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포트폴리오

[웨딩지기]

[재테크 가이드]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포트폴리오

결혼을 앞둔 커플의 최대 고민인 결혼 자금.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결혼 자금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자.

이 기사의 또 다른 제목은 ‘불가능을 극복하자’가 아닐까. 최근 경제 상황이 말이 아닌 탓에 기사를 위해 문의한 모든 금융권에서 ‘현재 결혼을 위한 대출 상품은 없다’며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가장 큰 고민이 결혼 자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부정적인 답만 듣다 보니 계속 진행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험난한 사랑의 길을 통과해 결혼이라는 목표에 이르는 과업을 달성한 사람들이 아닌가. ‘이 정도쯤이야’라고 심기일전한 다음 새로운 각오로 도전해보자.

얼마 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신혼부부를 상대로 조사한 설문 조사 결과가 화제가 되었다. 신혼부부들은 결혼 비용으로 평균 9천만원 정도를 지출하는데 그 중 60% 이상이 결혼 비용을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한 결혼 정보 업체에서는 2003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이 1억3천3백71만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주택 마련 자금이 거의 1억원에 달하고, 혼수 비용의 경우 3천5백만원이 평균이라는 것이다. 1억원이면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1년에 1천만원씩 모아도 10년이 넘게 걸리는 액수. 자력으로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원조를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결혼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일이므로 결혼 자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근로복지공단의 혼례비 융자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혼례비와 의료비, 장례비, 노부모 요양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혼례비 융자는 소속 사업장에서 3개월 이상 재직중인 근로자로 월 평균 임금 1백70만원(세금 포함)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연리 4.5%로 1년 거치 3년 균등 분할 상환의 조건으로 한도액은 7백만원이며, 중복 융자의 경우 1천만원 한도로 규정돼 있다. 보증 요건은 공단의 신용보증지원 제도에 따라 보증료 0.9%만 부담하면 무보증으로 융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 60세 이상이거나 신용불량 거래자, 한국신용평가정보에 의한 연체자는 제외된다.

근로자 본인이나 자녀가 결혼 날짜로부터 90일 전후나 혼인 신고일로부터 90일 이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할 때는 공단의 소정 양식,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사본, 서약서가 기본 서류이며, 호적 등본이나 예식장 계약서, 청첩장 등을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의 복지부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근로복지공단의 홈페이지(www.welco.or.kr)에 접속한 뒤 공단사업안내, 근로복지, 일반근로자 복지사업, 생활안정 융자사업을 차례대로 클릭하면 된다.

구청의 저소득 영세민 전세 보증금 대출

각 구청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저소득 영세민 전세 보증금 대출 제도’는 자격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금리가 낮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하다.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에게 전월세 보증금을 전세 보증금의 70% 범위 내에서 연 3%라는 저리로 대출해준다. 대출금은 매월 이자를 납입하고 2년 이내 일시 상환 조건으로 두 번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의 경우 3천5백만원까지 가능하며 지역마다 최고 한도가 다르다. 부부의 소득 합계가 3천만원 이상이거나 1500cc 이상의 승용차, 부동산 소유, 부부 중 한 사람이 공무원인 경우는 제외된다.

대출을 신청하려면 먼저 이사할 곳의 관할 구청에 전세 보증금의 10% 이상을 지급한 계약서와 주민등록등본,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 등의 서류를 제출한다. 구청에서 재산 조회와 서류 심사를 한 뒤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의 은행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은행에는 확정일자를 받은 전세계약서 사본, 임차주택의 건물등기부등본과 건축물관리대장, 소득증빙자료 등을 제출하면 된다.
구청 심사는 15~20일, 은행의 경우 10일 정도가 걸린다. 이 과정이 끝나면 결혼 예정일 한 달 전에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접수 서류는 구청에 비치된 신청서나 홈페이지에서 전(월)세보증금융자신청서를 다운받은 것, 10% 이상 계약금을 낸 전(월)세 계약서, 주민등록등본 1통과 함께 임차인의 도장이 필요하다. 더 자세한 내용이나 문의처를 알아보려면 서울시의 경우 홈페이지(www.seoul.go.kr) 왼쪽 메뉴 중에서 주요 기관 홈페이지 찾기, 주택국, 임대차 전세자금을 차례대로 클릭하면 된다. 

