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오자 일행들이 모두 모여있다.
늦은시간인데 왜 안나가고 있냐고 물었더니... 나갔다가 왔단다.
라싸팀들은 오늘 아침에 그 중국인 친구를 만나서 라싸행 티켓을 구했다고 한다.
중국인은 혼자서 몇장이고, 구입이 가능한가 보다...
앞으로 라싸를 가려는 여행객들은 중국인에게 부탁하자...ㅡㅡ;;
그리고서는 라싸의 날씨가 추울것 같아서 점퍼를 구입했단다.
하기는 지금 이곳 시안도 추워서 못견디는데...ㅡㅡ;;
어쨌든 라싸팀은 이곳 시안에서 이틀을 더 머물고, '라싸'행 열차를 타게 되었다.
디파짓으로 걸려있던, 100위안을 라싸팀에게 받고, 디파짓 영수증을 그들에게 주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오니. 슬슬 열차시간이 되어간다.
저녁은 그냥 열차에서 먹기로 했다.
열차 식당칸의 음식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나는 도시락을 싸가자고했다.
그리고 나의 단골식당으로 가서, 볶음밥과 새우요리를 달라고했다.
열심히 손짓발짓을 하던 나는 여기서 쉬운 단어를 알게된다.
중국에도 도시락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락, 일본에서는 벤또, 중국에서는 벤땅... 간단하다.
이 식당 주인아저씨 여기서 나를 감동시켜준다. 떠나는 마당에 마지막 도시락을 싸가는데..
상해로 가는 것이고, 우리 일행이 3명이라는 것을 알더니 새우요리가 거의 두배의 분량이다.
볶음밥역시 두배의 분량... 너무 고마웠다.
일회용 도시락용기에 꼭꼭 눌러 담아주는 폼새가 영락없는 우리나라의 그 정을 보여준다.
"아저씨... 내년에 내가 꼭~!!! 다시 올께요" 마음 속으로 약속했다...
'시안역'에서 탑승한 '연와석'(Soft sleeper)은 훌륭했다.
열차 옆에 붙어있는 팻말을 보고나서야,
이 열차가 '라싸'에서 '상해'까지 운행되는 하늘철도의 최고급형 열차라는 걸 알게되었다.
어쩐지 비싸더라니...ㅡㅡ;;
게다가 '상해'<-->'라싸'노선은 운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듯... 열차도 최신형객차였다.
연와석 객차에 올랐다. 승무원들의 대접이 다르다...
우리의 배낭을 받아주고, 번호를 확인하고서는 우리자리까지 안내해준다.
객실은 4베드가 하나의 룸으로 이루어져있다.
쩝.. 일행 한명만 더 있었다면, 정말 완전한 독립실이 될 뻔 하였다.
객실 안으로 들어서자 노부부 두명이 앉아있다.
순간 우리는 당황했다. 침대는 4개인데 사람이 순간적으로 5명이 된 것이다.
나는 승무원 얼굴을 봤다. 뒤이어 승무원이 노부부에게 확인을 한다.
아주머니의 티켓은 연와석이고, 아저씨의 티켓은 옆칸의 경와석(Hard sleeper)이다.
연와석의 가격이 부담이 되는 중국인들은 많이들 이렇게 한다.
한사람의 티켓만 연와석으로 구입을 하고, 다른 한사람은 경와석을 구매한뒤에
연와석의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함께 머물다가 잠잘시간에만 경와석으로 간다.
어쨌건, 내가 하단 침대를 사용하기로 하였기에 졸지에 나의 침대는 응접실 쇼파 역활을 하게 되었다.
이 노부부는 '상해'에 사는데 '라싸'에 여행을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라싸'에서 이 곳 '시안'까지의 20수시간은 연와석의 편안함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끽하셨다.
가벼운 인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역시나, 필담으로... 사용되어지는 한자는 조금 다르지만,
어차피 한자의 뜻은 같기에 필담을 나누는데는 별반 어려움이 없다.
예전에 공부했던 한문이 고마웠던 것은 일본여행을 할때와 중국여행을 할때 정말 유용하게 써먹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열차가 출발하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누군가 문을 노크한다.
문을 열었더니 젊은남자 승무원이 서있다. 중국어로 뭐라고 한다.
앞에 앉았던 노부부가 이사람들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승무원 누군가를 부르자 여자승무원이 온다. 그러더니 드디어 영어가 나온다...
별것 아니다. 연와석은 신분증을 검사한다. 그리고 승객명부에 탑승객의 인적사항을 기재한다.
