 바로 구강청결제 사용해도 괜찮을까?
양치 후 가글을 하는 것 자체는 구강 청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치과치주과 박정수 교수는 “대개 칫솔질만으로도 충분히 구강 위생이 유지되기는 하지만, 가글을 사용한다면 치태 형성을 낮추는데 부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때 구강청결제 제품 성분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유칼립톨, 멘톨, 티몰, 살리신산 메틸 등과 같은 에센셜오일 기반의 구강청결제는 양치 후 바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CPC(염화세틸피리디늄)성분이 포함된 구강청결제는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만나 치아 변색을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양치 후 30분 이후에 사용해야 한다.
양치 대신 가글만 해도 괜찮을까?
구강청결제 사용만으로 양치질을 대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구강청결제에는 각종 항균 성분과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이 들어 있지만, 가글은 어디까지나 양치질의 보조수단이다. 가글보단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혀에 낀 설태가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에 양치질할 때 치아뿐만 아니라 혀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가글은 얼마나 자주 하는 게 좋을까?
가글은 1일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구강청결제 10~15mL 정도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후 뱉어내면 된다. 박정수 교수 역시 “가글은 대게 하루 두 번 정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상 가글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구강청결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사용 후 알코올과 수분이 같이 증발하면서 입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입 냄새가 심해지며 정상 세균총이 파괴돼 충치·잇몸 질환 발생 위험까지 커진다. 일부 구강청결제에 포함된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이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결합하며 치아 변색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강청결제 사용 후 바로 물로 헹궈도 될까?
구강청결제 사용 후 입안에 남아있는 느낌 때문에 물로 입안을 다시 헹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꼭 헹굴 필요는 없다. 박정수 교수는 “가글은 입안 점막 등에 남아 있는 것이 약효를 얻는 데 도움이 되므로 바로 물에 헹구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즉, 가글 성분이 물에 희석돼 구강 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단 뜻이다. 또한 입안에 미미한 구강청결제 성분이 남았다고 해서 몸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다만, ▲65세 이상 ▲베타차단제·칼슘통로차단제 성분의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가글 후 물로 가볍게 입안을 헹구는 게 낫다. 구강 내 침 분비량이 줄어든 상태일 수 있어 구강청결제의 소독·향균 성분이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강청결제가 권장되는 사람들은?
칫솔이 치아 구석구석까지 잘 들어가지 않거나, 구강구조상 칫솔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람들은 가글을 하는 게 좋다. 대표적으로 양악수술을 했거나 발치, 임플란트 등의 구강 관련 수술을 한 사람의 경우 3~5일 정도 구강청결제를 이용한 가글을 하면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