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더불어 어린시절 제일 반가웠던 간식꺼리 중 하나가 바로 통닭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일지매의 표창던지는 솜씨에 감탄하고, 메텔과 함께 우주로
기차여행을 하는 상상을 해본 세대라면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술한잔 거하게 드시고 오시는 아버지손에 들려있던 누런색 종이가방에서 솔솔 풍기는 고소한 통닭냄새때문에
늦은시간 눈 비벼 가면서 잠 안자고 아버지를 기다린 적이 꽤나 있었답니다..
가끔씩은 아버지손에 당시엔 꽤나 값비쌌던 마른오징어나, 바나나가 들려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일 좋았던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닭그림이 그려진 누런 종이 가방이었지요...
예전에는 동네마다, 시장마다 통닭집이 꼭 하나씩은 있었답니다..지금의 치킨이 아닌 말그대로 통닭을 판매하는 곳이지요..
지금처럼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운동회나 집에 손님이 오신날에는 빠지지 않던 단골메뉴였답니다..
아..제사때도 빼놓을순 없겠군요..^^..자르지 않은 온마리, 그야말로 통닭..지금은 대부분의 집에서 통닭을 생략하지만
예전엔 제사때 항상 닭한마리 올렸지요...동네통닭집 메뉴판에도 켄터키, 양념, 제사닭...이렇게 적혀있던걸 흔히 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형프렌차이즈 치킨집에 자리를 물려주고 하나, 둘씩 없었졌지만 간혹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는곳이 있답니다.
진주통닭...남문시장 입구에 있는 통닭집입니다..예전부터 남산동에서는 이름난 통닭집이었지요...
아직까지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1때까지 남산동에 살았는지라 어릴적부터 자주 가던 통닭집이었는데,
요즘 괜시리 울적하고 옛날생각이 많이나서 추억여행차 지난 휴일에 다녀왔습니다..
지금 주인아주머니께서 이곳을 맡으신지 20년정도 되셨구요, 그 이전부터도 있던 집이랍니다...꽤나 오랜 역사가 있는 닭집이지요..
20년 가까운 세월만에 찾아갔는데 안면이 있다고, 예전에 이동네 살지 않았냐고 물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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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많이 깔끔해진 외관입니다..간판도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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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튀겨져서 누워있는 통닭들입니다..그냥 주문하면 짤라서 주시고,
제사닭이라고 하면 온마리째로 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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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가격은 세월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나 봅니다..한 마리 13,000원...
켄터키는 후라이드를 생각하시면 되구요, 전 온마리 튀김닭으로 주문합니다..말 그대로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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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유로 튀겨내신답니다..일반 식용유보다 몸에도 좋고 맛도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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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한켠에 쌓여있는 채종유들...일케 비싼 기름쓰셔서 남는게 있나 괜시리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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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 훤~하지만, 통닭에 맥주가 빠질순 없죠..카스가 없는게 조금 아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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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삭하니 맛이 좋았답니다..신맛, 단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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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통닭입니다...그야말로 생닭을 통째로 튀겨낸 놈이지요...거의 20년만의 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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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이런저런 어릴적 기억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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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옷을 입히지 않아서 양은 적은 편입니다만, 맛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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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냄새가 예전 그대로 입니다...충분히 튀겨내서 겉은 바싹하고 속살은 쫄깃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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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역시 다리하나 뜯어야 제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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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날개부분..날개먹으면 바람난다고 어릴적부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1人입니다...크게 자신은 없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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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먹고 있는데 추분 날씨에 뜨끈하게 먹으라고 손님들께 미역국 한그릇씩 떠다 주시네요..
미역국 한그릇에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예전에 비해서 접하기 힘든 음식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게 남아있는곳이 있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누런봉투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꼭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고소한 통닭맛과 그보다 더 맛난 어릴적의 추억을 같이 드시는 소중한 시간이 될것 같습니다...
