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이 이토록 유명하다는 평을 듣지 않았다면 오히려 편안하게 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너무 대단하단 이야기를 들으니 오히려 조금 더 애매해진 느낌입니다. 사기극에 대한 영화이니 만큼 그 동안 많았던 사기 영화와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시대적 상황을 잘 묘사를 했다고 하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와 조금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 역시 응?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요. 다만 이 영화가 엄청난 배우들이 모인 영화라는 사실은 분명할 겁니다. 특히나 어느 순간부터 헐리우드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브랜들리 쿠퍼’부터 시작을 해서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의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 등이 뭉친 [아메리칸 허슬]은 나름 거대한 스타들의 연기 경연장의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는 한 편 영화 자체는 조금 빈 틈이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하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보고 다소 실망을 한 까닭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실망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대단한 영화라는 평이 압도적인 만큼 영화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가지면 무조건 실망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메리칸 허슬]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어렴풋이 비슷하기도 하면서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떠오르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시대적 상황이 묻어나는 영화인데, 이 점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관객들의 즐거움을 강조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복고가 제대로 된 트랜드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그건 비단 우리나라 드라마만이 아니라 외국 영화에서도 드러나는데 그 시대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서는 어떠한 것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브랜들리 쿠퍼’가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를 따라서 매일 머리를 볶는 등 뭔가 시대적 상황이 촌스러우면서도 세련되게 그려지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현재가 아니다 보니 조금 더 환상적인 사기처럼 보이는 느낌도 큽니다. 마치 마법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설득이 되려나요? 진짜로 연극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것이 실제 사기 사건을 바탕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영화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로 그것이 어느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런 판타지적인 시대극으로 느껴지게 하는 거죠. 바로 여기에서 주는 유쾌함이 이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힘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이 통쾌함으로까지 개인적으로 이어지지 않기에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파격 변신을 한 ‘크리스찬 베일’은 ‘어빙’이라는 역을 맡았는데 거구의 몸에도 불구하고 꽤나 재치가 빛나는 인물입니다.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기만 한 인물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매력이 느껴지는 외모가 아닌 데다가, 하는 행동도 썩 매력이 있는 인물은 아니기 때문이죠.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그 자신만만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커다란 사기 행각을 하면서 사실 그의 입장이 을일 수밖에 없지만 그가 갑인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이 자신만만한 태도에 있을 겁니다. 약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던 역할하고도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 어느 순간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예쁘게 볼 수는 절대로 없는 인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사기꾼의 기질이 피에 흐르고 있는 데다가 정확히 어떤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 분명한 아내를 놓아주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아니라면 그녀가 더 행복해질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굉장히 이기적인 데다가 나름 고집쟁이 아이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매력적이지 않은 느낌인데 또 의외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브랜들리 쿠퍼’는 이 모든 사기의 판을 끌리는 정부 요원 ‘리치’ 역을 맡았는데 그의 역할도 기이하기 짝이 없습니다.애초에 사기를 잡기 위해서 나쁜 놈들과 손을 잡는다는 것도 신기한 데다가 그의 헤어스타일 역시 그의 캐릭터를 특이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를 따라서 매일 아침 헤어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것이 꽤나 흥미로운 느낌입니다. 사실 ‘브랜들리 쿠퍼’라는 사람하면 늘 조금 까불까불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 역할에서 그의 그런 이미지와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일단 같은 감독과 했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비교를 해보았을 때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바로 배우로의 그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역할에 있어서 ‘크리스찬 베일’이 맡은 ‘어빙’에게 끌려가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역할이라는 것 자체와 영화를 유쾌하게 만드는 쪽은 아니라고 하지만 생각 외로 아쉽더라고요. 특히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그의 의도와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생각보다는 덜 유쾌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 정도로 복고에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극단적으로 가도 될 것 같았는데 말이죠.물론 배우의 연기가 좋다 보니 확실히 아쉬움은 줄어듭니다.
‘에이미 아담스’는 ‘어빙’의 숨겨둔? 애인이자 ‘리치’를 꼬시는 역할인데 꽤나 매력적이더라고요. 사실 어딘가에서 많이 본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그녀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는 않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역할 역시 어딘지 수동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히 능동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행동을 하는 느낌을 주거든요. 마치 어린 아이와도 같은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요? 꽤나 똑똑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답답 돋게 행동을 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그래도 매력적인 여성임은 분명하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시대적 배경이다 보니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긴 한 인물입니다. 밝은 팜므파탈? 같은 존재인 데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도 뚜렷하게 알고 행동을 하는 인물이거든요. 하지만 영화적인 재미를 분명히 주는 인물인 데다가 명확히 답을 내리지 않습니다. 영화의 중심을 잡으면서 이야기가 어디로 튀어갈지 관객들을 교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니퍼 로렌스’가 이 영화에서 이토록 적은 배역일 줄이야. 그녀는 ‘어빙’의 아내 역을 맡았습니다. 과거의 우리나라 여성들과 참 닮은 느낌인데 굉장히 수동적이고 남편 없이는 못 사는 그런 여자입니다. 게다가 조금 답답하기까지 한 역할이라서 이게 정말 ‘제니퍼 로렌스’가 맡는 거야?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물론 [헝거게임] 시리즈 등에서도 그녀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으니 말이죠. 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능동적으로 얻어내던 그녀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사실 그다지 유쾌하기만 한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이런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확실히 새로운 느낌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어쩌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그녀가 맡았던 캐릭터와 닮아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이후에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이니 말이죠. 아무튼 남편만이 세상의 전부이고 자신은 그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줄 알았던 한 여인도 변화하게 됩니다. ‘제니퍼 로렌스’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입니다.
