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들은 있다고 할 것이고, 어른들은 없다고 말씀하시겠지요.
그런데 어떤 책에서 인생을 산타클로스에 비유한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인생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 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그게 인생이야.”
정말로 그런 것 같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에는 굳게 믿습니다.
산타클로스가 있어야 선물을 받을 수 있고, 또 실제로 선물을 받기도 하니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계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분이 산타 할아버지가 아니라,
가족임을 깨닫게 되지요.
별로 크게 실망을 하지도 않습니다.
학교친구들 중에 몇몇이 산타할아버지는 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점점 현실적으로 변하는 내 생각에 비추어 볼 때에도 산타할아버지는 가상의 인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인이 성인이 되어 선물을 받기보다는 주어야 할 자리에 서게 됩니다.
어렸을 때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 반대로 선물을 받지 못해서 아쉬워했던 마음도 생각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선물을 구입하고, 본인 스스로 산타할아버지가 됩니다.
이렇게 산타클로스에 우리 삶 전체가 있었습니다. 그
런데 생각해보니 어디에는 없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조금만 의미를 찾으면 자그마한 사물 하나에서도 큰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어느 화장실에 갔다가 이런 문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주세요.
이곳을 청소해주시는 분은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입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소변기 앞에 붙어 있었던 문구였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깨끗하게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할 정도로 큰 울림이 있었던 글이었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잎이 돋으면 이제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이스라엘은 겨울과 여름으로 양분되는 지역인 것입니다.
따라서 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온 것이지요.
따라서 누구나 알고 또 체험하고 있는 당연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일을 보게 되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로 알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바로 우리 삶 안에 하느님 나라에 대한 표징이 계속 주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표징을 바라보고 그 안에 담겨있는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쓸모없지 않습니다.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기억하면서 자그마한 것도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