첫댓글 추억을 드시고 오셨군요 ㅎㅎ 가슴찡하게 드시고 오셧나봐요 제사닭 먹고 싶네요 ^^
맞습니다..추억의 맛...^^..그게 있기에 더 맛나게 먹었답니다..
짱똘아빠님이랑 같은 세대네요...저도^^:
포항도 저런 식인데...단지 저기다가 마늘이 많이 뿌려져 있거나...마늘에다가 찍어먹는다는거..^^: 형제통닭같은 식이 포항에서는 유행했죠!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일때만 먹을수 있었는데..^^: 그때가 참 맛있었네요. 요즘 뭘 먹어도 그때 그맛이 날까요^^:
같은 세대맞지요.ㅎㅎㅎ..안그래도 포항의 형제통닭은 얘기는 많이 들었답니다..
요즘은 뭘 먹어도 예전의 그 맛은 아닌것 같아 조금은 서글프네요...
입맛이 변한건지...음식맛이 변한건지...^^..
통닭 포스팅보다가....뜬금없이...족발 땡기는 1 人....
ㅎㅎㅎ...족발은 족발집에서 드셔야 합니다...
저도 요기 가보려고 벼르고 있다는.. (전 닭순이에요 ㅋㅋ) 새해에 포항마늘통닭먹으러 갔다가 죽도시장부터 밀려서 한시간동안 길에서 서 있었지만..;; 안그래도 생각나는데 오늘 가봐야 겠네요 ㅋ
치킨 좋아하시면 한번쯤 드셔보시길 권해 드립니다...생각 날때 후다닥~~~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맛난 다리는 안주님 드시고, 터벅살은 소주님 드리세요.ㅋㅋㅋ
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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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살은 누구 줘라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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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보셨네요? ㅎㅎㅎ...
원래 맛난거는 집사람 몫으로 해야합니다..그래야 집에서 밥이라도 얻어먹고 살지요..ㅠ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듯 하군요..그런데 바깥에 튀겨 둔 닭은 무얼? 좀 덮어 두었으면..시장에 먼지 다 흡수하겠는데요 ^^;;
^^..어릴적엔 눈에 보이지 않던것들이 나이가 드니깐 조금씩 보이는것 같습니다..
저역시 먼지 생각이 들었답니다...그래도...그것 마저도 추억의 일부분으로 넘겼답니다..^^..
예전에 토용일날 아버지께서 닭한마리 사온나 이카면 동생이랑 자전차 타고 신나게 가서 주문해놓고 한 20분 기다려서 노란 봉지에 넣고 비닐 봉다리에 싸서 자전거 핸들에 걸고.....냄새 맡으며 집에 까지 달려가서 온식구가 둘러앉아 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초등학교 대봉동 살때니깐.....저도 아마 가서 먹으면 눈물 날지도 모르겠군요.....괜시리....아버지께 전화나 해봐야 겠내요....
ㅠㅠ...갑자기 눈물날라 그래요...통닭하면 아버지와 뗄수없는 음식인것 같습니다...퇴근 후 얼큰하게 취하신 아버지손에
들려있던 누런 종이가방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ㅎㅎ 옛날 닭집 이름은 전부 00통닭 00꼬꼬 다 그런식이었음 ㅎㅎㅎ 그리고 꼭 큰나무통 도마가 보였구여 그옆에 큰 튀김솥이 보였죠 지금같이 온도와 시간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튀김기가 아닌 진짜 불때서 기름 끓여서 튀기는 ㅎㅎㅎ 아버지가 통닭사오시면 언제나 밑부분은 기름이 배어나와 얼룩이 져 있었죠 ㅎㅎㅎ 진짜 그립네요
ㅎㅎㅎ...맞습니다..젤 흔한게 **통닭이었고, 쫌 센스가 있으신 분들은 **꼬꼬 이렇게 상호를 정하셨죠..
그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어릴때 소풍갈때면 꼭 한마리씩 튀겨가던 그 통닭이군요. 저렇게 옛날 그방식대로 만들어주는 집들도 이젠 찾아보기 힘든것 같아요. 앙~맛있겠다.^^;
소풍, 운동회의 필수품이죠.ㅎㅎㅎ...진짜 예전엔 흔하던것들이 요즘은 넘 귀하게 된것같습니다..