금융권의 다양한 상품 공략

2, 3년 전까지만 해도 미혼 남녀를 위한 ‘웨딩론’이나 결혼을 대비한 저축 상품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모든 금융권에서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현금 서비스 한도 역시 줄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금융권의 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월급이 지급되는 은행에 거래 실적을 쌓아두고 카드 이용, 공과금 대체 납부, 평균 잔액 등 평소에 관리를 잘 해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은행에서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현금 서비스처럼 편리하면서 보다 저렴한 이자로 사용할 수 있다. 금리와 한도는 거래 실적과 신용도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마이너스 통장을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0.5%의 할인 혜택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 한도를 초과할 경우 연체 이자와 함께 연체 일수에 따른 신용도 하락이라는 타격을 받기 때문에 항상 여유 한도를 남겨두고 운용해야 한다. 만일 연체가 되었을 경우 만기시에 기한 연장이나 추가 대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적립식 목적신탁은 고객이 맡긴 신탁금을 대출 고수익유가증권 등에 운용해서 얻은 이익금을 6개월마다 복리로 계산해 만기에 원리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적립식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제한이 없고 적립 금액은 정기적립식의 경우 매월 일정일에 1천원 이상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자유적립식의 경우 매회 1천원 이상 적립일 및 적립 회수에 제한 없이 수시로 적립이 가능하다. 신탁 기간은 1년 6개월 이상 월 단위로 하며 최장 10년 이내다. 적립식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시점이 대략 3년 이후이기 때문에 결혼 예정으로 저축하거나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각종 금리 파괴형 저축의 경우 현재 각 은행에서 기존 정기적금의 적정 금리에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계우대(또는 특별우대금리) 정기적금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거나 자동이체를 예약할 경우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서 출시되고 있는 기존 금리보다 높은 특별 판매 예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런 상품은 목돈 마련에 유용한 저축인 동시에 일정 기간 뒤에는 각 은행에서 정한 자격을 갖춘 가입자에게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석이조. 이 밖에도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면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신용부금은 일정 금액을 매월 계약 기간 동안 적립하면 만기일에 원리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가입 즉시 계약 금액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적립식 상품. 가입 대상은 제한이 없고 가입 기간도 10년 이내에서 일일 또는 월부금식으로 적립이 가능하다.

결혼 자금 마련, 이렇게 도전해 보자

각 은행의 콜센터를 통해 대출 상품과 신청 절차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업은행의 경우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금리우대 및 결혼 관련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fine 커플 통장’을 마련하고 있다. 결혼 자금 준비를 도와주는 적금과 정기예금의 복합 상품으로 적금계약 기간중 결혼하거나 3년제 커플 공동명의 적금을 만기 해지할 경우 연 0.2%의 커플축하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결혼 정보 업체 ‘듀오’의 웨딩 패키지 상품을 특별 할인가로 제공한다. 1588-2588 www.kiupbank.co.kr

우리은행은 근로복지공단의 추천서를 받은 사람에게 결혼 자금을 1인당 7백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해준다. 조건은 기업체에서 3개월 이상 근속하고 월 평균 소득 1백70만원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커플 모두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복 대출도 가능하다. 먼저 예식장 계약서와 청첩장을 가지고 근로복지공단을 방문한 다음 대출 신청 번호를 받아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080-365-5000 www.wooribank.com

시티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 50인 이상의 기업체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연봉 2천4백만원인 신청자에 한해 대출이 가능하다. 1566-1000 www.citibank.co.kr

하나은행은 거래 통장이 있는 경우 실적에 따라 입출금 통장을 통해 대출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은행에서 지정한 무보증 대출 대상인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 직장인 무보증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데 근무 기간과 연소득에 따라 대출 금액이 산출된다. 또한 홈페이지의 인터넷 대출 신청에서 자택과 직장 주소, 근무 기간, 연소득을 입력하면 e-메일로 대출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588-1111 www.hana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