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 는 가운데 정부가 열악한 국내 친환경축산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을 모색하고 있지만 친환경·유기축산 정착을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 가 산적해 있다. 이에 본사는 친환경·유기축산 추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 을 해결하고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자 친환경·유기축산 정착방안 정책세미나 를 마련했다.
친환경·유기축산의 추진과정중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 해결과 올바른 정책 수립 을 위해 지난 1일 한농연회관 5층 대강당에서 '친환경·유기축산 정착 방안' 세 미나가 개최됐다.
농업과 축산에 친환경이라는 말이 붙지 않으면 앞으로 비전이 없는 것처럼 모두 이야기한다. 이처럼 환경적인 농업과 축산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것이 바탕이 돼야 지속가능한 농업과 축산이 이뤄질 수 있다.
현 소비자들은 축산물 구매 조건으로 안전성 유무를 고려하고 있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도 선진국을 중심 으로 가축을 통해 고기와 알을 생산할지라도 사육기간 동안은 동물의 복지를 고 려하고 있다. 이런 동물 복지 자체가 친환경 농업과도 연계돼 있다고 볼 수 있 다.이런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한국도 친환경축산육성법 시행규칙을 제정해 유기축산물을 생산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농가들이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농림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축산정책 추진현황을 설명하면 우선적으로 지역단위 양분총량제를 도입한다. 시군별로 양분(화학비료, 가축분뇨)의 공급량 과 수요량을 분석해 감축목표를 설정과 실천을 하고 축산연구소는 비료 공급량 과 농경지 비료수요량 등에 대한 분석·평가모델을 개발한다.
2007년부터 지역단위 양분총량제를 실시하고 2년 단위로 재평가 실시 및 양분총 량 감축목표를 제시한다. 양분 공급량이 늘어난 곳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 고 정책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등 사육두수가 증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 화할 것이다.
단위당 생산성 높이기 위한 과밀사육으로 친환경축산의 시행에 어려움이 많다. 이를 위해 농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등록 기준을 설정, 이후 축산업등 록제를 실시해 2007년부터 사육밀도를 완화하고 이로 인해 감소하는 농가 소득 은 친환경축산직불제로 보상한다.
또 돈분의 처리방법 중 슬러리는 분뇨 분리가 어려워 도입에 어려움이 많다. 앞 으로 분과 뇨가 분리된 축사 설계가 필요한 만큼 분뇨표준설계도 등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과밀사육지역은 자연순환형 축산으로 재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축산의 기본적인 목표는 유기축산이다. 유기축산으로 가기 위해 미국, 캐나다 등 의 기준으로 맞춰진 코덱스(codex)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도록 단서조항 등을 제 정해 도입하고 친환경축산물 품질 인증제 참여도 좀 더 쉽게 유기축산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유기축산으로 가야 할 길은 멀지만 결국 가야 할 곳이고 소비자 신뢰 높이고 그 들이 안심할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 축산이 농업에서 차지하 는 비중이 높은 만큼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농가들이 새로운 마인드를 갖길 바 라고 각 분야 지도자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
■주제1/국내 유기축산사료 생산과 해결과제
-오상집 교수 강원대 사료생산학과
사료공장 시설물 개방 검토 사료 배합률·사양표준 개선 천연퇴비 유기인증제 도입을
요즘 국내 축산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환 경친화적 축산을 직접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자 처음에는 성장률 저하 등이 나타났지만 2 년 후에는 생산성이 항생제를 사용할 때보다 더 성장했다. 이는 항생물질 없이 도 축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 현재 EU가 성장촉진용 항생물질 사용을 금하고 있는 추세에서 우리도 유기축산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 항생물질 을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독일의 경우 돼지에게 풀을 먹이는 덕분에 첨가제 사용량을 급감시킬 수 있었 다. 우리 주변에도 사료첨가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국내 유기사료 수급 현실을 보면 유기곡류사료와 유기단백질사료는 생산도 되지 않고 농지 제한으로 생산 잠재력도 한계가 있다. 유기 조사료 중 유기볏짚은 소 량 수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곡류와 단백질은 유기농산부산물의 사료화를 통해, 조사료는 유기 작물 부산물 활용과 유기 초지 조성의 극대화 등을 통해 수 급이 가능토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의 유기축산물의 식탁 점유율은 2007년 0.5%, 2012년 1% 수준에 머물 것으 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소비시장은 역동성이 매우 커 폭발적 소비신장도 가능하 므로 2012년 5%선까지 급신장할 가능성도 있다.
