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20일 2주차 교육은 비선대 장군봉 주변에서 실시하였다. 다들 구 소방서 앞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하는데 난 그곳까지 가기 싫어 버스 타고 설악산국립공원 매표소 앞에 이르니 이길봉 부원장이 먼저 알아보고 반겨준다. 고마운 맘에 인사를 하니 재난상황실 가서 커피한자 한고 나오잔다. 그렇지 않아도 남들보다 30여분 일찍 도착하여 할 일이 없던 차에 마다하지 않고 들어가 커피를 한잔하고 나와 기다리니 한사람 한사람 도착한다. 그런데 그때까지 온 6~7명은 강사들이였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강사들이 먼저 도착하고 있으니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출구 쪽만 자꾸 쳐다보다 보니 드디어 서너 사람씩 들어온다. 한주를 같이 한 사이라서 그런지 얼굴이 눈에 익고 반갑다. 부원장이 오늘 비가 떨어지고 날씨가 좋지 않지만은 그래도 교육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으니 강행하잔다. 남학생들이 자일 한통씩 메고 비선대로 향한다.
비선대 교육장에서 확보법과 암벽등반, 대슬랩등반, 크랙등반, 쥬마링(등강기)를 이용한 등반 실기교육을 했다. 지난주 대명콘도 뒤 암장에서의 경험이 있어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은 있는데 막상 실전에서는 어 이거 잘 안되는데 하며 자꾸 좌절한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강사님들이 “발에 힘을 주고 다리를 세워라! 그래야 올라갈 수 있다.”라고 행동요령을 강조한다. 그리고 올라 가거나 내려오면 확보부터 하라고 매번 주문을 한다. 그리고 미흡하고 부족한 점들을 하나하나 가르켜주고 지적한다. 초보인 우리는 매번 머리로는 이해를 했으나 몸으로는 실천이 잘 안된다. 그렇게 하다 보니 그런 주문들이 영향을 미쳤는지 우선 확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암벽을 오르면서 보지 못했던 바위의 경사면에 따라 손과 발을 부칠 곳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요령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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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 장군봉에서 교육생이 암벽을 오르고 있는 모습」
중식 후 1~2시간을 더한 뒤 비선대 다리 밑으로 내려가 직벽 등반과 쥬마링 등반 교육을 하였다. 다리에 자일을 메고 등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난 뒤 실습하였다. 난생 처음해보는 일이라 몸 따로 마음 따로다. 그러니 순 힘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고 거의 다 오를 때 쯤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은 있으나 몸이 따르지 않는다. 바닥난 체력으로 다리 난간에 오르니 비너하나 꺼내 채울 힘도 없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리 난간에 매달려 겨우 확보하고 나니 세상이 노랗다. 하강기와 하강 보조줄을 강사님들이 알아서 설명하고 채워준다. 그렇게 내려오고 나니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이 저질 체력부터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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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이 비선대 다리에서 직벽등반과 쥬마링 등반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아침부터 내리는 가랑비 속에서도 여학생들은 우리 남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투지가 솟아 오른다. 고은 나이이고 사회에서는 어엿한 선생님이고 직장인이면서 요조숙녀임에 분명할진대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엄청나다. 달리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완전 선머슴아고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재미있어 한번이라도 더 타려는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나도 용기가 솟고 뭔가를 해야만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내리는 가랑비에 모두가 지쳐갈 즈음 하루 과정이 끝내고 강사님들과 비선대 휴게소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다시하며 한잔하니 더욱 더 친숙하여지고 마주하는 얼굴이 정답다. 그 분위기에 취해 또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그래도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은 하였다는 자평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한다.
2013. 4.28일 3주차 교육이 권금성 일원(토끼봉, 물개바위)에서 실시하였고 오늘은 이런 저런 일이 있어 남학생들의 출석율이 저조하여 오히려 강사들이 더 많은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하였다. 다 같은 사람이고 일이 있을 진데 이리 열심히 참여하여 가르켜 주시니 넘 미안하고 뭐라 할 말이 없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은 저번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진한 여운을 말끔히 만회하리라는 마음으로 각오를 다진다. 오전에는 하강, 슬랩등반 등을 하였고 지난 주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어 복습하는 것 정도라 그래도 즐길 수 있어 오전은 재미있고 무난했다.
