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해 신도비에서 들어왔던 방향으로 다시 나가 성재암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우측으로 묘역이 보입니다.
먼저 맨 앞에 보이는 묘는 윤지임의 장남 윤원개의 아들인 경기우도수군판관 윤기(尹紀)의 묘입니다.
무관 출신이라 그런지 앞의 석상이 무인상인 듯합니다.
윤기의 묘 뒤로 올라가면 방분 하나가 나옵니다.
경안택주(慶安宅主) 안동권씨의 묘입니다. 안동권씨는 윤번의 어머니입니다.
경안택주 안동권씨 묘비 옆에는 윤번의 부친 판도판서(版圖判書) 윤승례(尹承禮)와 경안택주 창녕성씨의 위(位)가 있습니다. 윤승례와 창녕성씨의 묘는 실전된 모양입니다.
정정공파 묘역 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동권씨 묘 뒤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돌계단이 나옵니다. 계단 위에는 윤지임의 장남 장례원사평 윤원개(尹元凱)의 묘가 있습니다.
윤원개 묘에서 걸어내려가면 성재암이 나옵니다.
성재암 맞은편 돌계단 좌측 길로 올라가면 윤욱의 부인 연일정씨의 묘가 있습니다. 연일정씨는 정몽주의 고손녀라고 합니다.
부인의 묘지만 묘비의 조각이 꽤나 화려합니다.
다시 나와서 돌계단 위로 올라가면 윤기의 아들인 임천군수(林川君守) 윤견철(尹堅鐵)과 동래정씨의 묘가 있습니다.
직위는 높지 않지만 장명등이 세워져 있습니다.
윤견철 묘역 좌측으로 가면 두 묘가 있습니다.
쌍분처럼 보이지만 통덕랑(通德郞) 윤재정(尹在廷)과 윤협(尹浹)의 묘입니다.
걸어 내려오면 윤견철의 아들인 용안현감(龍安縣監) 윤종린(尹宗麟)과 숙부인 창녕성씨, 초계정씨의 묘가 있습니다.
묘역 내에는 위와 같이 여러 묘를 화장하여 납골묘 형식으로 정리한 묘가 많습니다.
윤종린 묘에서 더 내려오면 우측으로 집사 윤재명(尹在明)의 묘가 있습니다.
길 건너편 묘역의 가장 높은 곳에는 윤종린의 손자이며 윤민첨의 차남 사옹원검정 윤진웅(尹震雄)의 묘가 있습니다.
그 아래편 묘는 윤진웅의 아들 예문관한림학사 겸 사헌부지평 윤이림(尹爾霖)의 묘입니다.
이 두 묘 우측에는 윤진웅의 부친이자 윤이림의 조부 군자감판관 윤민첨(尹民瞻)의 묘가 있습니다.
다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옹원직장 윤이즙(尹爾楫)의 묘가 나옵니다. 윤이림과 형제관계가 아닐까 싶은데, 관련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좀 더 내려오면 넓은 묘역에 정정공파 묘역의 주인공인 파평부원군(坡平府院君) 정정공(貞靖公) 윤번(尹璠)의 묘입니다. 윤번은 세조비 정희왕후의 아버지입니다.
윤번의 묘는 전형적인 조선 초기 방분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윤번의 부인 흥녕부대부인(興寧府大夫人) 인천이씨의 묘는 윤번 묘 하단에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인천이씨의 묘는 윤번의 묘보다 규모가 큽니다. 이는 윤번은 세종조인 1448년 사망하여 당시 신분이 단순히 수양대군의 장인이었지만, 인천이씨는 세조 즉위 이후인 1456년 사망하여 왕의 장모였던지라 봉분과 석물의 규모가 크게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장명등은 윤번 묘에 비해 훨씬 크고 웅장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윤번 묘역 아래쪽은 윤번의 장남 우의정 이정공(夷靖公) 윤사분(尹士昐)의 묘입니다.
아버지 윤번의 묘와 같은 방분이지만, 규모의 차이가 큽니다.