우리는 여권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꼼꼼히 적더니 인사를 하고 간다.
연와석이 자리한 객차는 일단 복도에 카펫이 깔려있다, 화장실은 좌변기이며, 세면장도 독립되어있다.
침대는 푹신하고, 베개 역시 두개를 준다. 개인용 스텐드가 있어서, 방의 불을 꺼도, 독서가 가능하다.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객차는 신형 객차라서 개인용 모니터까지 달려있다.
방송채널은 영화채널이 4개이고, 여행안내 채널이 1개, 그리고 뉴스채널이 1개가 있다.
그러나 실시간 방송은 아니고, 열차내의 방송실에서 전송해주는 녹화 프로그램들이다.
우리는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하단침대는 하나뿐이다.
다른쪽의 침대에는 아주머니가 주무실 준비를 마치고 누웠다.
테이블은 짧아서 싸온 음식을 다 펼쳐놓기에도 좁다... 그냥 식당칸으로 가기로 했다.
식당칸 역시 영업은 끝났다. 열차의 식당칸 영업은 10시까지이다. 그래도 열어놓기는 한다.
우리는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펼쳤다.
식당승무원 한명이 오더니 지금시간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단다. 영업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뭔가 요구를 해보고 싶은데 의사소통이 안된다. 그때 아까 신분증을 검사하던 여승무원이 들어섰다.
그녀에게 자초지종과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가 식당승무원과 이야기를 하더니... 우리에게 말한다.
영업시간에는 꼭 식당음식이 아니라도, 이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지금은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좀... 이해가 안되긴 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다시 음식을 싸들고 객실로 돌아왔다.
결국 그렇게 조금은 불편스럽게 저녁을 해결했다. 그래도 만족스럽다. 23위안으로 3명 저녁이 해결되었으니..
열차의 식당칸에서 도시락 하나가 20위안이다.. 아니 가격을 떠나서 맛이 없다.
게다가 이런 새우요리는 메뉴에 조차 없다. 그래서 이후로는 열차를 타기전에 요기거리는 꼭~!!! 챙기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벤딴이라는 도시락을 싸준다면, 굳이 빵을 사거나, 맛없는 식당칸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중국의 열차에는 마실 수 있는 뜨거운 물이 서비스되니 최고의 식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최고의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에서 오랜만에 편안하게 쉬었다.
복도와 문으로 밀폐되어있어서 경와석과 달리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와 어수선함에 잠이 깰 일도 없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역시 돈들인 만큼 메리트가 있다.
그렇게 11시50분경에야 '샹하이'에 도착했다. '샹하이' 아니 열차의 중국인들에게 배운데로 '썅하이'...
이번이 세번째 방문하는 도시이다. 그러나 이렇게 열차를 타고, '샹하이'에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다...
숙소는 베이징에서 만리장성 투어중 만났던 여행사기자라는 샹하이 처자가 알려준 '포강반점'으로 정했다.
다른 두친구들도 그곳에 묶는데 찬성했다. 가이드북에 '포강반점'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단다.
백년이 넘은 호텔로 미국의 '찰리 채플린'이 묶었던 호텔이라나...
별이 다섯개인 오성급 호텔이지만, 도미토리룸을 운영한단다. 그 말에 나 역시 묶고 싶어졌다.
그렇게 '샹하이 역'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기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여기서 난 또 한번 중국이라는 나라의 넓은 땅덩어리를 저주하게 된다.
분명히 지하철 역 표지판을 보고, 지하도를 내려갔으나... 걸어도 걸어도 지하철 입구는 보이질 않는다.
배낭은 무겁고, '시안'과 달리 이곳은 땀이 날 정도로 덮다...
게다가 난 '시안'에서 추위와 싸우느라 지금 무쟈게 두껍게 입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겨울 스웨터속에 긴팔 티셔츠를 두벌이나 받쳐입었다...ㅡㅜ
어쨌든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난징루'로 향했다.
내가 '샹하이'에 머무는 동안에 역이름이 '난징루(南定路)'역으로 바뀌었는데, 도착했던 날은 '허난중루(河南中路)'역이였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ㅡㅡ;;
'샹하이 역'에서 '허난중루'역까지는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야 한다.
모두들 알고있는 이야기이지만, 중국에서 '氣車(기차)'는 Bus를 말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기차는 '火車(화차)'라고 쓴다. 지하철은 '地鐵(지철)'이라고 쓴다.