식탁 점유율이 0.5%일 때 유기농후사료는 약 5만톤, 유기조사료는 약 8만톤이 필 요하다. 연간 1200만톤의 사료가 수입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미미한 수준으 로 노력을 통해 국내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가인 유기사료 가격 하락을 위해 자급 유기 원료 사료의 비율을 확대하 고 다양화해야 한다. 또 폐쇄된 사료공장들의 기존 시설물 이용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유기사료생산을 위해 천연 야초 사료자원의 유기인증제도, 천연퇴비의 유기인증 제도, 국내산 유기사료의 차별화 인증제도, 인접 비유기 농초지로부터의 오염문 제 해결 방안 마련 등의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산된 유기사료를 이용해 가축을 사육하면 생산성 변화, 원료제한 등이 발생하므로 적합한 사료배합률, 사양표준이 변화돼야 하고 목초지와 운동장을 최 대한 활용해야 한다.
유기축산의 정착은 적합한 축군의 선발과 최적사육 규모의 유지, 자급 유기사료 의 생산기반 확보, 사육원칙의 준수와 기록 유지가 핵심 열쇠이다.
■주제 2/친환경 유기농업과 유기축산 인증방안
-이태근 회장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항생·호르몬제 첨가사료 금물 유전자 조작원료 쓰지 말아야 경종-축산 '순환형 모델' 최적
유기농업과 유기축산을 논하려면 안전성 문제와 고품질이라는 문제부터 논의돼 야 한다. 친환경 농업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의 생산을 쫓고 있다. 즉 안전 하고 마블링도 잘 돼 먹기 좋은 고기를 생산하려 하지만 국내 여건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축산농가들은 고기를 주산물로 보고 똥을 부산물로 본다. 하지만 유기 경종농가 들은 똥을 주산물로 보고 고기를 부산물로 본다. 유기농업을 하는 경북 안동의 일부 농가들이 자기 논에서 생산되는 유기물을 소에게 먹이고 그를 통해 배출되 는 똥을 활용하기 위해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는 주산물이 똥이라는 개념으 로 접근한 것이다. 유기축산을 바라보는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시각 차이가 있 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시각을 공개하고 교류할 필 요가 있다.
친환경축산은 유기축산을 말한다. 농산물의 경우 무농약 또는 저농약으로 기준 을 완화해 전체를 친환경농산물로 보고 있지만 축산물은 유기적 사육방법만을 친 환경축산으로 인정한다. 여기서 말하는 유기축산은 친환경축산의 범위와 같은 것 으로 간주한다.
유기농업과 유기축산은 물질 순환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유기농업에서 생산된 풀, 쌀겨, 볏짚, 깨묵 등을 유기가축에 필요한 사료로 공급한다. 여기서 발생한 유기분뇨는 유기농업에 필요한 유기질 비료로 활용하도록 되돌아간다.
유기농업에 있어서 분뇨 인증조건은 유기사료의 경우 40% 이상, 무농약농산물 또 는 그 부산물로부터 유래된 사료의 경우 55% 이상 급여해야 한다. 유전자 조작 이 되지 않은 사료를 먹여야 하고 항생제, 호르몬제와 같은 합성수의약품이 첨가 된 사료를 먹이지 않아야 한다. 또 경종과 이어지는 자원순환을 원칙으로 하고 3 개월 이상의 발효기간을 거쳐 완전히 발효시켜야 한다.
