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버님께서 글러브 필요하냐? 하시더니 완전 딱지 글러브 몇 장을 던져 주셨습니다.
윌슨, 미즈노, 대우(?), 플랭클린.... 좌완, 우완, 1루 미트.... 가지가지로 있더군요...
일단 받아오긴 했는데 상태를 보아하니 완전 접혀서 펴지지도 않고, 곰팡이가 피어서 냄새도 좀 나고, 낙서도 되있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물형부를 하면 복원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쌩초보가 무식하게 복원에 도전했습니다.
윌슨이긴 한데, 완전 딱지에 입수부엔 곰팡이 비슷한 것도 보이고, 손등엔 이름도 써있고...
다른 글러브도 마찬가지 더군요... 그나마 이녀석이 가장 양호한 녀석입니다.
뜨거운 물에 옥시크린을 잔뜩 풀어서 묵은 때를 박박 밀어줬습니다.
저 땟국물 보이시죠...
한 번 더 뜨거운 물에 담가 주면서 마사지를 해줬더니, 처음에 비해 많이 많이 펴졌습니다..
어느정도 글러브 색깔도 나온 것 같고...
목욕 후 깨끗한 걸래로 열심히 물기를 닦아주고, 건조할 땐 서늘한 곳에서 말려줘야 한다고 해서
다음날 사무실로 가져와서 시원한 서버룸에 넣어 버렸습니다. 무식한...^^;;
왁스는 글러브 전체에 발라 주면서요...
하루저녁 놔두니깐 거의 마르더군요...ㅎㅎ
살짝 보송보송해진 녀석을 만져보니 워~~ 많이 좋아졌는데,
바닥이 울퉁불퉁... 컴파운드가 오래되서 보정작업을 위해 바로 컴파운드를 주문했습니다.
내부 컴파운드 모습과 꺼낸 후 잔해들...
컴파운드를 최대한 얇게 펴 발라야 한다고 해서 아주 조심스럽게 발랐습니다.
작업 완료후 모습입니다.
처음 모습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좋아졌습니다. 볼집도 좋고, 각도 살짝 잡아주고....
하지만 손등에 낙서가 맘에 들지 않네요...
일단 첫 작업에 자신감을 얻어서 나머지 글러브도 물형부를 했습니다.
손등에 대우(?) 마크가 있습니다. 정말 대우에서 만들었을까요??
어쨌든 물형부 전 사진은 없지만 윌슨보다 상태가 안좋았던 녀석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바닥이 않좋아서 컴파운드 작업을 했습니다.
윌슨은 컴파운드를 얇게 발랐더니 바닥이 얇은 감이 있어서 이녀석은 조금 두텁게 작업을 했습니다.
윌슨은 각을 중지에 맞춰 잡았고, 이녀석은 검지와 중지 사이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둘다 손등이 맘에 들지 않아 태극기로 붙였습니다.
윌슨은 가죽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바닥이 살짝 약한 느낌이 들고,
대우는 윌슨보다는 하드하고, 바닥도 컴파운드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조금 든든한(?) 느낌입니다.
윌슨은 나중에 바닥보강을 해볼까 합니다...
작업하다 보니 이 두녀석의 태생이 궁금하더군요...
윌슨도 등급을 모르겠고, 대우는 뭐 아무런 정보도 없네요..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아직 작업하지 못한 나머지 글러브들도 시간나는대로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조금 미숙하긴 하지만 나름 노하우도 생기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쌩초보의 물형부 경험담이였습니다.
첫댓글 와우굿 ~
대단하십니다. 저는 이렇게 손재주 좋은분들을 보면 존경심 밖에...
대단하십니다ㅎㅎㅎㅎㅎ
대단하십니다 ... 컴파운드 어디서 구하셨는지 알수있을까요?
대단하십니다!! 컴파운드 구입경로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아.. 얇다고 컴파운드 두껍게 바르시면 안됩니다.. 글러브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쓰시다 보면 아실껍니다.. 그래도 일어선 글럽을 보니 대단하시단 말씀 밖에!! ㅋㅋ
우와~저렇게까지 살아나는군요~!!!!
부족한 실력인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컴파운드는 야용사 장터에 검색하시면 하타케야마 컴파운드 파시는 분이 있습니다.
무식하게 두껍게 바르지는 않았지만 캐치볼을 조금 해보니 컴파운드가 살짝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웹쪽 구녕으로 비실비실 조금 나왔네요... 그래도 윌슨보단 괜찮은 느낌입니다...ㅋㅋ
조언 감사드립니다... ^^*
와우.. 대단하십니다..... 전 글럽 끈끼우기가 무서워서 안푸는데~~
이게...초보가 하시는 일입니까?? 초보가 이만큼 하시면...난 머지?? 그진가 ㅡㅡ;;
동동이아빠님.. 야구 입문한지 1년도 안된 진짜 쌩초보 맞습니다... 다만 이것저것 만지는 것을 좋아할 뿐입니다...^^;
글러브 끈 끼울때 저도 고생을 했는데요,
나름 터득한 방법이라면, 끈 끝부분에 핀으로 살짝 구멍을 뚫고, 거기에 클립을 넣어서 작업하니깐 쉽더군요...
컴파운드 어디서 사셨는지 쪽지 주시면 감사할게요 ^^;
참고로 컴파운드 작업...오늘 견적이 40000원 나왔습니다...이글 보니 존경스럽네요 ㅎㅎ 연식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윌슨 투수용 1915 모델인거 같습니다. 12인치 정도로 보이고 하나는 듀얼힌지웹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힌지웹이네요 소장가치 있겠어요^^다른 글럽도 올려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