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2월10일(토)■
(누가복음 21장)
1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묵상/눅 21:1-4)
◆ 과부의 두 렙돈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예루살렘 성전에는 열세 개의 헌금통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헌금의 종류가 많아서 헌금하는 사람들이 그냥 통에 넣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명목으로, 얼마를 하는지를 말한 후에 헌금통에 넣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부근에 있다가 이것을 듣고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두 렙돈이란 한 고드란트(막 12:42)이고, 네 고드란트가 한 앗사리온이다. 즉 두 렙돈이란 4분의 1 앗사리온에 불과하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여덟 렙돈)(마 10:29)이라고 했으니, 두 렙돈으로는 참새 한 마리 살 수가 없는 돈이다.
오늘날 노동자 하루 품삯을 10만 원으로 계산한다면, 이것의 64분의 1, 대략 1600원 정도의 가치다. 당시는 저임금이었으니 더 낮은 가격일 수 있다.
만일 어떤 교회에서 예배당 헌금통에 돈을 넣을 때, 발표하고 넣는 시스템이라고 하자. 부자는 '백만 원입니다'라고 넣는데, 그 뒤를 이어서 온 가난한 형제는 '천 원입니다'라고 할 때 얼마나 움츠러들겠는가?
사람들은 부자에게 열광하고, 가난한 과부는 무시할 것이다. 교회에서 재정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은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 주님의 평가
(3)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런데 주님의 평가는 달랐다.
두 렙돈 넣은 과부가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다고 하신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적은 금액이지만, 과부는 자기 생활비 모두를 넣었다고 하신다. 놀라운 반전이다.
천 원 헌금한 과부가 백 만원 헌금한 부자보다 더 헌금한 것이라는 평가 방식은 후에 우리가 죽어서 그리스도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 어떤 방식으로 평가될지를 암시한다.
이 세상에서는 결과물 자체로 평가받지만, 주님께서는 결과물이 아니라 그 안의 충성심으로 평가하신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실했고, 얼마나 충성했느냐가 평가대상일 것이다.
이러니 우리는 천국에 가면 전혀 예상치 못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큰 교회 목회했다고 큰 상을 받고, 작은 교회 목회했다고 작은 상을 받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교회에서 보면, 능력이 많아서 이것저것 척척 해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별 능력이 없지만 예배를 사모하며, 말씀을 들을 때 몹시 갈망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듣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눈에 띄지 않지만, 그의 진지함과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예배를 예배답게 하고, 말씀을 전하는 사람에게 큰 격려로 기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화려한 사역을 해내는 사람에게 열광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있는 진실함과 충성심을 평가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일이 어떤 일이든 성실하고 기쁨으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비교하면 시기심과 질투로 일을 망치거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낙심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얼마나 큰 일을 했는가로 평가하시지 않고 얼마나 충성했는가로 평가하심을 기억하자.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이십 대의 젊은 청년으로서 아메리카 인디언을 전도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고 헌신했다. 그러나 고된 사역으로 결국 몸이 망가졌으며, 겨우 29살의 나이로 죽게 되었다. 그가 수년 동안 고생하면서 남긴 업적이란 수십 명의 인디언을 주님께로 인도한 것이었다. 지극히 초라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뒤 그의 일기를 보게 된 수많은 청년이 가슴을 치며 회개했고, 수많은 청년이 헌신을 하게 되었다. 그 일기에는 지극히 적은 능력이지만 온 힘을 다해 주님을 섬긴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주님께서는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계 3:8)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남과 비교하지 말고, 기쁨으로 해내자.
작은 일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충성되게 감당하자. 주님께서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많은 것을 맡기시는 분이시다 (마 25:23).
주님,
남과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일이 어떤 일이든 감사하며 충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