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마인 RS로 1년간 2스트록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았으나 살인적인 수리비와 엄청난 유류대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타면 재미있는 바이크가 아닌 타면 어딘가 불안한 바이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또 어딘가서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타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듯 했다.. 확실히 중고라는게.. 비싼 바이크일 수록 더더욱 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결국 신차를 목표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목표는 오버400cc의 미들급 네이키드. 개인적으로 핸들의 각에 따라 리어미러의 각도가 변하는 것이 꽤나 신경쓰였기에 하프카울 장착모델들을 우선으로 살폈다. 물망에 오른 모델들은 스즈키의 SV650s, 카와사키의 ZR-7s, 야마하의 FZS600. 일단 이 세 모델을 목표로 서서히 자금으로 모아가던 중. 카와사키의 ZR-7s의 경우, 카와사키 수입원인 알파모터스에서 일본현지가에 비해 너무 턱없은 가격을 제시하기에 포기.. 이때 반갑게도 SV650s와 야마하의 FZS600의 수입소식이 들려왔다. SV650s와 FZS600..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 SV1000s의 경우, 매혹적인 언더카울이 차량의 매력중 하나였으나.. 미들급 모델인 SV650s는 언더카울이 삭제되어 있었다. 또한 일본현지에서 SV650s의 가격이 FZS600에 비해 10만엔(100만원) 낮은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오히려 SV650s이 100만원 가량 더 비쌌다.. ....왠지 SV650s를 사게 되면 너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것 같아 그냥 FZS600으로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지금생각하면 참 바보같지만.. 수입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자양동 야마하 매장으로 직행. 그리곤....... 무슨 생각에선지 카드로 그어버렸다. 아직 등록 서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아직 일본에서 도착하지 않음.) 무슨 생각에선지 그냥 몰아보고 싶었다. 정말 그냥 몰아보고 싶었다! 솔직히 6개월가량 생각하던 구매였기에 충동구매는 아니라고 발뺌해보지만.. 사실.. 충동구매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 (그렇지만 후회 한점 없다.) 자양동 미케닉 분들이 뚝딱뚝딱 박스를 까고 조립에 들어갔다.. 아아 이 흐뭇한 기분.. 이 기분은 새로운 애마를 장만할 때면 언제나 느끼지만 너무도 행복하다.. 1시간 가량만에 완성된 FZS600.. 하아.. 숨이 가쁠정도로 아름답다. 내 머리 속은 오직 한가지 생각뿐.. '빨리 이놈을 몰아보고 싶다.' 자양동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즉석에서 서울 일주를 결심. 곧장 서울 시내로 나섰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충격적 사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 주행을 하던 중 채 2시간도 못되어서 불법 유턴을 하던 택시와 키스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나마 최대한 살살 몰던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 크랭크 케이스에 흠집이 난것이 전부. 하지만 이건 '신차' 박스깐지 고작 2시간도 안된 '신차'란 말이다! 그날..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가히 눈에 띄는 인간 모두가 적으로 보였다. ..뭐 결과적으로 택시 기사에게 합의금을 받아내고.. FZS600의 상태도 과히 나쁘지 않았기에 그냥 액땜한 걸로 치기로 했다. 다음날.. 서둘러 RS를 매물로 내놓고, 카드 대금을 메꿨다. 허나.. 형식 승인 과정에서 꽤나 걸려버리는 바람에.. FZS600에게 번호판을 달아준 것은 2개월 후였지만 말이다.
FZS600 -FAZER 시승기
현재 적산거리 800km.. 아직은 나름대로 길들이기에 신경 쓰고 있는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가 아님을 이해하길 바란다. 유저 메뉴얼에 따르면 아직 rpm리미트는 5000rpm까지이다. 레드존이 12,500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출력의 약1/3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끔씩 7000rpm까지 당겨볼때가 있는데.. 확실히 이 지점부터 가속력이 틀려지는것으로 보아, 이쯤이 파워밴드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물론 5000rpm 이하에서도 상당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단, 동급에 비해 약간은 무거운 차체가 가속력을 뒤에서 잡아끌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뭐 물론 동급 네이키드에 비해 출력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실제로 저 부분이 심각할 정도로 느껴지진 않는다. 반대로 고속에서는 무게가 안정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6단의 5000rpm에서 100~110km정도를 마크한다.) 단, 시트고가 꽤 높은 관계로 후진할때 좀 버겁긴 하다. (무겁기도하고..^^;) 코너링.. 코너링에 관해서는 아직 시도를 많이 못해봐서 아쉬움이 남지만.. 평상시의 주행에서 느껴지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믿음직스럽다. 물론 전 애마인 가볍고 날카로운 코너링의 RS와 비교하긴 어렵다. 무난하게 돌아나간다.. 랄까? 알아서 돌아주는 느낌이 강하다. 말하자면 라이더가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먼저 리드해준다..라는 느낌? 정말 안정감있게 잘 돌아준다. 절대 만만하게 볼 기종이 아니다. 쉽게 쉽게 잘 돈다. 연비.. 연비는 생각외로 좋은 편이다. 리터당 20km내외? 아직 고rpm이 봉인 영역이라 이정도 나오는 것이겠지만.. 무게와 출력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은 편이 아닌가 한다. 단, 극저속의 울컥거림은 확실히 좀 거슬리지만.. 차체의 안정감은 정말 우수하기 때문에 애교로 눈감아 줄수 있는 정도? ^^;
----------갑자기 클럽 홍보!---------------------- 음.. 다름이 아니라 세이쪽으로 바이크 관련 클럽을 하나 개설했습니다. 취미를 함께하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클럽을 지향합니다. 현재 바이크 강습 이벤트도 진행중이니 가입해주시면 더 바랄것 없고.. 발도장이라도 한번쯤 찍어주시길..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club.sayclub.com/@rider
p.s. 원래는 프리첼이나 이런곳으로 하고 싶었는데..; 적극적인 홍보에는 (내가 방법을 모르나? ;;) 세이쪽이 좋아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