점심을 먹고 시작한 암벽등반은 경사도가 조금 있어서인지 난이도가 좀 되고 힘들었다. 올라가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줄에 메달렸다가 바위에 부딪쳐 무름과 손가락을 다쳤다. 그래도 다친 줄 모 그리고 등반을 하였으니 아마도 정신이 반쯤은 나갔었나보다. 그러다 보니 암벽에 붙어 오르때면 내가 왜 이거하고 있지? 라고 자신에서 반문하다가도 막상 암벽에 붙으면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오로지 오르는 생각뿐이라는 것과 남들은 다 멋있게 잘하는데 나는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투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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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이 권금성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는 모습」
하여간 그렇게 암벽교육 후 마지막으로 티롤리안부릿지 교육을 하였다. 군 유격훈련시 하강훈련을 하여 보았으나 이건 좀 색다르다. 이길봉 부원장이 이 방법으로 많은 인명을 구조했던 실제 경험했던 경험담을 섞어 설명하니 더욱 흥미로워 진다. 또 이 방법이라면 범람하는 하천에서 무사히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과 배워두면 이다음 위기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내가 보기에도 처음 시작부터 참 열심히 하는 모범여학생이 먼저 건너고 차래차래 건넌다. 뒤에서는 놀이동산에서 아들 남편 다 타는 롤로코스터는 물론 바이킹도 고소공포증 때문에 못 탓다는 여학생(공주)의 얘기도 들린다. 우리 모두 암벽 등반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평생 잊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이런 경험을 처음하는 분들은 처음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더욱 더 생생하게 기억되리라. 그리고 오늘의 이 경험은 아들에게 나도 했다라는 자긍심으로 엄마 이런 사람이라 라며 자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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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롤리안부릿지를 하고 있는 교육생 」
다 건너와 마무리하고 등산학교 6기 학생 전체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하산하여 하산주를 나누고 하루를 마감했으나 오후 내내 기념촬영시에도, 하산시에도, 하산주를 먹으면서도 오르다 포기 했던 그 암벽이 자꾸 떠오르고 힘이 빠진다. 그래 지금 못한 것에 메여 봤자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 내가 여기에서 교육을 받고 있지 않는가. 하여간 다음에는 기초 체력을 길러 최선을 다하는 나의 모습으로 내 스스로 내게 반하는 사건 한번 만들어보자 라며 마음을 다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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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학교 6기생들과 강사들 - 2013. 4.28일 3주차 교육을 마친 후 」
2013. 5. 5일 4주차 교육은 비룡폭포일원에서 했다. 우리 교육생들은 비룡폭포 옆을 올른 후 토왕성 폭포쪽으로 이동하여 3개조로 나누어 등벽훈련을 실시했다. 나는 평소와 같은 수준의 2코스 3코스를 마친 후 1코스로 이동하였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높이 60m이상되는 암벽을 1단계, 2단계 쥬마 등반후 3단계에서는 암벽등반이다. 앞서 여학생이 간 코스로 가고 싶은데 남학생이니 오른쪽으로 타란다. 문득 저번 주에 하다가 포기한 것이 맘에 거슬린다. 또 저번 주와 같이 내 모습에 실망하는 내가 되기 싫다는 마음에 에라 모르겠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하고 오르니 비교적 잡을 곳이 많다. 그러나 오르고 나니 바지의 오른쪽 무릎 주변이 “ㄱ“자로 찟어져 있고 무릎에 상처가 나있었다. 아마도 가파른 경사구간에서 디딤돌을 발기 위해 순간적으로 애쓰다 바위에 스쳐 그리됐으리라. 나는 직벽을 횡단하여 하강 후 오른쪽 무릎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등반하면서 거기에 몰입되어 있었구나. 오로지 오르려는 생각외에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었구나. 라는 생각과 저번 주에 하던 얘기가 또 생각난다. 암벽을 오를 때에는 "이거 어떻게하면 오르지" 라는 생각과 "왜하지" 라고 갈등을 느끼다가도 막상 시작하면 또 세상 일들을 잊고 오로지 오르려는 생각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는 내모습에 나는 "아마도 이 맛에 미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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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룡폭포에서 교육전 스트레칭하는 모습 」
오늘 교육과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즈음 속초시 생활체육협의회 주관으로 토왕성폭포로 자연보호 캠페인 갔다 오는 각 산악회 회원들이 교육현장을 지나면서 안부인사와 함께 이것 저것을 물으니 반가운 마음과 자랑하고푼 마음에 오늘 등반하고 있는 것을 비롯한 암벽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이 학생들 스스로 안내하고, 홍보한다. 그들이 떠난 후 오전과정이 끝나 내려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누군가가 등반하기 전에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하고 나면 후회스럽고 만족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어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분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그건 우리가 열정이 있어 잘하기 위해 애를 썻으나 마음같이 되지않다 보니 자신에게 실망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라고, 그리고 우리가 잘하면 왜 여기에서 배우고 있을 일이 있겠습니까. 부족하고 모자르니 배우기 위해서죠.” 라고 위로했다.
내려와 점심을 같이하고 우리 6기생을 위하여 히말리아에서 막 귀국 강의하러 왔다는 유학재 강사님의 해외등반시 준비과정인 기획과 준비물 등과 현장체험을 듣고 강사님이 실제 등반한 영상물을 2편을 봤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라 체계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 영상에서 목숨과 맞바꾼 열정을 보고는 바보같은 산사랑에 대하여 내 스스로 한없이 묻고 답했다. 그러나 내게는 아직도 진행형으로 답이 없다.
우리 6기생들에겐 열정이 있다. 다들 하다 안되면 스스로 풀이 죽고 의지가 꺾여 “왜 나는 않되지” 라고 자책을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에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고, 그래서 멋있다. 우리 6기생들에게 이런 주문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끝나는 그날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여 이 다음에 지금의 모습을 회상할때 그때는 참 열정이 많았고 또 그래서 좋았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추억을 만들자고... 그리고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멋지 6기생이 되자고... 6기생 파이팅!
첫댓글 멋집니다~~~ ^^
6기 화이팅!
아까운 매주말을 우리 학생들을 쓰고 계시니 너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예!우린 열정과 포기 가없는 6 기생입니다 마지막 졸업까지 울님들 홧팅♥♥
늘 열심히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런 모습을 우리 6기생들을 통하여 보고 같이 참여하여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속에서 열심히하는 공주님 멋있습니다. 공주님 화이팅! 6기생 화이팅!
글을 통해 지난 4주간의 교육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정리가 되어 머리에 다시 한번 각인됩니다.
짧지만 결코 스쳐 지날갈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 매김할듯 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등산학교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하님 같은 좋은 분들이어서 더욱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하여 너무 즐겁습니다. 졸업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교육을 맞친지도 2주가 지나고 있는데 이글을 보니 새삼 새롭게 보입니다~~~
교육과정에서의 영광의 상처도 남기고 그래도 잼 나게 6주를 맞쳤습니다~~~
또한 시간과 열정으로 가르쳐주신 강사님외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