그러게요 요즘 오븐이니 여러 종류의 닭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추억의 옛맛을 아직 지키고 있는 집이 있다는게 참으로 고마울 따름 이네요
뭐니뭐니해도 예전에 시장서 바싹하게 튀겨내던 통닭이 최곤것 같네요..^^..
저희집은![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남매인데, 늘 다리 서로 먹겠다고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세상이 어찌나 좋은지요. 다리만 파는 세상이니요. 토욜날 시켜먹고 교촌![치킨](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9.gif)
닭다리 하나가 남았는데, 어머니가 주신 ![맥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0.gif)
랑 지금 한잔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닭값 진짜 싸네요. 아.... 좋습니다 ^^
ㅋㅋㅋ..전 누나랑 둘이라서 다행히 싸울일은 없었답니다...맥주랑 치킨은 소주랑 삼겹살과 더불어 늘 완소메뉴랍니다.ㅎㅎ
원래 시장에서 손맛이나는 통닭이 쵝오! 였답니다..예전에 명성을 자랑하던 중앙주부의 통닭..백마강.원주.교도의 명성...등..많았죠! 저도 시장표 통닭이 좋답니다...^^
한번 뵙는다하고서도 계속 못 뵙네요..ㅠㅠ...언제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시장서 한잔 하시죠..^^..
대구 통닭이 그립습니다.. ^^
^^..전 대구 있어도 항상 그리워요..ㅎㅎㅎ
사진 보니깐 저두 괜히 가슴이 찡한게..저두 28살까지 남산동에 살았던 터라..이집 통닭 자주 먹었습니다. 결혼하고도 가끔 들렀었는데..요즘엔 통 못갔네요.. 비비큐, KFC, 파파이스 등이 많지만..전 진주통닭이 젤 맛있어요.
남산동에 살았던 분들치고(지금 살고 계시는 분들도 당연하구요..^^) 진주통닭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듯합니다..유명한 치킨들이 많지만, 제입에도 이집이 그저 최고랍니다..^^..
어릴때 아버님이 월급날이나 특별한날엔 꼭 저런 통닭을 누런 봉다리에 담아서 들고 오셨죠.ㅎㅎ
정말 옛날기억이 나게 만드는 집이네요.
우리동네에도 정말 오래된 통닭집이 있는데 오늘 그집에서 통닭한마리 시켜야 겠네요.ㅎㅎ
정말 옛추억이 물씬 풍기는 곳이랍니다..반야월에 있는 오래된 통닭집이라...갑자기 너무 궁금합니다.^^..
수성경찰서 부근 대구통닭 일부러 사러 가곤 했습니다. 남문시장..사진에 휴대폰번호 입력 했습니다^^
저는 요즘 브랜드통닭은 입에 안맞아서요..정보 감사 합니다^^
남문시장 입구쪽에 있는곳입니다..찾기 쉬워요..^^..혹여라도 못 찾으시면 시장상인분들께 물어보시면 다 아신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담번엔 켄터키도 머글려구용..다이어트는 맛집에 갈때는 잠시 접어둬야죵.ㅎㅎ
번팅 한번 치시죠---
넵..^^..기회되면 한번 진행하겠습니다.ㅎㅎㅎ
와...진짜 이런곳이 아직도 있군여.. 너도 누런 종이봉투..완전 사랑했는데..
요즘은 참으로 보기 힘든곳이지요...예전의 통닭맛 그대로랍니다..
진주통닭은 내가 기억하기만 33년인데 그전부터 있었던걸로 압니다.. 정말 진주통닭 인기 대단했죠.. 어릴때 통닭 먹으로 가면
껍데기 쟁탈전이 일어났었죠 오남매끼리...
아마..40년의 역사로 알고 있습니다..
바싹하게 튀겨진 껍데기...진짜..대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