참고로 흙살림의 유기축산물 인증기준은 유기축산물은 2년 이상, 전환기유기축산 물은 1년 이상의 기록이 있어야 하고 케이지 사육금지, 반추가축은 유기축산물 의 경우 유기사료 85% 이상 급여하는 등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유기농업과 유기축산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으로 내려온 형태의 유기축산 도입이 시급하다. 순환형 모델이 이 시대 최고의 유기농업 유기축산 방안인 만큼 유기농 업과 유기축산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청중토론
볏짚 수거·분뇨 살포 '손쉽게'
▲박학주(전남 고흥)=질병이 발생한 농가를 분석해보면 햇빛이 안들거나, 축사 가 좁거나, 깔짚이 없는 농가에서 주로 질병이 발생해 환경적인 문제가 큰 것으 로 생각된다. 또한 현장에서는 유기농업농가가 분뇨와 볏짚을 교환하고 있는데 축산농가의 운반기계가 경종농가의 것보다 커 좁은 농로로 들어가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볏짚을 걷거나 퇴비를 살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 이 필요하다.
농협 유기사료 수입 재고해야
▲정상진(홍성 풀무생협)=유기사료의 수입을 전제하고 있는 등 농협중앙회 유기 축산시범사업이 축산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기축산시범사업은 경종농가 와 축산농가가 유기적으로 자원을 순환하는 형태가 돼야 하다. 앞으로 시범사업 을 유기농업 지역으로 확대, 생산된 분뇨를 사용토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 란다.
폐기물처리 허가규정 개선을
▲안상희(충북 괴산)=내년부터 공장형 퇴비의 사용이 유기농에서는 불가능해 축 분을 이용해 유기농에 사용가능한 지렁이 분변토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폐기 물처리허가를 받아야 허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축분은 일반 폐기물과 다르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담당부서 제각각, 일원화 필요
▲김범수(경기 팔당)=유기농업은 친환경농업과, 유기축산은 축산경영과, 가공업 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각각 담당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 통합적인 관리 가 필요하다.
친환경 실천농가 지원 늘려야
▲황금영(순천축협 조합장)=양돈은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이에 대한 국 가적 대책과 함께 순환농업으로 갈 경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 라 정부가 친환경 양돈을 하고자 하는 양돈인들에게는 시설비 등에 대해 전폭적 인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양돈농가들은 어떤 사료가 좋은지도 모르고 쓰고 있 는데 축산연구소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사료에 대해 양돈사양시험을 해 사료의 질을 평가해 줘야 한다.
■종합토론
경종-축산농가 협력 '순환체계' 구축 시급 부산물 비료업체 분뇨처리 노하우 활용을
▲서종혁=주제발표에서는 경종농업과 축산업계간의 의견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사료문제와 유기축산의 단계별 접근방안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정책 담당자, 학계, 생산단체, 농민, 산업계 전문가의 격 없는 토론으로 친환경 유기 축산이 빨리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영식=충북 괴산에서 전환기 유기농을 하면서 축산을 하고 있다. 사육두수는 30두 정도를 2년 전부터 논에서 나오는 무농약 볏짚을 먹이고 축분을 논밭으로 보내는 순환농법 방식이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 볏짚을 주다보니 경 쟁이 치열해져 다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항생제 투여 를 할 수 없어 폐기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송아지 때는 설사 등 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체제를 먹이고 있고, 축사에는 냄새 와 퇴비의 발효를 위해 균배합체라는 발효제를 뿌리고 있다. 또한 2~3일에 한 번 씩 소 내의 장기능이 좋아지도록 발효제를 먹인다.
현재 생산된 소는 전량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완전한 유 기 한우고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강원도 평창에서 유기낙농을 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전환기유기축산인증 을 받게 된다. 유기낙농을 하기위해 3년간 목장을 운영하지 않았고, 유기조사료 포 확보를 위해 휴경을 한 후 소 20두를 재입식 했다. 처음에는 풀만 먹였더니 갈비뼈가 드러나는가 하면 우유도 6~8ℓ밖에 생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여 가 지나면서 소가 스스로 안정을 찾으면서 유량도 10ℓ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11 ~12ℓ까지 늘어나 일 평균 300ℓ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원유 중 200ℓ는 우유로 100ℓ는 요구르트로 가공해 납품을 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우유는 900㎖ 4800원, 500㎖ 3000원, 요구르트 500㎖ 3800원이다. 처 음에는 가격이 비싸 소비층이 있겠느냐 생각했었지만 최근 찾는 물량이 2톤이나 된다.
