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단 삼성생명 비추미는 17일 내달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여름정규리그 개막전(삼성생명-우리은행)에서 현역 여자선수 최고참 정은순의 은퇴식을 갖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부스타 정은순의 은퇴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본인의 희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의 국가대표이자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명성을 날렸던 정은순은
LA 올림픽 이후 16년 만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농구 4강의 쾌거를 일궈낸 주역. 인성여고를 졸업한 후 12년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팀을 5차례 우승시켰으며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 플레잉코치로 승격된 뒤 연봉 8500만원에 올 11월까지 3년간
구단과 계약한 정은순은 지난해 5월 출산 휴가를 내 계약이행이 정지된 상태였다.
당초 국가대표 센터로 내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뛰겠다는 목표로 코트에 복귀하려는 의욕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은순 본인이 체력 및 팀 기여도에서 한계를 느낀 데다 구단측이 그의 고액연봉을 부담스러워하자 은퇴를 전격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측은 “정은순의 은퇴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후배
센터 김계령의 기량이 몰라보게 달라진 만큼 여름리그 정상도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여자농구계에서는 정은순이 주부가 된 뒤 개최된 올림픽과
2000∼2001시즌 겨울리그 등에서 맹활약했다는 사실을 들어 은퇴를
아쉬워하는 분위기여서 대형센터가 없는 다른 구단이 나서 은퇴의사를 번복토록 설득할 가능성도 있다.
여자프로농구연맹은 올 여름리그부터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출전한도를 1명(금호생명은 2명)으로 줄이도록 해 ‘토종’ 대형선수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