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문학 기행
함 은 숙
12월8일 영월을 출발한 버스가 주천을 돌아 제천까지 오는 시간은 더디기만 하다
신동 휴게소에서 합류해 아침을 먹고 1박2일간의 장도에 올랐다
가는 길에 서로를 소개하며 소감을 한마디씩 들어본다.
마음이 설레기는 나나 다른 분들이나 모두 같은 것 같다
여행은 항상 우리를 설레게 하나보다
대구를 지나 진주로 산청에 도착 미리와 계신 박찬갑 관장님, 서동안 시인님,
민향식 향토 해설가님을 만나 청기와 집 강약국 할아버지가 부인 셋을 두었다는,
그 비결인 산청의 흑돼지를 먹느라 갈 길을 잊었다
민향식 해설가님의 해설로 가야 마지막 왕의 무덤인 왕릉을 돌아보며
마지막 왕조의 비애를 느낄 수 있었다
박찬갑 관장님 미술관에서 사모님이 끓여 주신 따뜻한 차와 미술관 구경에
날은 저물어 가는데 천상병님의 시비를 보러 가겠다고 한다
해설가님 말씀이 지금까지 오로지 시비만을 보러 이곳을 오신 분은 한분도 없었다고 한다
천상병님을 기린 후 시비에서 한 컷씩 찍고
산청문학회, 필봉문학회에서 마련한 저녁장소로 갔다
그곳엔 산청군 문화관광과 과장님, 문화원 원장님 많은 분들이 오셔서 환영해 주셨다
작은 영월에서 온 우리를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식사 후 노래방이 빠질 수 없지 않은가
서로 어울려 밤이 늦도록 놀다 다음 날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아침 일찍 출발해 청학동 삼성궁에 닿았다
이곳은 한풀 대사라는 분이 30년 동안 이룩해 오신 환웅, 환인, 단군영정을 모신 곳이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로부터 시작된 발해의 넓은 땅에 거주했던 우리 조상을
기억하며 언젠가 그곳을 되찾게 될 날을 꿈꿔본다
청학동을 거쳐 쌍계사에 닿았다
쌍계사는 고려시대 마애불을 모신 옛 부터 유명한 고찰로 아담하고 고즈넉했다
겨울바람은 따듯하고 온화하게 우리를 맞는다.
쌍계사는 벚꽃 길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벚꽃이 피면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은 곳이다
그곳을 뒤로 하고 섬진강 줄기 따라 구비 구비 평사리 토지문학관을 들러
화개 장터에 들러 동동주와 은어튀김, 여러 가지 구경으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차는 섬진강의 붉은 노을을 뒤로, 우리의 일정을 마감 하며
안동 간고등어 집에 닿아 맛있는 간고등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천에 들어오니 9시가 넘는 시간
몸은 한없이 고단하지만 마음은 많은 것을 배우고 부자가 된듯한 뿌듯한 여행이었다
1박2일 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첫댓글 함께 못한 미안함! ㅠㅠㅠ 양해해 주세요 사변드림
정말 어쩌면 그렇게도 자세하게 정리를 잘 하셨는지, 세삼 지리산 기행이 그리워 집니다.다시 가고 싶어서 바람결에 길을 떠나봅니다.잘 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