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1일 튀르키예 전국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기적같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튀르키예의 5대도시에서 승리+많은 지방
승리+ 총 득표율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인구수 기준 튀르키예의 5대 도시) 1. 이스탄불 2. 앙카라 3. 이즈미르 4. 부르사 5. 아다나
이번 선거의 패배로, 그동안 자신들이 민심을 대변한다고 이야기하며 야권을 공격하던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과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에르도안의 정당 AKP가 그동안 선거에서 득표율 1등을 놓친적이 없었고, 야권이 작년의 대선+총선의 패배로 사기가 많이 저하됬고, 야권 분열까지 일어난 상태에서 제1 야당 CHP의 성공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약 21년간 지속된 AKP의 성공 신화를 아주 제대로 깨버린 것입니다.
(2019년의 CHP의 성공은 완전한 성공은 아니였습니다)
CHP는 이번에 독자적으로 선거에 임했고,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거 협력은 일부분 있었어도, 선거 연합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대승이라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총 득표율은 1위는 공화인민당(CHP,세속주의 성향 야당) 37.77% 2위는 정의개발당(AKP,이슬람주의 성향 정부 여당) 35.49%, 3위는 신복지당(YRP,강경 이슬람 성향 야당) 6.19% (다만 신 복지당은 다른 야당처럼 아주 강한 반에르도안 성향이 아니며, 에르도안, AKP와 협상할 수 있는 포지션입니다)
4위는 인민평등민주당 5.70%(DEM, 친 쿠르드 야당) 5위는 민족주의운동당 4.99% (MHP,정부 연정소속, 강경 민족주의) 6위는 좋은당 3.77%(İYİ Parti, 온건 민족주의 성향 야당) 입니다.
선거 성적을 보더라도 1등 CHP의 성적이 2등 AKP의 성적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gazeteduvar.com.tr/31-mart-2024-yerel-secimleri
위 링크 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상호작용 할 수있는 지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2019년 지방선거와 이번 지방선거를 비교한다면 CHP(밝은 빨간색)의 증가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특히 튀르키예 서부의 상당 부분에서 CHP가 승리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란색은 AKP입니다.
(짙은 갈색은 MHP입니다) (녹색은 YRP입니다)
튀르키예 3대도시 결과에서도 CHP가 넉넉한 표차로 이겼습니다.
앙카라에서는 거의 여당 후보의 거의 2배에 가까운 표를 얻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야권의 아주 유력한 대선 후보로 자리 잡았고, 앙카라 시장 만수르 야바쉬 또한 대선 후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CHP는 이번선거를 통해 야권의 아주 강력한 지도자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강한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당은 강력한 권위주의 지도자라도 함부로 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튀르키예같은 경우는 경쟁적 권위주의라 더욱 그렇습니다.
야권 지지자들도 이번 CHP의 승리로 다시금 정권교체의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에서 극적인 야당의 승리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전세계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선거의 야당 CHP 승리 이유, 여당 AKP 패배 이유에 대한 제 개인적인 분석입니다.(1번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며, 번호는 나열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여당의 가장 큰 패배 원인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심각한 경제난입니다. 경제가 좋고, 사람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다면 이렇게 패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초간단 요약: 심각한 경제난과 야권의 CHP로의 결집. 야당의 인기많은 시장들의 성공. 많은 여권 지지자들의 투표 포기 혹은 YRP로의 이동,
1. CHP 시장들의 좋은 성과로 인한 표 증가
2. 다양한 성향의 야권 지지자들이 야권 분열에도 불구하고, 표 분산을 막고 이기기 위해 CHP를 선택했습니다
3. 압도적인 수의 야권 지지자들이 그래도 AKP의 대안은 CHP라고 인정했습니다.
4. 해결되지 않은 심각한 경제난
5. 충분치 못한 연금으로 인해 일부 연금 수급자들이 이번에 AKP에 투표 안했습니다.
6. 이스라엘의 잔혹한 가자 전쟁에도 튀르키예 정부가 이스라엘을 멈추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7. 지방선거라 에르도안, 여당 지지자들이 AKP에 투표할 의지가 약화되었습니다.
8. (4,5,6,7번의 이유로 인해) 강경 이슬람 성향 신복지당(YRP)이 AKP 지지자들의 표를 많이 가져갔습니다.
9. AKP가 CHP의 인기 많은 시장들이 있는 이스탄불, 앙카라에 "아주 강력한 후보"를 임명하지 못하였습니다.
10. 경제, 민생 이슈를 다룬 CHP의 지방선거 캠페인이 성공했습니다
11. CHP가 부동층, 일부 여권 지지자들 표까지 가져갔습니다
기타 등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 이유들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공화인민당(CHP)와 신복지당(YRP)입니다.
패자는 여당 AKP과 여당 연정 MHP 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많은 야당들입니다.
(친 쿠르드 야권 정당 DEM은 좀 나아진 성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정부로부터의 억압이 계속되고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68704375
https://www.gazeteduvar.com.tr/31-mart-2024-yerel-secimleri
첫댓글 20년 가까이 AKP가 장기집권했으니 슬슬 질릴 때도 됐죠. CHP야 장기집권 경험이 있으니 수권정당으로 내세울 수 있고 YRP도 AKP가 순한 맛이라 생각하는 이슬람 신도들 표를 흡수할 수 있어서 이득을 봤군요. 세속주의를 강조한 CHP가 수십 년을 집권했어도 국민 다수가 어쨌든 무슬림이니까요.
말씀하신거에 저도 동감합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만약 오늘 대통령 선거한다고 하면 에르도안이 다시 이길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하며
(지방선거랑 대통령 선거랑 무게가 다르고, 에르도안에 대한 지지는 남아있어도 이번 지방선거에 AKP 뽑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이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도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만일 다시 대통령 선거 나갈 수 있다면 그전에 경제를 살리면 다시 이길 가능성이 많이 높아질 것 같은데 경제 살리기는 쉽지 않고 경제 나빠진지는 오래됬네요...
이번에 YRP의 성공이 가능했던 여러가지 이유중에 제가 말 안한게 있는데, 1.YRP지도자가 옛 이슬람주의 터키 총리
네지메틴 에르바칸의 아들입니다.
2.저번 총선때 에르도안쪽 선거연합에 들어가서 선거를 했어서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사람들한테 YRP는 우리쪽이다라는 인식을 잘 준것 같습니다.(내집단 형성 성공). 그래서 이번 성공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천하의 술탄이 쫄리는 시대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리 에르도안의 정치적 스킬이 좋아도 결국은 의식주 해결 못하면 위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작년 대선, 국회의원 선거때 이기려고 돈, 에너지를 많이 쓴 것 같고,
이번 지방선거에는 더이상 이기기 위해 쓸만한 돈이나 에너지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돈 좀 있었으면 연금만 올렸어도 선거 결과가 어느정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에서는 부정선거를 덜 한 것 아닐까요ㅋㅋㅋ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도시쪽은 야권의 감시가 많이 쎈 걸로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야권(혹은 CHP?)이 투표함을 잘 지킨 것 같습니다.
케말주의 붐은 온다...
튀르키예에게 좋은 미래가 오길, 늘 기대 합니다 😊
로마의 땅은 역시 붉은색이 제격...
그렇다고 빚잔치움의 경제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