중국의 '氣車' 즉, Bus의 종류를 알아보면, 먼저 '公車'가 있다. 이 개념은 시내버스를 말한다.
그리고 '大車'라는 것은 시외버스를 의미한다.
거의 이런 구분을 짓지는 않는 것 같은데.. '샹하이'나 '베이징'같은 큰도시에서는 사용되는 것을 봤다.
어쨌든 그렇게 '허난중루'역에서 내려 '포강반점(浦康飯店)'찾기에 나섰다.
'샹하이'라고 해서 영어가 통할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지도를 보고 찾아야한다.ㅡㅡ;;
그래도 이정표라도 읽을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포강반점'이 있는 곳은 지도상으로 보니 강변의 황포공원을 지나서 가야한다.
나는 일행을 이끌고, '와이탄'이 건너다 보이는 난징루 앞의 황포공원으로 갔다.
그렇게 '와이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공원에서 지하열차를 타면, 와이탄까지 건너갈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샹하이'로 오는 열차안에서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다. '샹하이'에서 난 내가 보고싶은 것들을 보러다닐 것이다.
너희들과 일정을 맞추기 힘들것 같으니, 내일정에 맞추려 하지말고, 너희들 일정대로 움직이라고,
일방적 통고를 해버렸다. 마음이야 조금 찝찝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피곤한 일이 생길것 같았다. 그래서야 서로에게 힘든것 아닌가...
단, 내가 '샹하이'를 다녀간 경험이 있으니, 내가 아는 곳중에서...
너희가 가고싶은 곳은 서로 일정을 맞춰서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호텔을 찾는 중에 '와이탄'을 보여주고, '와이탄'가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황포강변의 황포공원을 지나 드디어 '포강반점'을 찾았다.
그리고, 난 놀랐다. 그 샹하이 처자한테 속은 것 같았던 것이다.
역시, 기자들은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되었다..(음...촛불님 한테 죽는거 아닌지 모르겠다...ㅡㅡ;;)
이곳은 오성호텔이다. 절대로 도미토리룸같은 것을 운영할리가 없어 보였다.
아무리 내가 지금은 배낭여행객이지만, 나도 캐리어끌고, 럭셔리한 여행 많이 해보았다.
업무상 외국을 나갈때면, 무슨일이 있어도 오성호텔에서 묶어왔다. 그때 아니면 언제 묶어보랴 싶어서...ㅡㅡ;;
그런데 이곳 '포강반점'의 분위기는 오성급 호텔중에서도 최상급이다.
나는 호텔 앞에서 꼬리를 내렸다. 일행에게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것 같다. 빨리 다른 곳을 찾자...고 했다.
그런데 남자녀석이 말한다.
'형.. 가이드북에 외관이 너무 화려해도 기죽지 말고 들어가서 물어보라고 적혀있어요..도미토리 있다고요..'
그럴리가 없다... 절대로 이런 호텔에서 도미토리따위를 운영할리가 없다.
그리고 도미토리를 찾는 여행자들도 이런곳을 찾을리없다. 불편해서 어떻게 이런 호텔에 묶을수 있겠는가...
그래도 책에 적혀있다고, 일행은 들어가보자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내가 앞장서서 들어섰다. 조용히 리셉션을 찾아 다가섰다. 예약은 안했는데, 방을 원한다고 했다.
어떤 방을 원하냐고해서... 더블베드에 엑스트라베드가 추가된 트리플룸이면 좋겠다고 했다.
예쁜 리셉션 아가씨 방이 있다고 한다. 가격은 1,300위안 ㅋㅋㅋ 중국에 와서 처음 들어보는 천단위 금액이다.ㅡㅡ;;
난 조용히 나오려고 하는데... 우리의 공금관리녀 한마디한다. 도미토리룸으로 달라고...ㅡㅡ;;
그런게 있을리 있겠니...ㅜㅜ
호텔을 나서는데... 도어맨이 나에게 뒷쪽으로 돌아가면, 여기보다 싼 호텔이 있단다, 600위안대... 장난치니...ㅡㅡ+
우리는 길거리에서 다급하게 가이드북을 뒤졌다. 가이드북이 이렇게 고마울때가 있구나...
가장가까운 곳에 'Hiker'유스호스텔이 있다. 그곳으로 가자... 우리는 또 걸었다.
지도상으로 두블럭 떨어진 곳이다. 그런데 20분 정도를 걸어야한다.
난 땅덩어리 큰 나라가 싫다 !!!...ㅜㅜ
'Hiker'Y.H은 '난징루'를 벗어난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다.
