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남남이다. 부부 일심동체니 부창부수니 잉꼬부부니 스위트홈이니 하는 말은 사실 다 말짱허당이다. 이런 말이 성행하는 이유는 부인을 자기 소유물로 보는데서부터 나온다. 우리가 명품시계를 하나사서 애지중지하는건 그게 자기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좌우지당간 좋다. 소유물이던 뭐던 귀하게 여기면 될 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아무리 좋은 것도 오래하면 식상한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부부간은 남남이다. 그래서 예의도 지키고 또 배려도 해준다. 가장 가까운 남남이기에 그러한거다. 그런데 어느날 졸지에 원수가 되어버린다. 싫은 사람하고 어찌같이 살겠는가. 남남이면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줘서도 안되고 부족한 점은 채워주려하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마누라를 소유물로만 보다보니 좋을 때는 홍야홍야하다가 싫어지면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게되는거다.
잉꼬부부건 웬수부부건 떠나서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가. 부부가 남남간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데서 온다. 우리나라는 특히 남존여비사상이 심하다. 헌데 과거부터 그리했던건 아니다. 아마도 조선시대에 유교문화 덕분이 아닌가 싶다. 남자는 사대부요 여자는 그에 종속된 개념인거다. 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나도 모른다. 좌우지당간 여자가 종속적인 문화다. 종속적이라는건 남남이 아니기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여자는 소유물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여자는 그렇다치고 요번엔 남자를 들여다 보자. 종속적으로 살던 여자들이 에고 이젠 더 못살겠네 하고 소매 걷어부치고 춤방으로 골프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남편이라고 있어봐야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존재라는 걸 터득한지는 오래요 다만 자식새끼들 땜시 참고 살았을 뿐이다. 이건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문제는 여기서 남편의 위치다. 한마디로 이건 완전 묵사발이 되는거다. 사람대접조차 못받는거다. 아니라고라?
마누라한테 쥐터지고나서 울적함을 달래고자 술집을 춤방을 전전한다. 한마디로 쫒겨다니는거다. 자기자신의 처지가 그러한데도 그걸 잘 모른다. 그저 자기는 춤방의 제비인 줄로만 착각한다. 이건 춤방에서도 현실로 나타난다. 여자들이 손잡는 파트너로 대접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너는 날샜다 이놈아가 보통이다. 남자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여자앞에서 푼수떨어봐야 말짱 허당이라는 얘기다. 이 또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다 마누라를 자기 소유물처럼 생각한데 따른 업보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니 너무 비약이 심하지 않은가라고라? 비약이 심하고 뭐고를 떠나서 문제는 남자들이 자기의 현실에 대한 주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거다. 각설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겠는가. 왜 없겠는가. 사람이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법이다. 각설하고 남자는 춤방이던 어디던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 남자다워지라고까지는 안한다 할지라도 사람답게는 살아야 한다.
자기의 현위치는 까마득히 모른채 그저 주위의 분위기에만 휩쓸려 그저 춤잘추면 지가 오얀줄 알고 뻐기는 모습이야말로 참말로 웃기기 그지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사람답다는건 뭐 별게 아니다. 춤방이나 일상생활이나 태도가 변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부부얘기하다 삼천포로 빠졌지만 좌우지당간 부부는 남남이다. 그리 인정해야 해답이 나온다. 잉꼬부부니 뭐니 말도 안되는 감언이설에 속지 말자. 남남이라고 인식해야 비로서 잉꼬던 참새든 될 수 있는거다. 잉꼬부부란 서로가 남남임을 알고 존중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부부간의 사랑같은 말도 안되는 괴상한 말로 현혹된 일상에서 탈피하자. 이 말이 맞는지 틀린지 테스트해보는 방법이 있다. "부부간의 사랑"이 뭔지 한마디로 표현해 보라는 얘기다. 서로 아껴주는거라는 둥 의리를 지키며 사는거라는 둥 길거리에 손잡고 다니는 거라는둥 마누라가 아프면 마음이 짠해서 약사러 간다는 둥 가지가지 나올거다.
하지만 아껴준다는게 도시 뭔지 애매하고 의리를 지킨다는건 아니 부부간에 조폭도 아닌데 무슨 의리가 있으며 길거리에 손잡고 다니는 건 손잡을 사람이 마누라밖에 없어서일 수도 있고 약사러가는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해서 양심의 가책을 받았으면 그리하겠는가. 사실 이건 해 본 소리에 불과하고 또 맞는 얘기도 아니다. 하지만 부부간의 사랑이니 백년해로니 이런 말들은 사실 실체가 없이 그저 머리 속에서 지어낸 말일 뿐이다. 희망고문일 뿐이라는 얘기다.
부부간은 남남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남남이요 또 피한방을 안섞인 사이지만 그래도 애들의 엄마요 아버지다. 남남이기에 서로 존중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법이다. 부부간은 무촌이다. 제일 가까워서 무촌이라고라? 택도 없는 소리다. 남남인데 무촌인게 당연한거다. 부부간의 정은 자식이나 손주와의 정과는 다르다. 자식은 남남이 아니다. 자기가 낳았기 때문이다. 무한책임을 져야하는거다. 하지만 부부는 다르다. 부부는 남남이다. 그러기에 서로 존중받아야 하는 법이다.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시대의 와 닫는 말씀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