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모처럼 글을 쓰면서 꼭 이런 글을 올려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합니다만 일단 연락은 받았기에 알려드립니다.
어제 2008. 11. 11. 북면 내곡리 솔밭 주민 공원내의 소나무 당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공원내에는 여러 그루의 노송이 있지만 그중 가장 오래 된 노송과 그 옆에 쌓아 둔 돌탑을 지키기 위해
스텐봉으로 펜스를 설치해두었습니다.
저 소나무가 당산나무이며 그 주위에 펜스가 있는데 펜스를 온통 텐트로 둘러싸고 차량도 제 멋대로 주차되어 있지요. 헉! 글고보니 한대는 내 차량이네요~~ ㅜ ㅜ -
-저 나무가 당산나무이고 옆에 돌탑은 제단인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는 저 나무와 돌탑을 수호의 상징으로 삼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마을에서 어제 당산제를 지내고 마을의 원로들과 주민들이 회의를 하면서 공원을 캠핑장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하여 많은 토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1. 당산나무 주위 펜스 인근에는 텐트설치를 못하게 한다.
2. 차량출입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차량출입을 막기 위해 입구에 체인으로 폐쇄한다. 짐은 주차장에서 모두 들어다 날라야 한다. 제한적으로 무거운 짐에 한해 차량을 이용해 내리게 한후 곧바로 차량을 주차장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3. 음식쓰레기는 물기를 빼서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되 쓰레기 수거일까지 인근 야산의 고양이들이 달라 들지 못하도록 준비된 통에 담아 두어야 한다.
4. 캠퍼들이 이용하는 개수대, 화장실은 캠퍼들 스스로 청소하여야 한다.
사실 한동안 잊혀지고 찾지 않던 마을 공원을 다시 캠장으로 이용하기위해 처음 접촉할 당시에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었으나
현재의 농촌현실에 비추어 이장님이 상주하며 관리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먼저 도착한 캠퍼에게 부탁을 하고 가시는데 사실 먼저 도착한 캠퍼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일일이 통제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그나마 매번 캠핑온 사람들 중에서 젊은 캠퍼에게 캠핑비를 걷어 이장님께 전달해 드리도록 해왔고, 캠퍼들 공동으로 청소하며 마을 주민들과 관리자인 이장님의 호감을 얻어 캠퍼들을 위해 일반 단체의 예약을 받지 않도록 유도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캠핑사이트가 넓어지고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지다 보니 차량을 사이트 옆에 두는 캠퍼들이 늘어났고 심지어 야영비를 낸다는 이유로 관리상태까지 문제삼는 캠퍼들이 생기다보니 결국은 현재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들어가서 이장님께 오토캠핑의 현실을 이해시켜드리고 향후에는 짐내리고 곧바로 차량을 주차장으로 이동시킬것이며,
당산주위에는 사이트 구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고, 차량으로 짐을 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려 볼 예정입니다만...
이러한 문제는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우리 캠퍼들이 모두 지켜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1. 향후 내곡리 솔밭 주민공원을 찾으실 분은 반드시 짐을 내린 후 곧바로 차량을 주차장으로 이동시켜 주시고,
당산 나무 펜스로 부터 5미터 이내에는 사이트 구축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자녀들이 펜스내로 들어가 노는 것을 방지합시다.
돌탑이 무너지거나 손상되면 곧 바로 공원폐쇄조치로 이어질 뿐 아니라 자녀들의 안전사고도 염려됩니다.
2. 남보다 먼저 도착해서 이장님으로부터 관리에 관한 부탁을 받은 캠퍼의 협조요청에 따라줍시다.
3. 공원내 개수대 및 화장실 청소는 당일 캠핑 온 전 캠퍼가 협동하여 합시다.
4. 쓰레기 봉투는 대용량으로 구입하여 사이트내 곳곳에 비치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니 캠퍼들은 미리 일반 비닐에 쓰레기를 모아두었다가 철수시에 미리 마련해둔 대용량의 쓰레기 봉투에 버려 주시고, 만일 쓰레기 봉투가 모두 찼으면 주차장에 마련된 쓰레기 집결장에 옮겨 주고 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창원시 북면 내곡리 솔밭은 캠핑장으로 지정된 곳도,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아닌 주민들 소유의 마을공원입니다.
캠퍼들 스스로 필요해서 찾는 곳이므로 주민들이 캠퍼들을 위해서 일일이 관리를 해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 캠퍼들이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캠퍼들 스스로 청소하고 관리하여야 마땅합니다.
차제에 내막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장료나 사이트 사용료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관리상태에 대하여 흠집을 잡거나 관리를 대행하는 캠퍼에게 비아냥 거릴 분은 아예 이용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몇가지 사항을 꼭 지켜 창원 북면 솔밭을 캠장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캠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