어렵게 찾아서 들어갔다. 창문있는 4베드 도미토리밖에 자리가 없단다. 그곳에 묶기로 했다.
가격은 하루에 50위안/人이다. 나의 일행은 역시나 위안화가 떨어졌다.
결국 디파짓 100위안과 3명의 이틀치 숙박료 300위안을 내가 지불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은 토요일이다. 대체 언제 은행에가서 환전을 할 생각일까??
공금관리녀는 카드가 그모양이 되고서는 가지고있는 달러도 다 환전하여 돈이 떨어진것 같았다.
남자녀석은 은행카드가 있는데..'씨티은행'에서만 돈을 빼겠다고 한다. 그래야 수수료가 없다나...ㅡㅡ;;
방으로 들어섰다. 비어있는 베드에는 먼저 온 여행자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배낭이 아니라 캐리어가 놓여있다. 우선 샤워부터 해야하겠기에 샤워실로 향했다.
아뿔사... 이곳은 24시간 Hot Water서비스가 아니다.
아침 5시부터 10시까지,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서비스시간이다. 아직 3시간이나 남았다.
헐.. 그러고보니 '샹하이'에 도착해서 밥도 못먹고, 숙소 잡느라고 무려 4시간을 헤매고 다녔다.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난징루'로 향했다.
'샹하이' 최고의 번화가라는 '난징루'구경도 할겸 좀 좋은곳에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난징루'... 서울의 '명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샹하이' 최고의 번화가는 곧, 중국 최고의 번화가라는 의미다.
역시나 오늘의 메뉴도 '차우미 판'이다. 그리고 돼지고기 볶음과 옆 테이블에서 먹고있는 야채를 시켰다.
사실 외국여행중에서 내가 제일 그리워했던 음식은 김치도 아니고, 삼겹살도 아니다.
싱싱한 야채가 제일 그리웠다. 이쪽에서는 모든 야채를 익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자기네 기준이고...
우리기준으로는 데친거다...ㅡㅡ;; 그건 싱싱한 야채가 아니건만, 얘네들은 fresh라고 우긴다...ㅡㅡ;;
저녁을 먹고나니 더운물이 나올 시간이 되었다. 호스텔로 돌아오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Hiker'Y.H는 1층 로비에 휴계실과 Bar가 있다.
Bar에는 당구대와 DVD가 설치되어있고, 휴계실에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수있는 P.C가 두대 놓여있다.
그런데... 서서 사용해야한다. 힘들어서 결코 오래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 목적인 것 같았다.
우리는 방으로 올라가서 짐을 대충 정리했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1F 휴계실로 내려왔다.
그러나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보인다. 휴계실 쇼파의 빈자리에 앉았다.
쩝...전부 웨스턴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진짜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나이든 서양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South인지 North인지 묻는다. 이런 질문은 사실 드물게 받는다.
거의 모든 여행지에서 Korea라고 하면, 다들 당연히 South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좀 다르다.
서양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중국에는 당연히 북한인들이 더 자유롭게 드나들것 같이 생각이 드나보다...
이 아저씨 굉장히 반가워한다. 자기는 홀랜드에서 왔단다. 그러면서 대뜸 '히딩크' 이야기를 한다.
난 웃으면서 '히딩크'는 아직도 우리에게 존경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분 나이가 72세란다. 홀랜드에서 친구들과 함께 다섯명이 왔다고 한다.
4주동안 자전거로 중국을 여행한다고 한다. 상해를 출발해서 홍콩까지 가는 일정이란다.
난 놀랐다. 왜??? 난 절대로 할 수 없는 여행을 하니까...ㅡㅡ;;
아.. 그래서 계단입구에 상당히 고가로 보이는 자전거가 세워져있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물었다. 저 자전거가 당신꺼냐고, 그렇단다. 홀랜드에서 가져온 자전거란다.
그런데... 이 아저씨 내가 '샹하이'를 떠나는 날까지 그 곳에서 죽치고 계셨다...ㅡㅡ;;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앞쪽에 앉아있던, 'Back to the future'에 나왔던 '마이클J폭스'를 닮은녀석이 인사를 한다.
자기는 호주에서 왔단다. 왜 이녀석이 친근감을 표시하지...??? 자기 방에 한국여자애가 있단다.
아... 그래서 Korea라고 하니까 관심이 생겼군.. 이녀석은 두달이 되었단다. '샹하이'에 온지...
