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검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시칠리아 섬에는 따스한 햇볕과 사이프러스 나무,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과 여유로운 삶이 있다.
혹자는 이 섬을 가리켜 '오렌지 향기로 덮인 환상적인 섬'이라고 하는데, 이 말처럼 시칠리아에는 오렌지 나무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렇게 향기로운 시칠리아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Cavarellia rusticana는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1887년 7월에 밀라노의 음악출판사였던 손조뇨사가 주최한
창작 오페라 작곡 콩쿠르에 출품해 입상한 1막짜리 오페라이다.
당시 마스카니는 이미 4막짜리 오페라를 완성 중이었지만 오페라 공모전의 조건(단막 구성이어야만 한다긔~ ㅎㅎ;; ^^)
에 따라 새로운 단막 오페라를 써서 공모전에 응모했다.
어떤 소재를 오페라로 만들까 궁리하던 중, 마스카니의 친구이기도 했던 죠반니 베르가가 1880년에 발표한 자신의
소설을 오페라화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이에 귀가 솔깃한 마스카니는 베르가에게 대본을 부탁했다.
1890년 5월에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선정된 세 작품은 니콜라 스피넬리의 "라빌리아", 빈첸초 페로니의 "루돌로", 그리고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였다.
이 세 작품 중에서 오늘날까지 인기를 모으는 작품은 마스카니의 것이 유일하다.
배경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열린 부활절이고 줄거리는 이렇게 된다.
군에서 제대해 고향으로 돌아온 투리두는 애인이었던 아름다운 처녀 롤라가 일개 마부 알피오와 결혼한 것을 알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결국 투리두는 같은 마을 처녀 못난이 비호감 산투짜의 구애를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며 같이 살게 되지만
마음은 여전히 롤라에게 가 있다긔~ ㅎㅎ;; ^^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적인 스토리이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intermezzo(간주곡)으로 시네마에서도 많이 사용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 음악이 쓰인 영화로는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고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분노의 주먹
오프닝 씬이다.
로버트 드 니로가 링 위에서 섀도 복싱을 할 때 흘러나오는 간주곡은 영상과 잘 매치되어서
이곡으로 인해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알게 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대부 3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사용되었다.
도입부 합창 "Gli aranci olezzano"는 오렌지 꽃은 향기롭고, 종달새는 노래한다"라고 시작되는 것으로
봄의 즐겁고 명랑한 자연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초연은 1890년 5월 17일 로마의 콘스탄틴 극장이었는데,
그날 밤 극장은 만원이었으며, 개막 전에 서사로 유명한 '시칠리아나'가 불려지자 청중들은 순식간에 감격했다.
오페라의 앞부분에 마을의 처녀, 총각들이 들판에서 부르는 합창이 나온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석양은 먼 들녘에 내리네.
염소의 무리는 이상한 수염을 흔들며 산을 내려오네.
황혼의 묏새들이 종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풀같이 호숫가 숲으로 날아드네.
머리에 가을꽃을 꽂은 소녀들이
언덕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교회의 종소리는 우리를 부르네.
이 석양이 지나면 또다시 우리는 아침을 맞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지고 촛불 위에 눈이 내리네.
눈 위의 순록의 썰매는 달리고,
그리하여 우리들도 어제의 소녀가 아니고,
오렌지 향기가 하늘에 지듯 우리들의 향기도 지리.
종이 울리네.
숲 속에서 새들이 무상을 이야기하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소년들은 노래를 부르네"
종소리와 함께 시칠리아의 아침을 여는 상쾌한 산들바람 같은 노래이다.
종소리 하면 생각나는 헤비메탈은 무엇이 있을까?
나 Lost in black의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단 한곡이 있으니 바로 부활의 '희야'긔~ ㅎㅎㅎ
발매 당시 세계 최초로 기타로 종소리를 냈다는 망언을 해서 많은 이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 덕분에 일반 대중들에겐 엄청난 환호를 받았고
결국엔 불후의 명곡으로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록의 명곡'으로 군림하고 있다.
사실 이곡을 추천해볼까 했는데 이건 차마 헤비메탈이라 칭하긴 너무나도 수치스러워서 다른 곡을 골라보았다.
Metallica의 1984년작 Ride the Lightning에 수록된 명곡 For Whom the Bell Tolls~
헤밍웨이의 동명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영감을 받은 이곡은 무척이나 장중하고 극적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빠르진 않지만 무거운 리프는 몹시 처절하며,
제임스의 보컬이 덤덤하게 낭독하는 비장한 가사는 실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광기에 사로잡혀 끝없는 회색 먼지를 뚫고 달려가는 남자들의 깊은 상처는 자존심을 시험하고,
확실히 인지하는 고통에 사로잡혀 서서히 미쳐간다.
그들이 맨 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은 오로지 죽기 직전, 하늘을 바라볼 때뿐이다.
검게 덮인 거대한 포효가 가득 채운 하늘이 아득히 부서질 때,
산산조각 난 꿈과 희망은 그들의 영혼을 무자비한 울음으로 가득 채운다.
숨이 넘어갈 무렵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완전히 낯선 사람이다.
그는 그 침묵을 너무나 크게 듣는다.
새벽에 균열이 생겨 서서히 벌어지고 있다.
살고자 하는 의지만 빼고 모든 것이 다 사라졌다.
이제 그들은 무엇이 될까..
시야가 서서히 흐려진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가?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늙은 위정자들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전쟁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내몰고, 뼈아픈 고통을 안겨다 주고
차디찬 죽음의 계곡으로 밀어 넣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과연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단 한번뿐인 목숨을 내던질 만큼 중요한 것인가?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전쟁은 아직도 계속된다.
늙은 위정자들을 위한 욕망의 종은 지금 이 순간도 변함없이 울리고 있다.
첫댓글 https://youtu.be/4cqOldCF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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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fucking Metal ... and don't forget to rock and roll
희야... ㅋㅋㅋㅋ
제 18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