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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트렁크에서 ‘스페어타이어’라고 불리는 예비 타이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스페어타이어의 인기는 왜 시들해졌을까.
스페어타이어란, 이름대로 차에 장착한 타이어가 펑크 났을 경우 응급 처치할 예비 타이어다. 사용 용도에 따라서 ‘템퍼 타이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스페어타이어와 템퍼 타이어는 차이가 있다. 전자는 예비용의 타이어로 교환해서 장착하면 그대로 주행이 가능한 반면, 후자는 응급용 타이어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펑크 수리 키트’가 있어 펑크가 났을 때 응급 수리가 가능하다. 키트의 경우 타이어를 교환하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지만, 타이어 측면이 터지거나 파열된 경우엔 처리가 불가능하다.
위의 내용으로 보면 응급 시를 위해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좋은데, 최근에는 왜 사라
져 가는 것일까. 우선 가장 큰 요인은 스페어타이어의 차량 검사 항목 폐지다. 이전까지는 차량 검사 시 항목에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돼 있어야 했는데, 이제는 항목이 폐지됐다. 스페어타이어는 필수 표준 장비가 아닌 것이다.
두 번째는 무거운 타이어를 없애 연비 향상과 차량 공간 확보, 주행능력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펑크 수리 키트가 도입되면서 스페어타이어를 굳이 갖출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크다.
이 밖에 타이어 기술이 향상되면서 타이어가 펑크 나더라도 일정 거리 이상은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가 등장하거나, 도로 상황이 좋아져 펑크가 덜 발생하는 것 역시 스페어타이어가 줄어든 요인이다.
한편 운전자의 기술과 지식 부족도 하나의 요인이다. 일본 자동차 매체 카뷰에 따르면 타이어의 펑크나 파열로 인한 보험사의 구조 요청은 해마다 증가한다. 운전자가 직접 타이어를 교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스페어타이어가 점점 사라지는 일반적인 경향과 관계없이 SUV 모델엔 그대로 스페어타이어를 탑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프로드 등 거친 길을 주행하다가 타이어의 옆면 등이 파손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