겨울철 조사료는 인근의 10만평 규모의 유기농쌀 재배 단지와 계약을 통해 축분 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국내의 젖소품종은 홀스타인밖에 없는데 유기낙농에는 브라운 종이나 저지종이 더 나은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수입기 준이 없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진정규=이천은 양돈사육두수가 많아 분뇨처리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월 평균 6000톤정도가 해양투기 되는데 비용이 1억2000만원이나 든다. 또한 시의 폐수처 리장에서 올 6월부터 신고대상농가의 축분을 처리해 주지 않아 이들 농가의 분뇨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다.
양돈업의 경우 평당 50~100만원 이상 초기 시설투자가 필요한데다 친환경유기양 돈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설을 대부분 뜯어 고쳐야 하고, 적정사육면적 확보를 위해서는 두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농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 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손이헌=축산농가의 전업화에 따라 발생하는 그간 발생한 축분을 부산물 비료업 자들이 도맡아 처리해 왔다. 하지만 이런 사실적 관계를 정부가 인식하지 못하 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유기농업이 경제농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부산물 비료업체 의 역할이 필요하며, 축산농가의 분뇨처리 방안으로도 부산물비료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양돈분뇨도 사료에 항생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료재배용으 로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 공장형 퇴비는 유기농업에 사용하지 못해 혼란이 예고된다. 잘 발효된 퇴비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부산물 비료업체들은 20여년 가까운 노하우를 가지 고 있다. 부산물비료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노하우를 이용하기 바란다.
▲권두중=유기축산 선진국은 경종농과의 관계 및 조사료 생산기반 등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유리하지만 국내는 논농업 위주의 경종농업과 축산은 따로 분리돼 있어 유기축산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유기축산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 에 따라 유기곡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 공급체계가 구축되지 않 으면 유기축산이 정착하는 데는 상당 시간 걸릴 것이다.
유기축산의 모델을 축종별로 살펴보면 한우는 자가 조사료생산을 통해 분뇨를 초 지에 환원하는 유기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료생산경지가 없 는 돼지와 닭은 논이나 원예작물과 연계해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축산연구소는 유기조사료 생산 체계를 3년부터 마련하고 있으며, 유기한우와 젖 소를 대관령과 성환에서 각각 시험사육하고 있다. 앞으로 양계와 함께 산양, 염 소 등에 대해서도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사육환경개선과 동물복지와 관련 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재용=우리가 갈 길은 친환경 축산이고 최종단계가 유기축산이다. 쉽게 되지 않는 만큼 서둘러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현재의 유기축산인증단계에 앞서 무항생제 인증을 넣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 유기축산물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 이기 때문에 현재 정부가 지원하지는 않는다. 많이 생산되면 값이 떨어지기 때문 이다. 코덱스 기준을 설정할 때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토가 좁아 유기축산을 하 기 어렵다면서 기준에 단서조항을 많이 만들었다. 앞으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코덱스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종혁=여건이 미비하다고 해서 친환경유기축산은 회피한가고 문제가 해결되지 는 않는다. 갈 방향은 잡혀 있기 때문에 여러 방법과 대안 나올 것이다. 이를 위 해 기본적 연구는 학계나 정부, 협동조합, 단체 등이 해줘야 한다. 이것이 현장 과 연계되면 농가가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례 1/유기축산사료 생산방안과 해결과제
김재원 대표 - 팜앤유(Farm & You)
유기원료 공동구매로 원가절감 생균제 등 대체제 개발 급선무
유기사료 생산 요구가 많지 않아 사료 생산량이 적고 현실적으로 유기사료 생산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걸림돌로 작용해 사료회사들의 참여가 미흡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기축산과 유기농업의 공통 목적은 인류의 건강을 위한 안전 먹거리 제 공, 모든 생태계의 선순환 등 인류와 환경의 공존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다.
