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2
통영 연화도에 냥이 한 가족이
오랜만에 모였네
다섯 가족이 객지에서 돌아와
설날 고향에 모두 모였네
남는 건 사진 뿐 박제되어 남았네
ㅡ이유상
〚쪽수필〛
세상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이 가족사진이다. 젊어서는 왜 저런 사진을 걸어둘까 의아했으나 자식이 출가하여 떠나고부터 마음에 쏙 드는 가족사진 한 장 찍어 걸고 싶은데 기회가 오지 않는다.
게다가 식구가 늘어서 새 가족사진을 찍고 싶은데, 번번히 결석자가 생기고 머리가 갖추어지지 않거나 사진 찍을 입장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얻으려고 칠순 때 여행을 가지 않고 잔치를 했다.
가족 모두 한복을 갖추어 입고 일월도 앞에서 찍은 사진은 최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이다. 그날 행사 때 찍은 사진을 모아 사진첩을 만들었는데 한참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끄고 가족사진첩을 연다. 흐려졌던 이야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애틋하고 안쓰럽고 어떻게 내가 처한 조건 속에서 더 건강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액자를 바꾸어 걸어도 결국 가장 좋은 건 가족사진이다. 오며가며 쳐다보고 말 걸고 기도하고 쓰다듬고 그런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이며 자식도 이미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간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요번 설에 냥이네 가족처럼 멋진 사진 한 장 건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첫댓글 예전에는 어느 집을 가더라도 안방에 촌스런듯 한 가족 사진이 걸려 있었지요.
객지로 돈 벌러 떠나 보낸 자식들이 그 속에 있었고요.
저도 안방에 누우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 가족사진을 걸었습니다
잠이 들기 전까지 낱낱이 기도를 하지요
졸작에 수필까지 더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혹시 잡지에 실리면 PDF 파일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종이잡지와 인터넷 잡지 겸합니다
종이잡지는 연간 4회정도고요
귀한 사진입니다. 우린 가족사진 찍는 게 소원인데, 잘 모여지지가 않아서요.
그래서 잔치를 했다니까요
내가 나를 위해 한 일 중에 최고입니다
여행갈 돈으로 전국 외가친가형제자매를 불러모아 먹이고
낱낱이 사진을 찍어 사진첩으로 엮었지요
@오정순 우와
구시대적인 이벤트라고만 생각했던 가족사진 찍기, 가족사진 액자가 점점 귀한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네요.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이라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설 잘 쇠고 계시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10 20:49
설 명절은 잘 쇠셨는지요.
설 명절에 어울리는
귀한 가족사진입니다.
어느 시인은 한 사람의 생애를
고향집 문지방에 걸린 빛바랜 백일사진,
두 사람이 어색하게 서 있는 결혼식 사진,
무심한 표정의 영정사진으로 정리하기도 하더군요.
그럼에도 저렇듯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사진에서
위안을 삼아 보기도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의연한 견공가족
자세가 참 보기 좋습니다
부모는 그 중 못 온 자식 있으면 그 생각에 웃지도
못할 것이지만 전원 참석이면 가슴이 뿌듯하지요
뭐 별 겁니까 안위를 묻고, 와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목 늘어지게 기다리던 에너지를 푸는 거지요
가족사진 한 장인데도 무언가 의미 부여가 특별해지는 게 있고요
저희도 시부모님 생신 때 부모님의 사진을 화면에 띄워 형제자매 손 자녀가 보면서 눈물 흘리며 보았던 작년 말 시간이 떠오르네요
마음을 파고드는 정서가 애틋해지면서 부모님께 더 잘 해드려야겠다고 눈물을 흘렸었고요
좋은 시와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가족 사진에는 그 집안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요
언제 실릴 예정인가요? 감사합니다
사진 좀 풀어주세요
퍼 갈 수가 없어요
아무리 복사를 해서 다운로드해봐도
못 퍼가겠어요
@오정순 ㅠ잠궈지않았는데..한번 살펴볼게요
@이유상 살펴본 바 첨부 사진과 같이 모두 허용되어 있습니다. 잘 안되시면 사진을 별도로 보내드릴까요? 연락바랍니다
@이유상 얼마전 고성신문에 실린 "이별연습"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유상
@이유상 문제있음 언제 어느때 든지 연락바랍니다
@이유상 이메일에 복사로 보냈어요 ㅎㅎ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해결했습니다
@오정순 제가 메일로 원본을 보내드릴걸 그랬어요. 아주 수고 많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