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국 회의에서 잠깐 얘기가 나왔었는데 인의협 중집위 오니깐 자료가 있네요 대구경북인의협에서 만든 자료 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 보세요~
성 명 서 구미4공단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하여 ? ? 지난 9월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에 위치한 (주)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사고로 독성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 가스가 누출되었다. 이 사고는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끔찍한 사건이다. 더 큰 문제는 사고 당시의 피해도 피해려니와 그 피해규모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다. 사고 수습과정에서 사고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마저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으로 피해규모가 확대되는 한편, 주민들의 삶의 근거지마저 초토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 여일이 지난 지금도 피해수습은커녕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방정부나 중앙정부 어디에서도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 지역주민들은 그 지역에서 그대로 살고 있어도 되는지조차 의심스러워 할 정도로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급기야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삶의 근거지를 탈출하고 있다.
불산은 화학무기인 신경독가스의 원료로 사용될 만큼 부식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산성 화학물질로 황산, 염산과 같은 일반적인 산류와 달리 인체 침투성이 강해서 한번 침투하면 체내에서 심각한 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건강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금속, 유리와 반응하고 물과도 매우 강력히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불산의 이러한 독성으로 인해 불산 에 노출되어 화상을 입을 경우 적은 용량으로도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100mL의 불산에 노출되어 다리에 화상을 입은 노동자가 끝내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었으며, 손바닥만한 크기의 화상에도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공기 흡입으로 불산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호흡기 전체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폐부종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게다가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골불화증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인근 지역의 농작물이 하나같이 말라 죽고, 가축들까지 병들어가는 실상은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바가 있고,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산의 독성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상식적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는 전문 의료인력의 진단이 없다 하더라도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현재 구미에서는 사고 발생지역 주민들과 인근 공단의 많은 노동자들이 눈과 피부, 그리고 호흡기의 자극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3,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병원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주민들의 주거지역과 일터에서 매캐한 가스 냄새가 가시질 않고 있으며, 행정당국이 해독, 방제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조차 불분명하여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질려 있다. 이번 사고는 소수의 피해자만 응급 조치함으로써 마무리될 일회성 사고라고 볼 수 없다. 미량의 일회성 노출에 따른 증상은 쉽게 치유될 수도 있지만 불산 가스가 공기 중에 광범위하게 노출된 이상, 그 사고 인근 지역주민들은 비록 저농도 일지라도 지속적으로 불산가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또 불산가스가 공기 중에 노출됨으로써 토양과 수질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금 구미 시민들은 사건 초기 구미시의 미숙하고도 안일한 대응과 중앙 정부의 늦장 대응에 분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유독성 물질의 공기 중 대량 노출이라는 국내외적으로도 흔하지 않은 사고인 만큼 지방 소도시의 자치단체가 가진 능력만으로는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한 대형사고였다. 그런데도 정부는 사고 8일이 지나서야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단을 내려보냈고, 피해규모가 확산되자 사고 발생 12일만에 사고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부의 대책은 언제 나올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체계적인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가 지금의 사태를 악화시키는데 책임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유해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에 대한 안전기준이 유달리 느슨했던 것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에 뿌리가 있는 것이고, 이번 구미 참사는 이명박 정부의 이런 정책기조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구보건복지단체협의회는 사고 수습의 책임이 있는 구미시와 경상북도, 정부당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첫째 사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확한 피해실태조사와 함께 이주대책까지를 포함한 안전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 인근 주민들에 대한 건강실태조사와 함께 불산가스의 저농도 장기노출에 따른 건강영향평가를 위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검진 및 조사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
셋째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사고현장과 그 인근에 머물렀던 노동자와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공무원, 경찰, 공무원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함께 역학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넷째 사고 인근 지역에 대한 토양, 수질 오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근본적인 오염제거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다섯째 유해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모든 산업체에 대한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
여섯째 산업체 현장의 안전관리자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안일한 대응으로 피해규모를 확산시키도록 방조한 지방, 중앙정부의 담당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
불산은 산업용 원자재로 스테인리스강, 철강, 알루미늄, 철제마감, 유기산 혹은 무기산 제제 가공, 원유 정재, 미네랄 가공, 유리 가공, 전자기구 제조 등에 사용되나, 위험성으로 인해 가공 과정에서만 이용되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생산품에 사용되지는 않는다. 불산이 다른 화학원료로 쓰이는 산에 비해 위험한 것은 자연상태에서 중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산이 피부에 접촉되면 피하나 근막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불산이 용액의 형태든, 흄의 형태든, 증기의 형태든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을 경우, 고통스럽고 심각한 화상을 일으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 통증이 매우 ...오래 가며 침투과정이 지속된다.
따라서 불산 노출에 의한 화상범위가 아무리 적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치명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방울만 닿아도 뼈까지 녹인다는 종류의 이야기는 명백한 유언비어지만, 고농축된 불산이 손에 닿은 것을 모르고 계속 작업을 하다가 뼈까지 침범한 국내 사례에 비추어 보아 그 위험성은 결코 간과될 수 없다
불산에 의한 화상의 첫 반응은 발적, 부종, 물집이다. 따라서 불산 노출 지역에서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즉각 인근 직업환경의학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없을 때는 영구적 장애부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예후는 좋은 편이다. 불산에 의한 화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치료’이고 치료의 목적은 통증 경감에 있다.
또한 불산에 의한 화상이 몸의 1/3에서 반 정도를 덮을 경우 전신에 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저칼슘혈증이라는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된다. 주로 신경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기므로 피부접촉 면적이 넓은 경우 즉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산을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급성 증상으로 기침, 컥컥거림, 흉부 압박감, 오한, 발열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초기에 보인다. 기관지 경련이나 기관지 부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폐부종이 중요한데, 이것이 불산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즉,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폐부종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상존하므로 반드시 작은 증상이라도 호흡기계 평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불산에 의한 만성적인 독성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만성적으로 폭로된 노동자들 중 일부의 뼈에 불소가 침착되는 경우가 있고, 피부나 치아 변색이 되는 경우가 있으나 심각한 독작용을 보이는 것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불소의 발암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지만, 지금까지 공인된 기관에서 발표된 모든 리스트에는 불소는 발암물질로 등재되지 않았다. 다만 동물실험에서 암컷의 경우 불임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었고, 일부 동물에서 수컷에까지 불임을 유발하기도 했다.
※ 출처: 1. Recommended Medical Treatment for Hydrofluric Acid Exposure - Honeywell (http://www.colorado.edu/ehs/pdf/HWMedHFExpo.pdf) 2. 화학물질에 의한 근로자 건강장해예방 연구용역사업 중 <불화수소> 부문, 노동부 ※ 정리: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