아마 비석이 서 있었는지 연화문이 있는 방형 좌대가 있습니다.
망주석에 동물상이 있습니다. 다람쥐인가요?
그 아래의 묘는 상하분인데, 묘역 안내도에 따르면 아마 윤림의 차남 윤안인(尹安仁)의 묘로 보입니다.
비석의 상태가 몹시 좋지 못해 몇 글자만 겨우 보입니다.
4시간만에 대로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지하도를 지나 건너편 공양공 묘역으로 향합니다.
이 묘역에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묘는 윤계겸의 삼남 이조판서 윤순(尹珣)의 묘입니다.
망주석은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윤순의 묘 위에는 윤순과 윤욱, 윤림, 윤무의 아버지인 공조판서 겸 지의금부사 공양공(恭襄公) 윤계겸(尹繼謙)의 묘가 있습니다.
윤계겸의 신도비는 머리에 투박한 운문이 새겨진 비석입니다.
장명등이 독특합니다. 전후방향으로는 원형과 방형, 좌우방향으로는 十자형 창이 나 있습니다. 같은 파주 내의 박중손 묘 장명등을 떠오르게 합니다.
윤계겸 묘 좌측에는 그의 오남 이조참판과 삭녕군수를 지낸 윤무(尹珷)의 묘가 있습니다.
윤무의 묘는 본래 이보다 약간 북측에 위치했으나 2002년 도로확장으로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윤무는 참판공파의 파시조가 되는 인물입니다.
윤계겸과 윤무의 묘 뒷편으로는 6기의 묘가 있습니다. 이들 묘 또한 도로공사로 인해 2002년 이전된 묘들입니다.
묘의 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들 묘 중 가운데 뒷편의 묘는 윤무의 아들 수원부사 윤돈인(尹敦仁)과 정부인 광주김씨의 묘입니다.
크기가 다른 비석이 둘 서있는데, 좌측이 윤돈인, 우측이 광산김씨 묘비입니다. 아마 상하분으로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돈인 묘 앞의 묘는 윤돈인의 아들 증 의정부좌찬성 윤대로(尹大老)의 묘입니다.
이제 좀 더 이동합니다. 아래 사진 속 윤백원, 윤천원의 묘역을 향합니다. 사실 위성사진만 보고 이곳을 윤흠의 묘일 것으로 생각하고 찾았으나, 알고 보니 윤흠의 묘는 한참 떨어진 위치에 있었습니다.
정확한 입구를 찾지 못하여 나무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습니다.
맨 아래의 묘는 윤백원의 아들 윤덕경(尹德敬)과 광주김씨의 묘입니다. 윤덕경은 이후 윤천원의 양자로 입적되었습니다.
그 위에는 윤덕경의 양부 사간원사간 윤천원(尹千源)의 묘가 있습니다. 윤천원은 윤지임의 사남 윤원로의 차남입니다.
그 위의 묘는 윤천원의 형 사간원사간 윤백원(尹百源)의 묘입니다. 부인 연안김씨 묘와 상하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1589년 조성된 묘이지만, 방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윤번의 묘를 모방한 듯한 모습입니다.
단순한 감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묘역의 분위기가 음침하고 어두워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사진만 적당히 찍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윤백원은 가정불화로 인해 딸에 의하여 독살되었다고 하더군요. 다시 방문하고 싶진 않은 장소였습니다.
그 뒤에는 훈련원검정 윤상태(尹相泰)의 묘가 있습니다. 이 묘 좌측 임도를 따라가면 공조참판 윤덕공(尹德恭)의 묘가 있습니다. 윤덕경과 형제관계일 듯한데 정확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묘역 내의 모든 묘를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주요 인물들의 묘는 모두 돌아보았다는 점에 의의를 두려 합니다. 혹시 방문하실 분들은 각 인물들의 정보를 알아보고 간다면 좀 더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망주석의 다람쥐는 세호입니다.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같이 답사하는 느낌입니다~ ^^
정성스런 답사기 잘 봤습니다~
묘지 답사 카페?
아니면
개인이...
대단합니다.
대리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