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발성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늘 안고 가는 숙제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합창발성은 전문 합창단이 아닌 크지 않은 규모의 성가대에만 국한된 것이다. 또한 요점을 간단히 얘기해 보자면 지휘자는 대원들에게 어떻게 발성을 요구할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대원들 앞에서 자신의 발성을 얼마나 더 잘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보다 나은 합창발성을 유도해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성가대 연습이 마치 발성 혹은 노래를 가르치는 식으로 진행되면 별로 재미가 없어 진다. 지휘자는 대원들에게 좋은 합창음악의 연주를 위해 협조를 구하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속으로는 티칭의 모든 기법을 동원하되, 겉으로는 발을 씻기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호흡을 어떻게 하고, 그것을 어떻게 공명 시키고, 소리를 밀어서 낼 것인지 호흡 위에 띄우기만 할 것인지 등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 보다도 대원들 스스로 최선을 다해 소리를 내 줄 수 있는 마음들을 유도하는 방법들에 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항상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컨디션이 문제일 수도 있고, 어느 지휘자 앞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지휘자는 대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혹은 성가대의 잠재능력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내도록 배려하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마추어일수록 그날의 기분이나 그밖의 환경요인에 의해 많이 좌우되기 마련이다. 군대는 군인들이 사기를 먹고 산다는데 성가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늘 좋은 상황에서 합창음악에의 열정을 가진 성가대는 발성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좋은 소리를 구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보다 좋은 합창발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몇 가지 정리를 해 보면
1. 지휘자 자신의 성악적 능력 2. 신앙적 측면 3. 리허설 테크닉 4. 지휘 기법 측면
1. 지휘자 자신의 성악적 능력
최근 한 합창세미나에 가서 강사의 지휘하에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던 점이다. 지휘자가 연습 중에 노래를 얼마나 성실하고 제대로 부르느냐에 따라 대원들의 노래 소리가 많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지휘자가 소리를 불성실하게 내면 대원들은 열심히 부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만 지휘자가 열심히 부르면 대원들도 열심히 부르고, 지휘자가 잘 부르면 대원들도 잘 부르게 되고, 지휘자가 소리를 많이 지르면 대원들도 소리를 많이 지르게 되고, 지휘자가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구사한다면 대원들의 합창사운드도 차분하고 절제된 무리하지 않는 음악이 된다는 것이다.
2. 신앙적 측면
신앙적인 부분은 성가대에 한정한다. 그래서 합창 이야기에 신앙 이야기도 들어가는 것이다. 성가대 지휘자는 사실상 목회자나 마찬가지다.성가대 지휘자는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도 공부하며 평신도로서의 위치를 지켜야한다. 회중 기도 때 지휘대에 서서 두리번거리지 말고 잘 기도해야 하며, 목사님께서 강단에 올라가시면 무릎 꿇고 기도하듯이, 지휘자도 예배당에 입장하여 예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평소에도 성가대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혹시 신학도 같이 전공하신 지휘자라 할지라도 연습시간에 성가대원에게 설교를 하거나 하면 안 된다. 성가대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늘 겸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찬양을 하고 싶은 마음은 성가대를 이끌어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고, 합창발성에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고픈 열정이 있어야 성가대도 하고, 지휘도 하고 반주도 하는 것이다. 그 힘으로 인해 보다 시원하고 충실한 합창발성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3. 리허설 테크닉
예배시간에 하는 성가대 찬양도 중요하지만 그 찬양을 하기 위한 연습이 합창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연습은 곧바로 찬양을 결정짓게 된다. 따라서 연습도 철저히 스케줄에 의해 움직여야 하고, 스탭간의 사전논의가 필수적이다. 지휘자는 연습계획서를 매번 작성해서 총무와 반주자에게 주는 것이 좋다.
유머는 모든 지휘법 책에 정식으로 나와 있다. 연습 시간에 대원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중간 중간에 근육도 풀고, 연습 시간에 워밍업도 하면서 효율적인 연습을 이끌어나가야 하며, 이들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 바로 유머다. 유머라는 것은 자신이 결코 대원들보다 잘난 것이 없는 보통사람이고, 자신도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구사가 가능해진다. 유머 속에 은혜와 감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은 주어진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내고, 같은 결과를 가능한 한 보다 짧은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 원리 하에 계발되어야 한다. 지루하지 말아야 하고, 똑같은 것을 이유 없이 반복한다는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 늘 조금 모자르듯이 해서 대원들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들어 연습을 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어넣어야 한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연습 시간에는 노래를 완성해서는 안 된다. 당일 예배 전 연습과 예배 연주 때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연습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 합창발성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발성이 나올 것이다.
4. 지휘 기법 측면
지휘를 잘 하는 전공자들은 대부분 비팅을 하는 데 있어 쇼맨십 혹은 불필요한 동작들은 거의 안하고 꼭 필요한 것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휘자들의 지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볼 때는 참 무미건조하고 마치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볼 때는 참 잘한다고 느끼게 된다. 표현할 걸 다 표현하면서도 절제되고 미적이다.
지휘라는 것은 표현해야 할 것을 표현 해 주어야 노래가 나온다. 그리고 불필요한 동작들이 가미되면 노래도 불필요한 소리들이 섞일 수밖에 없게 된다. 연습할 때 말로 하면 안 된다. 지휘 동작으로 음악을 표 현하여 대원들이 그 동작을 보고 소리내고 표현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만 해야 한다. 또 필요한 건 꼭 꼭 다 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내용들이 연주되는 것이다. rit.를 할 때도 rubato 하듯이 하면 안 되고 일관성 있는 감속을 해야 소리가 안정적으로 나면서 rit.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예비박도 필수적으로 잘 주어야 하고, 지휘자가 일관성 있는 템포감각을 견지해야 한다.
결국 지휘자의 음악은 손에서 다 표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이내믹, 템포, 리듬감.. 등등 이 모든 것이 손으로 표현해야 한다. 사실 발성을 생각 안하고 노래를 하더라도 시작과 끝이 잘 맞고, 셈여림이 세심하게 표현되고, 템포의 구사가 세련되고 화음이 잘 맞으면 아주 좋은 합창의 톤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합창발성은 성악적인 테크닉만이 다가 아니라 올바른 합창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var anchor_links = document.getElementById("brd_content_2").getElementsByTagName("A");
for(i=0; i< anchor_links.length; i++){
if(i == 0 && anchor_links[i].id == "target1") {
}
else {
anchor_links[i].target = "_blank";
}
}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동의합니다...성가대를 지도하면서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지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퍼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