[아메리칸 허슬]은 유쾌한 사기극이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조금 애매하고 인물들과 상관없이 판이 커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즐길 때에는 조금 더 통쾌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인공들이 조금 더 나서줘야 하는데 그런 재미가 없다보니 아쉽더라고요. 다소 억지 같아 보이더라도 그런 부분이 강조가 된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물론 그래도 그냥 보기에 나쁜 영화는 분명히 아닙니다. 시대적 배경도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는 데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굳이 뭔가 의미가 있는 영화를 찾기 위해서는 [아메리칸 허슬]을 보기보다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같은 영화를 보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지만 괜찮은 영화라는 사실은 분명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영화보다도 시대적 매력도 분명히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커다란 것을 기대한다면 분명히 실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괜찮게 극장을 나서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이 영화 극장에서 봤는데 ^^ 개인적으로 에이미 아덤스 좋아하는데 '마법에 걸린 사랑' 때문에 눈매만 빼면 니콜키드먼 하고 매우 닮았다고 생각되는 배우였어요. 이 영화에서 매력적으로 나오고 대체적으로 영화 평가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니퍼 로렌스의 비중은 개인적으로 러닝타임에서 나오는 분량 보다는 역활에서 배우 인상적이였다고 생각되네요~
영화 자체의 반전이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션스 일레븐에서의 그런 mind blowing한 트릭이 있을 줄 알았는데... 위기에서 절정과 결말로 넘어가는 연결고리가 부실하다고 해야할까요. 생각보다 제니퍼 로렌스가 잘해줬네요(이쁘게 나오기도 했고) . 그리고 저 배나온 아저씨가 크리스찬 베일이라고 써놓지 않았으면 못알아봤을것 같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셤끝나고 보려고 했는데 흥행이 영꽝이라 시험끝난주에 다 내려버려서 못봤네요.
미국식 개그가 난무해서 자막보는 관객에겐 대락난감이라 했을때도 고민하긴 했어요
(전 오스틴 파워도 재미없거든요)
뭐 언젠가 보겠죠 ^^
다음서 만원에 다운로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ㅎ
@Tramper 곧 내리겠죠 ㅎ 한 4000원 미만으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저도.. 잠을.... 제니퍼가 막판에 깽판을 쳐서 흐름을 바꾸긴 합니다 ㅎ
저는 아프고 감기걸린몸에 하필 제앞에 머리대두이신분이 자막중앙까지 차지해서 영화보는대 불편했습니다
아픈상태에서 봐서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나는 작품입니다 사실 데이빗O러셀 감독의 작품은 "진득하게"보는작품이라서 사실 지루합니다...
??? ㅋㅋㅋ 그럼에도 좋았다고 하실 줄 알았어요 ㅎ
@권순재 전작<파이터>도 저에게는 지루,지루한 영화였습니다 핵심인 동생의 복싱시합은 언제 나오나 했습니다
거의끝나갈쯤에 나오더군요 그래도 가장볼만했습니다 그때 아프지만 않고 방해만 하지않았다면 나름 재밌을거라 생각됩니다 ㅠ.ㅠ
@샤먼마스터 그러시군요 ㅠㅜ 전 이 아저씨 영화 별로같아요 ㅠ
저도 이 영화 극장에서 봤는데 ^^ 개인적으로 에이미 아덤스 좋아하는데 '마법에 걸린 사랑' 때문에 눈매만 빼면 니콜키드먼 하고 매우 닮았다고 생각되는 배우였어요. 이 영화에서 매력적으로 나오고 대체적으로 영화 평가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니퍼 로렌스의 비중은 개인적으로 러닝타임에서 나오는 분량 보다는 역활에서 배우 인상적이였다고 생각되네요~
어딘가에서 매우 많이 본 거 같은데 정확히 작품은 기억 안 나요 ㅠ
실버라이닝플레이북이나 이번영화나, 이 감독의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는 불꽃이 튀지만, 영화자체는 불꽃이 안 튄달까...연출력이 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영화 자체의 반전이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션스 일레븐에서의 그런 mind blowing한 트릭이 있을 줄 알았는데... 위기에서 절정과 결말로 넘어가는 연결고리가 부실하다고 해야할까요. 생각보다 제니퍼 로렌스가 잘해줬네요(이쁘게 나오기도 했고) . 그리고 저 배나온 아저씨가 크리스찬 베일이라고 써놓지 않았으면 못알아봤을것 같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