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랑캐(胡)
● 호떡집에 불이 났다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되어 문전성시를 이룬다든지 좀 바쁜 상태를 얘기 할 때 빗대어 하는 말로 "호떡집에 불이 났다"고 한다.
그냥 떡집이나 빵집에 불이 나면 쫄딱 망해 버리지만 호떡집에 불이 나면 장사가 잘 되어 바쁘다는 표현이니 거기에는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
우선 호떡이 무슨 떡인지 부터 알아보자.
"호떡'은 떡앞에 胡[호]자가 붙어 오랑캐란 뜻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떡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역사적 배경이 있으니 한번 들어 보십시요.
구한말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청나라 군대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그때 청나라 상인들도 같이 들어왔다.
그 후 청나라가 망하자 갈 곳을 잃고 그대로 조선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 때 그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서 만들어 판 음식이 바로 "호떡" 이다.
서양의 빵도 아니고 우리의 전통 떡도 아닌 중간쯤 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소위 오랑케 떡으로 엄청나게 잘 팔려 호떡집마다 북새통을 이뤄 어찌나 소란 스러웠는지 지나던 사람들이 호떡집에 불이 난 줄 알았단다.
이때부터 무슨 일이 좀 잘 되어 북적 거리면 "호떡집에 불이 났다"고 하게 되었다.
또 다른 역사적 비화가 숨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만보산 사건" 이다.
1931년 중국 지린성 창춘현 만보산에서 조선인 농민과 중국인 농민의 유혈사태가 있었다.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에서 중국인 배척운동이 벌어지는 바람에 중국인 상점 호떡집 등이 모두 불타는 소동이 벌어지게 된다.
그때의 소란스러움 때문에 지금 까지도 시끄럽고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호떡집에 불이 났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우리가 무심히 쓰는 말에도 또 달콤한 호떡 뒤에 숨은 비화가 있다.
지금도 호호불며 싸들고 한입 베물면 꿀 맛같은 조청이 찌익~ 혓바닥에 흐른다.
값싸고 흔한 길거리 음식이지만 향수를 떠올리면서 한번쯤 추억을 이야기 하고픈 호떡이다.
하지만 일본과 청나라가 패권다툼을 벌이던 중심에 힘없는 우리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에는 호떡집에 불이고 뭐고 가슴에 열불이 난다.
호떡에 얽힌 불 이야기는 알면 알 수록 가슴이 탄다.
왜냐하면 호떡 자체가 우리나라 떡이 아니고 오랑캐 떡[胡떡] 이기 때문이다.
● 호(胡)주머니 유래
이시기에 나온 말들 중 “胡떡”과 “胡주머니”의 “호”는 오랑캐 (胡)자로 우리 고유 한복에는 주머니가 없었는데 오랑캐(청나라) 옷에는 주머니가 달려있어 이때 부터 ”호주머니”, 즉 오랑캐 주머니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의 고유 한복에는 주머니가 없고 허리춤에 주머니를 메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우리가 이 세상의 '아름다운 소풍'을 마치고 歸天할 때에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태어날 때는 빈손으로 왔다가 갈 때는 그래도 수의 한 벌 입고가니 다행입니다.
살아생전 많이 배풀고 배려하고 남을 아프게 하지 말고 정직하게 삽시다.
가지고 가야할 물건을 담을 주머니가 없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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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캐(胡)
취옹(醉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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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14:0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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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유래가 있는지 몰랐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성투하세요^^
취옹님 감명깊게 잘 보았습니다
성투하세요
호호 난 가끔 남편을 오랑캐라 부르긴 합니다만 호떡의 유래도 재밌슴다 참고로 전 호떡 무지좋아하구요~~^^
취옹님 유익한 역사유래 새로운을 알게되네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