1년을 머물다. 호주로 돌아간다고 한다. '샹하이'가 좋다나...
그렇게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다가 샤워를 하려고 방으로 올라왔다.
방에 들어서니 우리외의 침대주인이 돌아와 있었다. 여자다.. 인사를 하고, 내 침대에 앉았다.
분위기가 좀 싸하다...
그녀가 나간다. 공금관리녀에게 물었다. 중국인인것 같은데...
공금녀가 '자기는 대만인이래요...'한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래서 무슨일 있었냐고 물었다.
내가 로비에서 놀고 있는중에 두사람은 샤워를 했나보다.
그런데 둘이 동시에 문을 열어놓고 샤워를 하러 갔는데...(열쇠를 내가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사이에 대만녀가 돌아와서는 문이 열려있으니 닫아 버렸던거였다.
공금관리녀는 당연히 문을 두들겼고,
영문을 모르고 문을 열어줬던 대만녀는 이방에 새로 들어온 여행자란걸 알고서는
왜? 열쇠를 안가지고 다니냐고 물었고,
공금녀는 일행이 세명인데,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금 아랫층 로비에 있다고 했나보다.
그랬더니 이 대만녀가 어떻게 일행이 세명인데 열쇠를 한사람만 가지고 있을 수 있느냐...
그렇다면, 앞으로도 매번 이런일이 생길텐데 그때마다 내가 왜 너희들 문을 열어주어야 하느냐... 난 방해받기싫다.
너희들 정말 이해할수없다... 뭐 이런식으로 따지고 들었나보다...
그래서 공금녀가 너 좀 너무 까탈스럽다고 한마디 해줬단다.
분위기 싸해진 이유를 알게되었다.
공금녀 입장에서는 3명이 다 일행인데 굳이 열쇠를 3명이 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고,
우리네 정서로 혹시라도 열쇠가 없다면, 안에 있는 사람이 문정도는 열어줄 수 있다는 사고이다.
대만녀 입장에서는 아무리 일행이라도 3명이 각자 움직일테고, 방은 너희만 사용하는게 아니며,
자기가 혹시라도 잠들어있을때 그런식으로 문을 두드리면, 방행받는거 아니냐는 주장이다.
어쨌건 키를 안받은건 우리 잘못이다. '샹하이'에 도착하면서 일정을 따로 하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지만...
문제는 열쇠 하나에 디파짓이 100위안이라는데 있었다. 첵인할때 열쇠를 3개 달라고 했었다.
디파짓 300위안을 요구했었다. 나..역시, 이 친구들 위안화를 안바꾸었다고해서 숙박비까지는 미리 내어주었지만...
디파짓까지 내주기는 싫었다. 물론 나중에 받게 될 돈이지만, 북경에서부터 지금까지 매번 이런식인게 싫었다.
결국은 디파짓 200위안을 내가 지불하고, 열쇠를 두개 더 받아서 두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제발 부탁인데 내일 아침에 다 제쳐두고, 돈부터 찾던지, 환전을 하던지 했으면 좋겠다.
샤워를 하고나니 피로가 가신다. '와이탄'야경이나 구경하자고 마음먹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그런데 그때까지 비가 내리고 있다.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비를 맞을 수도 없는일...
다시 호스텔로 들어왔는데 1층 로비 쇼파에 대만녀가 앉아있다.
열쇠문제로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일행 모두가 열쇠를 받았으니 앞으로 그럴일 없을거라고 했다.
대만녀 전혀 문제가 되는 일이없다고. 공금녀가 전해준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서 어디갔다 오는 길이냐고 묻는다. 거리구경을 나갔는데 비가와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우산이 없냐고 묻는다...그렇다고 했더니, 자기 우산을 빌려줄테니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방으로 올라간다.
'엥~~!!! 애 친절한데... 어떻게 된거야...ㅡㅡ???'
잠시후 조그만 3단접이식 우산을 내게 주면서, 잃어버리지만 말고, 가져다 달란다.
그렇게 우산을 들고, 비오는 '샹하이'의 밤거리 구경에 나섰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연와석(Soft sleeper)'의 내부모습..
찬조출연 : 나의 왼발.
'Hikre' Youth Hostel의 1층 로비 휴계실 모습
'와이탄'의 야경 '
'난징루'의 모습
'동방명주' 전경...
'난징루' 야경
'난징루'...
'황포공원' 모습...
'난징루'의 거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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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이탄이 그립군요. 서양인들은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 가서 여행하는 경우가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