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kg짜리 생참치를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생겼다!
신길동 대신시장 입구 "막내회센터" 신관에 들어서니, 흡사 돼지 한마리같은 오동통한 참치 한마리가 누워있다.
참치는 워낙 커서 그런지 해체하는 작업이 좀 잔인하다.
라이터와 비교 사진.
입구에 들어설때 갑자기 "원더작가~사진 찍으세요!" 라고 하시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겁 많은 내가 요런 장면도 서슴없이 찍고.
분리된 아가미 부위.
우와~ 정말 크다! 막내싸장님이 몸소 포즈를 취해주신다.
핏물도 깨끗이 제거하시고, 아가미 부위를 들고 씻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다들 참치 좀 드시는 분들이니 남들이 보면 잔인하다 할 장면에서
맛있는 부위라고 감탄을 하신다. ㅎㅎ
사람 몸길이와 비슷.
나는 육사시미를 못 먹어서, 참치를 볼때마다 선입견에 잘 먹지를 못했는데, 이번이 제대로 참치를 먹는 처음이었다.
뭣도 모를때 이렇게 좋은 참치를 먹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
이 부위는 갈비살이다.
핏물을 잘 제거해서 잡내없이 깨끗한 맛이다. 모두들 지난번 40kg짜리 생참치보다 맛있다고 감탄하시는데~^^
즐겨먹지 않던 나도 거부감없이 꿀떡꿀떡 잘도 넘겼다.
속살부위 아까미.
역시나 참치도 큰 넘이 더 맛있나보다.
찰지면서 부드러운 맛이..생참치는 요런 맛이군요.
사장님이 그때그때 썰어 내어주신다.
요런 부위가 나오자 일행분이 참지를 못하시고, 밥 한공기 주문해서.
마구로동을 만드셨다.
밥 위에 참치 얹고, 파 송송 썰어 간장과 비볐는데 워낙에 참치가 좋으니
참 맛있습니다!!
기름기가 촉촉하게 배어있는, 스시집 가면 한덩이 줄까말까 하는 그 부위..가맛살!
아..저 곳에서 나오는 부위로군요.
한 입 넣으니..
아이스크림..? 셔벳..? 사르르 녹는 맛이 입안에 좌악~퍼진다.
마블링 좋은 소고기같다.
오도로를 썰고 계시는 중에..
출렁출렁 파도치는 물결이 참치속에 있는 것이더냐..!
이쯤 되니 내가 참치를 즐겨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까먹는다.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리는 것 같아 잠시 감사한 마음을 갖으면서.^^
참치 내장부위를 싸장님이 직접 졸여다 주셨다.
일식집 사장님한테 직접 배우셨다는데, 정말 일식집 못지않은 솜씨!
커다란 돛단배 같은 것이 위장 그리고, 간, 콩팥 부위 등등.
특히나 이제까지 참치 좀 드셨을 어르신들이 감탄을 하시니 나는 그런줄로만 알고.
왼쪽에 있는 간부위는 리취~한 느낌이 전복내장 + 소라내장 + 오징어내장이 적당히 섞인 내가 좋아하는 그런 맛.
이렇게 참치를 마무리 하면서..탕이 나올때까지 복어회과 가자미회를 좀 먹는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오징어 순대는 꼭 한입 먹게 되더라는.
인당 몇덩어리씩 포장 주문도 하시고.
다시 한번 마구로동을 만들어서..
요렇게 영덕게와 배추의 급만남 탕을 끓여서 밥 한숟갈~먹고, 국물 한입~먹는다.
아직 된장 베이스 요리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오래 끓이니 간이 좀 맞으면서 배추의 시원함이 우러나온다.
함께한 와인들.
요즘 화이트 와인이 갑자기 좋아져서 내가 너무 잘 마신 와인들.
위스키 종류는 잘 몰라서 안타깝지만,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류는 아닌듯.
생참치로 배터지기 일보 직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