유기축산의 기본 요건은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고 화학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 고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한 사료를 공급해야 하며 집약적 공장 형 사육을 배제한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좁은 땅에서 경제적·효율적으로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형 사육이 불가피했지만 유기축산을 위해 이제는 중단 돼야 한다.
또 공장형 농장에서 생산된 축분 비료 사용이 올해까지 가능해 유기농업 활성화 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Non-GM(Genetic Modified) 사료원료를 사용하면 옥수수 20달러, 대두박 30달러 의 가격 상승 등 생산비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생산비 감소를 위해 원료 공동구 매를 통한 물류비 감소가 이뤄져야 하고 국내 유기농업으로부터 벼, 대두, 소맥 등의 원료를 조달받아야 한다.
항생제 무첨가에 따른 생균제 등 대체제의 개발 및 효과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 고 질병 문제 발생시의 대책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이는 외국의 경우 사료에 항 생제를 첨가하지 않은 후 치료 목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향후 친환경·유기축산의 방향은 단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1단계는 현재 사료 에서 항생제를 비롯한 인위적인 합성 첨가물을 제외하고 무항생제 사료 및 급여 프로그램의 기준 등을 마련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사료에서 GM원료를 NON-GM 원료로 교체한다. 마지막으로 유기사료 기준에 완전히 부합될 수 있는 사료를 생 산한다.
또 이 준비과정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의 적절한 명칭과 정의가 필요하다. 파스퇴 르의 고름우유 사태처럼 무항생제사료라고 명명하면 다른 사료들은 항생제 범벅 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축산물을 만드는 목적이 일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 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방안의 연구가 필요하다. 또 친환경축산에서 유기축산 으로 가기 위해 어떤 단계와 속도로 나아가야 할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사례 2/농협의 유기축산시범사업 추진사례
김영현 차장 - 농협중앙회 안성목장
약초·봉침요법 등 민간요법 활용 경제성 분석·사육모델 제세 게획
안성목장은 지난 2003년부터 한우, 낙농, 양돈, 산란계, 육계 등 5개 축종을 대 상으로 유기축산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기축산방식으로 사육한 결과, 한우는 발정이 일부 오지 않거나 수송아지의 증 체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도 수태율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돼지는 군사사육에 따른 임신초기의 권력싸움으로 산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 사됐다.
반면, 산란계는 혈액과 골밀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케이지사육보다 스트레스성 호 르몬의 검출이 낮았으며, 골밀도와 면역력이 높았고, 육계는 사료요구율 2.42·1 수당 사료급여량 2.78㎏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사료다. 특히 친환경육성법에 따르면 유 기축산의 경우 GMO 곡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사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곡물 수 출국에서조차 100% NON-GMO 곡물은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료원료를 수 입하지 못하고 있다.
또 가격이 일반사료와 비교해 월등히 비싼데다 유기사료완제품이 들어오더라도 국내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다시 비용을 내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등 부담 을 주고 있다.
인증방식에서도 논리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유기축산물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이 생산된 시점을 기준으로 인증기관에 인증의뢰를 할 수 있는데 인증서를 받기까지 서류접수 후 42일이 걸린다. 이에 따른다면 이 기간동안 생산 되는 육계와 계란 등은 일반품으로 판매해야 하며, 돼지는 220일이 넘게 키워야 해 개선이 필요하다.
NON-GMO의 인증기준을 97% 수준으로 낮춘다면 향후 농협중앙회는 유기사료원료곡 물을 직수입해 배합사료를 제조, 사료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또 질병발생에 대비 해 항생제 등의 대체물질로 약초와 봉침요법 등의 민간요법과 미생물을 이용한 방안을 습득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이 종료되는 대로 유기축산 관련 기술지침서를 마련하고 유기축산의 경 제성 분석 및 적정 사육모델을 설정해 유기축산을 희망하는 농가에 도움이 될 것 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