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 준비하기
예단의 범위와 형태
예단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예단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이다. 혼례에 들어가는 비용을 되도록 절약하는 요즈음에도 예단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는 사람이 90%가 넘는 것으로 보아 예단을 생략하는 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단을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시부모의 의향이 확고하다면 생략한다고 해서 흉될 것은 없다.
전통혼례에서 예단의 범위는 신랑의 직계 사촌에서 팔촌까지이며 결혼식 때 폐백을 받는 친척들 범위와도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시부모와 신랑의 형제 자매 그리고 신랑의 삼촌과 고모 정도까지 준비하는 예가 많고 꼭 촌수를 따지지 않더라도 시댁에서 왕래가 잦은 친척이나 친가보다 외가와 더 친하게 지내면 꼭 촌수를 따지지 않더라도 가까움의 정도에 따라 예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단의 범위를 정할 때는 신랑 측과 충분한 상의 후에 보통 10명이 넘지 않게 준비를 하면 된다. 만약 시조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시부모님에 준해서 시 조부모님께도 예단을 드리는 것이 옳다.
예단에 관한 생각도 많이 바뀌어서 물건만 보내던 예전과는 달리 본인들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도록 현금으로만 보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현금만 보내는 것이 지나치게 형식적인 것 같아 물건과 현금을 적절히 섞어서 보내는 경우도 있다.
현금으로 예단을 할 때는 친척의 경우는 1인 당 10만원 정도는 보내 드리는 것이 좋은데, 만약 현금을 친척들에게 보내기가 부담스럽다면 친척들 예단은 구두 티켓이나 상품권, 혹은 5~10만원 상당의 은수저와 같은 현물로 보내는 것도 알뜰하면서도 정성을 엿보일 수 있는 하는 방법 이다.
◈예단준비
가장 좋은 방법은 시어머니께 직접 상의를 드리는 것이다. 시댁에서 생각 하는 예단 규모와 주요 품목을 조심스럽게 시어머니와 상의한 다음 이에 맞춘다면 가장 무난한 방법이 될 것이다.그러나 시어머니가 실제 마음과 달리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하거나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우는 신랑과 상의해서 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단의 경우 구설에 오르는 가장 큰 이유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인데 그것은 물건 자체보다는 받은 사람의 기호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다.그래서 예단은 신경은 신경대로 쓰이고 돈은 돈대로 들면서 좋은 소리 못 듣는 경우가 다반사인 결혼에 있어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현금으로 예단을 드린다면 물건으로 드렸을 때보다는 구설수 같은 문제는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허례허식으로 규격화된 예단을 탈피해 실속 있는 예단을 준비하자. 대표적인 예단 품목인 이부자리나 보료 등은 요즘의 입식 생활에는 별로 필요치 않은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위에서도 말했듯 시어머니와 상의한 후 필요한 물건이나 돈으로 드리는 것이 좋다.또한 물건을 준비할 경우는 체면 치레를 위해 백화점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혼수전문시장을 꼼꼼히 조사해보고 알뜰히 준비하거나 예단을 받을 분들이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사전에 알아보고 그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을 마련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1. 신랑이 장남 또는 장손이라면 일가 친척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금과 현물을 알맞게 섞어서 예단을 준비하는것이 좋다. 이럴때는 일가 친척들의 예단에 신경을 써서, 홈세트, 은수저, 차렵이불등을 준비한다. 친척의 수가 많은 경우에는 중저가 제품을 저렴하게 다량으로 구입한다.
2. 시부모님께서 예단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신다면 현금 예단을 준비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물로 준비하여 마음에 안들거나 고르는 과정에서도 마찰이 생길수 있으므로 현금으로 준비하되 친척들에게는 필요한 품목들을 구입하여 보내는것이 좋다.
3. 시어머니가 다른 사람의 이목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보료나 코트류와 같이 생색을 낼수 있는 예단을 준비하고 친척들은 현금으로 드린다.
◈최근 예단의 추세
예전에는 이부자리와 한복이 예단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시부모님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시부모님과 며느리가 함께 가서 고르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꼭 정해진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 경향이다.
몇 년 전부터 예단의 중요한 변화는 예단을 이부자리나 한복과 같은 물건보다 현금으로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각종 조사에 의하면 예비 커플의 80% 이상이 물건이 아닌 현금으로 예단을 대신한다고 한다. 1백% 현금이 아니더라도 물건과 현금을 적당히 섞어 준비하는 경우는 더욱 흔하며 현금의 경우는 3백만~5백만원 선이 가장 많았는데 물건으로 직접 준비하는 것보다는 액수가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단을 보낸 후 신랑 집에서 인사치레로 일정금액을 신부 집에 보내므로 실용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예비 신랑이 장남이거나 집안의 장손일 경우 예단에서 현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 많다.
예단을 주고받을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예단을 많이 받았던, 조금 받았던 간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며 잊어서는 안될 사항은 예단을 받은 후 예단을 보내 주어서 감사하다라고 사돈댁에 인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